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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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자네가 논쟁을 한다고 하세. 자네가 나를 이기고 내가 자네를 이기지 못했다면, 자네는 정말 옳고 나는 정말 그른 것인가?

내가 자네를 이기고 자네가 나를 이기지 못했다면 나는 정말 옳고 자네는 정말 그른 것인가?

한쪽이 옳으면 다른 한쪽은 반드시 그른 것인가?

두 쪽이 다 옳거나 두 쪽이 다 그른 경우는 없을까?

자네도 나도 알 수가 없으니 딴 사람들은 더욱 깜깜할 뿐이지. 누구에게 부탁해서 이를 판단하면 좋을까?

자네같이 생각하는 사람에게 판단해 보라고 하면, 이미 자네 생각과 같으니, 그가 어찌 이를 옳게 판단할 수 있겠는가?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에게 바로 판단하게 한다면, 내 생각과 같으니, 그가 어찌 이를 판단할 수가 있겠는가?

자네와 다르고 나와도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판단하게 한들 자네나 내 생각과 다르니, 그가 어찌 이를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자네와 같고 나와도 같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판단하게 해도 이미 자네나 내 생각과 같으니, 그가 어찌 이를 바로잡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나와 자네, 다른 사람이 모두 다 알지 못할 노릇인데 누구를 더 기다려야 하겠는가?



장자, 제물론


코멘트

“장자”에 대한 4개 응답

  1. 
                  snowall
                  아바타

    평범함을 평균으로 친다면 1등 역시 정상은 아니죠. ㅋㅋ

  2. 
                20년전장자책
                아바타
    20년전장자책

    칭찬 반대/

    사실 말이 낫으니 말이지.. 니가 뭔데, 내게 상을 주고.. 나를 칭찬하냐고~오~!

    니나 내나.. 나그네 아닌가벼~!

    고마워하는 거야 상관 없지만, 칭찬은 참으로 웃기는 거 같다.

    1등도 웃기지만..

    ———-

    님의 글 본문처럼.. 이기고 진다는 게.. 짐승의 삶이지.. 그게 무어라고..

  3. 
                  snowall
                  아바타

    괴물 종족인 쪽은 지구인들이겠죠

  4. 
                 libertan
                 아바타

    처음 들었을 때 “왠 정신분열적인 궤변?!” 정도로 와닿았던 장자 선생의 덕담(?)들… 나중에 헤겔 선생이나 맑스 선생 등이 조금 쉽게(? -_-;;) 설명해 주었음에도 지구인들이 여전히 이 모양 이 꼴로 산다는 건… 저 양반들 몽땅 외계인이고, 특히 장자 선생은 아예 다른 차원에서 왔다가 잠깐 인터랙션 해주고 간 괴물 종족”이라는 의미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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