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http://news.donga.com/fbin/output?f=b_s&n=200909030474&top20=1

“게임하듯 직장다니면 성공” 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게임을 하듯이 미친듯이, 하루종일 일하고 멀티태스킹에 자원관리를 효율적으로 한다면 성공할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장인은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는게 문제. -_-;

모두가 만렙이면 의미가 없잖어…

이론 vs 전산 vs 실험

이건 그냥 내 개인적인 의견이다. 실제와는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두며, 진로 선택에 참고해서 좋은 결과가 나오든 나쁜 결과가 나오든 나랑은 관련이 없다. 내가 모든것을 다 아는것이 아니기에 틀린 내용이나 현실과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내가 선호하는 바에 따른 편견이 충분히 반영되어 있음도 고려하고, 어떤 특정 분야를 비하하거나 찬양하기 위한 글도 아님을 알아두면서 읽어야 한다. 그냥 재미를 위한 글이다.

이론물리

연구 방법론 : 실험결과와 수치 계산 결과와 수학적 계산 결과를 잘 일치하도록 모형을 만들고, 가설을 바꿔가면서 앞으로 어떤 실험 결과가 나올지 제시한다. 그리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하여 어떤 실험이 필요한지 제시한다.

특징 : 일반 사무직에 가까운 업무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요구되는 능력 : 수학, 논리적 사고, 상상력, 폭넓은 독서, 정보검색

전산물리

연구 방법론 : 이론적 모형으로부터 실험결과를 설명할 수 있는 컴퓨터 계산 결과를 만들어 내고, 모형과 매개변수들을 바꿔가면서 앞으로 어떤 이론이 실험과 일치할 것인지 제시한다. 그리고 모형과 매개변수가 어떤 값이 맞는지 검증하기 위하여 어떤 실험이 필요한지 제시한다.

특징 : IT계열 전산직에 가까운 업무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요구되는 능력 : 수학, 체력, 정보검색

실험물리

연구 방법론 : 이론에서 유도된 결론을 검증하고 전산물리의 결과를 검증하기 위해 실험을 수행하여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 검증한다.

특징 : 영업직과 공장 근로자에 가까운 업무 특성을 갖고 있다.

특히 요구되는 능력 : 체력, 상상력, 정보검색, 정치력, 돈

끝을 바라보며…

3주간의 Extreme Experiments가 끝났다. 피곤한 일이다.

앞으로 844일 남았구나. 이제 36개월중 8개월 채웠구나. 이제 22%가 지나갔구나.

사는건 갈수록 힘들어 질 거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인간은 사실 습관적으로 “이보다 더 힘든 일은 앞으로 오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런 생각은 틀린다. 앞으로 더 힘든 일이 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지금 하는 일이 가장 힘들기 때문에 하는 생각이다. 나보고 다시 고3으로 되돌아가서 입시 공부를 하라면 정말 여유롭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나이도 19살로 되돌려줘야…)

전에도 얘기했지만, 사는건 언제나 지금이 가장 힘들다. 그걸 하루하루 간신히 버텨내면서 사는 것 같다. 어떤 희망을 갖고, 어떤 미래를 바라보며,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모르지만, 희망과 미래와 꿈 같은건 아무래도 좋다. 살아있는건 현재일 뿐이니까. 미래는 경험한적도 없고, 과거는 다시 경험할 수 없다.

어쨌든, 앞으로 몸이 피곤하지 않을 것 같은 날은 없을 것 같다. 쭉…

상쾌한 기분을 느껴본지가 꽤 오래된 것 같다. 최소한 5년은 넘었다.

묘한 연관성

12시에 잤는데 새벽 4시에 깨버렸다.

잠이 안와서 TV를 켰다.

채널을 돌리다 보니…

기독교 방송, 천주교 방송, 불교방송 사이에 낚시TV가 끼어 있었다.

오늘의 교훈 : 위장의 용량 실험은 잠들기 전에 하지 말자.

양자 컴퓨터

양자 컴퓨터에 관한 개론서를 한권 빌려서 읽었다. 물리와 수학과 전산을 전공한 나이지만…

Pritincples of Quantum Computation and Information, Volume I : Basic Concepts

(by Giuliano Benenty, Giulio Casati, Giuliano Strini)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_-;

일단 양자상태를 어떻게든 얽히도록 만들어서, 적당한 게이트에 통과시킨 후, 원래 구하려고 한 x를 측정하면 나머지 한 상태는 f(x)가 된다는 것이 확실하니까, 이제 나머지 한 상태를 측정하면 된다.

이게 기본적인 알고리즘(?)인데…(패러다임이랄까.)

대충 내용을 보니까 모든 양자 게이트는 기본적인 2개의 게이트(Hadamard, phase-shift)를 잘 조합해서 만들 수 있다.

특징적인 것은, 모든 계산을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점. (모든 계산을 한번에 하는건 좋지만, 모든 답을 한번에 얻을 수는 없다. 당연하겠지만, 뒤섞인 양자 상태에서 측정을 하면 그 상태로 확률밀도함수가 붕괴되어 버리기 때문에 다른 답은 더이상 알아내지 못하게 된다. 그래도 한번에 계산을 하는게 좀 멋지지 않은가.

나중에 방통대에서 정보통계학과도 전공해볼 생각인데, 수학, 전산, 통계를 복수전공으로 깔고 물리 전공중에 입자물리학 이론과 레이저-플라즈마 실험을 공부하고나서 도대체 뭐가 이 모든 것과 연관이 있을까 생각하다가 양자 컴퓨터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근데, 분명 이건 가장 기초적인 개론서 같은데 이해가 안된다. 다른 책을 찾아봐야겠다.

이건 (전산, 물리)가 아니라 (물리x전산)이라고 해야 하나.

일중독?

내가 하루에 16시간씩 일하고 주말에도 계속해서 12시간 넘게 일하는걸 보고 누군가는 내가 일중독(워커홀릭, Workerholic)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절대 일중독이 아니다. 난 정말 쉬고 싶은데 일을 시키니까 하는 것 뿐이다. 일밖에 할게 없고, 쉬는 날도 일하는게 휴식이라면 중독된거겠지만, 내게 이건 어디까지나 누가 시켜서 하는 일이고 정말 하고싶은 일은 아니다.

물론 연구소에서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대단히 흥미로운 분야이고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내가 고생한 것들이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건 당연한 일이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별로 하고 싶지 않다. 그건 해본 사람들의 말이겠지.

행정직은 야근하고 휴일근무하면 수당 나오고 대체휴일 쓸 수 있다는데, 연구직은 왜 안될까. 한주일에 100시간 일하는게 쉬워보이나? 제한된 시간 내에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 야근도 하고 밤샘도 하고 휴일에도 나와서 일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걸 노력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1주일에 40시간 근무해서 할 수 있는 일을 게으르거나 멍청해서 100시간씩이나 한 것으로 취급받는 느낌이 든다. 그럴리가 있겠나. 그건 원래 100시간 걸리는 일이고, 원래는 2주 넘게 걸리는 일이다. 그렇다고 내가 그걸 뜯어 고치기 위해서 입법부에 투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걸 뜯어 고치려고 전태일 열사처럼 분신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제는 박사님이 연구소에서 박사학위 해볼 생각은 없냐고 물어보셨다. 그말은, 내가 이 연구소에서 대략 8년을 있게 된다는 뜻이다. 지금 8개월도 끔찍한데 8년은 너무 길다. 사람이 싫은것도 아니고 연구소가 싫은것도 아니고 연구분야가 나쁜것도 아니지만 내가 원하는게 정확히 뭔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에서 그냥 흘러가듯이 하던걸 계속 하는건 맘에 들지 않는다. 물론 내가 여기서 학위를 하게 되면 전문성은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과연 그래도 좋은가.

어차피 고생을 할 거라면, 내가 하고싶은 분야에서 하고 싶다. 난 그 무엇에도 중독되지 않고 싶다.

추가 : 결국 오늘(일요일)도 출근한다. 이것으로 3주간 휴일없이 출근하는 기록이 세워졌다…

휴식

오늘까지 일하고 드디어 내일 쉰다.

2주만의 휴식이다.

누가 그랬던가. 소중한건 없어져봐야 안다고…

휴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다.

그리고, 소중한건 없어져봐야 안다는건 다 헛소리고 개소리다.

난 나에게 소중한것들이 얼마나 소중한건지 잘 알고 있으니까 제발 없애지 말아줘…

꿈, 악몽?

오래간만에 잠을 푹 잤다.

(그렇다고 길게 잔건 아니다.)

꿈 속에서 초등학교 교사가 되는 꿈을 꾸고 있었다. 내가 담당한 반은 4학년 10반.

왜 그게 그렇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간제 교사랄까 뭐랄까 그 비슷한 단기간동안 담임을 맡게 된 거다.

꿈 속에서, 나를 예전 회사에서 알게 된 염 대리님이 안내를 해 주셨다. 이분도 초등학교 교사로 찬조출연했다.

근데 학교 건물이 좀 막장이었다. 건물이 변신하는 최첨단 건물. 바로 눈앞에 반을 봤는데 그 반이 딴데로 이동해 버리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마주치고, 제시간에 맞춰 갔는데 지각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어쨌거나 가서 수업을 시작하려는데 애들이 말을 안듣는다. 광주에서 교대 다니는 친구가 생각났다. 그 친구를 불러오고 싶었다. 하지만 일단은 이 위기를 넘어가야 했다.

음…

이정도가 기억나는 부분이다.

부러운 것

쇼 야노라는 학생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다. 18살이랜다.

18살에 박사학위를 받았으니 (게다가 박사과정 복수전공 -_-; ) 노력형 천재다.

그에게 내가 가장 부러워 하는 건 18살에 박사학위를 받은게 아니라, 자기가 하고 싶은 연구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점점 내가 뭘 연구하고 싶어했는지 잊어가고 있다. 이것은 마치 내가 누구였는지 잊어가는 것과 같다.

분명한건, 난 아무래도 레이저-플라즈마 물리학은 안할 것 같다는 점이다. 아마 안할거다. 너무 많은걸 알아버렸다.

뭐해먹고 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