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하는 증명법

이재율씨의 논리는 자명한 것을 자명하다고 주장하고,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 정말 그런가?” 생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당연하잖아, 그거 당연해. 모르는 니가 바보야”라고 주장한다.

“어, 정말 그런가?”라고 생각하는건 맞는데, 이재율씨의 논리를 쭉 읽다보면 자명하다고 건너뛴 부분이 너무 많다.

대한수학회는 그 부분을 입증할 것을 요구했고, 이재율씨는 더 자세한 설명 없이 자명하다고만 한다. 근데 사실 수식이 조금만 복잡해져도 이해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고, 이 부분을 입증할 책임은 주장하는 사람에게 있지 그것을 심사하는 사람에게 있는 것이 아니거든. 설령, 백만명이든 천만명이든 그 부분을 자명하다고 넘어갔다 해도 단 한명이 이해 못하겠다고 하면 더 자세하고 더 상세하고 더 명확하게 설명하는 것이 그야말로 자명한 이치인데 그걸 하지 못하겠다고 한다.

이재율씨는 지금 나에게 자신의 주장을 “증명”할 것을 강요하고 있다. 그리고 그렇지 않을 거라면 조용히 자신의 논리를 인정하라고 한다. 물론 당연히 되겠지. 아마 맞겠지. 근데 난 그걸 내가 직접 “증명”할 생각은 없고, 따라서 그걸 받아들일 생각도 없거든. 시간도 없다.

끝까지 해보자고? 그럼 20년만 기다려 주세요. 20년쯤 후에 시간이 좀 되면 그때 천천히 생각해 보려구요. 이재율씨가 160억원의 경제적 빛을 진 건 불쌍해 보이긴 하는데, 이렇게 제 여가활동을 방해하면 제 생활에서의 생산성이 저하되어 제 미래와 생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코멘트

“강요하는 증명법”에 대한 4개 응답

  1. 
                  snowall
                  아바타

    다음 단계는 와일즈 씨에게 떼 쓸 차례입니다…–;

  2. 
                붕어
                아바타
    붕어

    여기에 “강요” 외에도 많이 쓰이는 증명법이 있습니다.

    http://www.maths.uwa.edu.au/~berwin/humour/invalid.proofs.html

    우리과에서 제일 인기있는 증명법은 위 리스트의 #3 “열나게 손흔들기.”

    웹싸이트에 나와있는 것들중 이씨께서 쓰시는 증명법은 1.2, 1.4, 1.6, 1.7, 1.15, 1.16, 1.20, 3.4, 3.5… 헉 해당되는 게 너무 많아서 여기서 생략해야 겠습니다.

  3. 
                  snowall
                  아바타

    그렇지는 않아요…-_-;

    나름대로의 논리는 있는데, 건너 뛴 부분에 대한 지적사항을 수정할 수 없다고 우기는… 그런거죠.

  4. 
                 Hybrid
                 아바타

    하하…. 자명하다고 다들 건너 띌 수 있으면 저도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할 수 있겠네요.

    증명 : 페르마의 정리는 자명하다. QED.

    끝…….

    아마 이재율씨는…. 수학책을 보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명하다고 적은 것들에 대해

    ‘그게 왜 자명해? 자명하다고 쓰면 땡이구나!’ 라고 생각했나봅니다. 그래서 한번 따라해본듯…

붕어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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