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콜럼버스

옛날에 콜럼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걸 증명하기 위해 한바퀴 돌았다. 수학적으로 표현하자면, 콜럼버스가 한 증명은 지구가 닫힌 곡면이라는 걸 증명한 것이다.

우주론의 어떤 이론에 의하면, 우리 우주가 닫힌 우주일 수도 있다고 한다. 근데 그럼 그걸 알아내려면 직접 한바퀴 돌아봐야 하는데, 갔다 올 사람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닫혀있는데 평평하다면 대충 빛을 관찰해서 300억광년 저편에 있는 300억년 전의 지구 모습을 관찰한다면 직접 가지 않아도 되겠지만, 닫혀있으면서 평평한 우주는 가능하지도 않고



[각주:

1

]



, 300억광년 저편에 있는 빛을 관찰하려면 일단 150억년 더 기다려야 한다.

우주에서 제일 빠른 빛을 이용해도 이모양인데, 그보다 훨씬 느린 유인 우주선이 우주가 닫혔나 열렸나 살펴보려면 더 오래 걸릴 것이다. 게다가, 하필 열려 있으면 … 상상도 하기 싫다.

언젠가 불로불사의 비술이 개발된다면 가볼만도 하겠지만, 그래도 꽤 지겨운 여행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1. 평평하지만 한쪽으로만 닫혀있는 원기둥모양의 우주는 가능하다. 하지만, 이 경우에는, 정확히 원기둥의 축에 수직인 방향으로 관찰하지 않으면 300억년을 기다려봐야 지구는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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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멘트

“우주의 콜럼버스”에 대한 2개 응답

  1. 
                  snowall
                  아바타

    토닥토닥 ㅜ_ㅜ

  2. 
                 Aptunus
                 아바타

    기껏 한 바퀴돌고 닫혀있는걸 증명했는데 돌아와서 인정해 주는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오히려 수학적으로 이미 완전히 증명된 사실이라며 토닥여 줄지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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