사실 책이라는 것은 집단 지성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새로운 책은 항상 작가의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나타나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은 작가가 그간 경험한 과거 지식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여기에 덧붙여진 작가의 새로운 의견이 있으니, 책이 출판되고 그것이 쌓여갈수록 인류의 지식도 늘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진부한 이야기를 다시 꺼낸 듯 하지만, 오래된 작가나 너무 멀리 있는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내가 궁금한 것이 있어도 작가에게 물어볼 수가 없으니 나는 작가가 남기고 간 작품을 해석해서 작가의 뜻을 알 수밖에 없고, 그 나름대로의 대답을 적어둔 것은 또한 누군가 읽고 더 좋은 생각을 할 수 있을테니 독서와 독후감은 그래서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싶으면, 미래에 질문을 던져라. 아니면 미래에 나올 질문에 대해 대답부터 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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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딩거인가, 누가 그랬더라, “우리는 이제 답은 알았다. 남은 것은 옳은 질문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다” 라고. 더불어,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에는 닥치고 정답이 42라고 알려준다. 질문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답은 42다. 이런 것으로 볼 때, 질문하기 전에 답을 규정하고 그에 맞는 질문을 찾는 것도 재미있는, 그리고 의미있는 지적 활동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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