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사람들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 가치관과 인생관과 세계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가장 큰 영향은 부모님이고, 그 다음은 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이다. 작가인 칸자카 하지메가 뭔가 심각한 고민을 하고 스토리를 쓴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튼 내가 거기서 발견한 의미는 아주 많이 있다. 시간만 있으면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보고 싶은, 그런 애니매이션이다. 내가 블로그에 쓰는 많은 글들은 책을 읽고 생각한 것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슬레이어즈의 철학에서 나타난 것들이 많다.

주인공 리나 인버스의 가치관은 참 흥미롭다. 악인에게는 인권이 없다거나, 사랑보다는 돈이 현실이라거나. 여기서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자신에게 해를 미치는 존재에 대한 생각이다. 슬레이어즈 시리즈를 보면서, 느끼는 거지만 리나는 굉장히 이기적이다. 굳이 나쁜 짓을 하면서 살지는 않지만, 이기적인 쪽으로 선택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이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은 마왕을 퇴치하는 목적이다. 다른 여러가지 이유도 있지만, 리나가 마왕과 싸우고 끝내 승리할 수 있는 이유는 세계 평화라든가 하는 멋진 이유가 아니다. 단지 마왕이 자신을 죽이려고 하기 때문이다. 다른 그 어떤 이유도 아닌, 오직 생존하기 위해서 마왕과 싸우고 그만큼 강한 집념과 집착으로 승리하고야 만다. 그리고 그 결과는 마왕 퇴치+세계 평화라는 위대한 결말이다.

사실 세계에서 일어났던 여러가지 커다란 사건들을 보면, 그 시작은 굉장히 사소한 것들이었던 일들이 많다. 위대한 목적이나 목표를 두고 시작된 것이 아니라, 그냥 사적이고 개인적인 일로부터 시작된 것도 있다. 가령, 구글은 원래 대학원생이 자기 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서 만든 작은 서비스에서 시작되었다. 슬래시닷은 그냥 글 올리는 게시판에서 시작했다가 그렇게 성장했다. 리눅스는 한 개발자가 커널을 조금 만들어서 올렸다가 그렇게 커졌다. 이것들은 시작할 때는 그다지 커질거라고 기대하지도 않았고, 대단해질 것이라고 예측할 수도 없었던 것들이다. 하지만 지금은 세상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되어 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는, 페르마가 여백에 적어놓은 “나는 답을 알지롱 ㅋㅋ” 대충 이런 요지의 낙서같은 것에서 시작된 문제고, 300년 동안이나 수학자들을 괴롭힌 문제가 되었다. 페니실린은 플레밍이 실수로 열어놓은 샬레에 곰팡이가 하나 떨어져서 발견되었다. 페니실린의 발견이 위대한 업적인 것은 맞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위대한 시작은 아닌 것 같다.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도 어릴 때 “빛의 속도로 달리면 거울에 내 얼굴이 보일까?” 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 시작되었다고도 한다.



[각주:

1

]


파인만은 핵무기 개발하는 공장에서, 공장 설계도를 보다가 뭔가 이상한 걸 발견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도면에 쓰여진 기호가 창문같기는 한데 그걸 물어보자니 유명 물리학자로서 부끄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 파이프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됩니까?”라고 물어봤다가, 설계상의 헛점을 발견해 버렸다고 한다.



[각주:

2

]


아마 이 예들 말고도 사소한 이유로 시작된 위대한 업적은 많이 있을 것이다. 물론 원대한 꿈을 갖고 시작되어 이루어진 위대한 업적도 많이 있을 것이다. 내가 강조하고 싶은건, 위대한 일을 하고 위대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 그 목적이나 꿈이 꼭 그에 걸맞게 위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사소해도 좋다. 가령, 6.25전쟁이나 임진왜란에 나가서 승리를 이끈 병사들은, 아마 불타는 애국심에 열심히 싸운 사람도 있겠지만 단지 당장 죽지 않기 위해, 단지 살고 싶기에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어떻든 그들이 열심히 싸웠기에 전쟁에서 승리했을 것이다.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의 전기나 자서전, 평전 같은 걸 읽다보면 그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뭔가 달랐다. 업적을 이루지 못한 사람과는 다른 것이다. 내가 고등학교인가 중학교 다닐때, 김영삼 전 대통령의 전기를 다룬 책이 학교에 돌아다녔었는데, 그것만 읽으면 김영삼 아저씨는 무슨 태어날 때부터 대통령을 하기 위해 타고난 사람인 것 같았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별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정치에 뜻을 품은 것 외에는, 그냥 평범했다고나 할까. 물론 진짜로 평범했으면 대통령까지는 못했겠지만, 아무튼 처음부터 위대했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지금 스스로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결코 위대하지 않을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중에 위대한 사람이 있을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럼 어떤가. 사소한 자신의 욕심을 만족시키는 것으로 위대해지는 사람도 있는걸.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간절히 바라는 것이라면 남들이 보기에 아무리 사소하고 비굴해 보일지라도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글을 다 쓰고나서 느낀 점인데, 난 이런 글을 적고 나서 항상 나 자신은 내가 글에 적은 내용들을 그다지 실천하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이 든다. 뭐, 그렇다고 자괴감에 빠지지는 않는다. 나야 실천 못하더라도, 아무튼 “멋진” 얘기를 적어놓긴 했으니까 누군가 이 글에 공감하고 실천하여 꿈을 이룰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맘에 안들면 따르지 않으면 되는 것이고. 무슨 상관이랴.
  1. 진짜로 그게 모티브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는 분 있으면 알려주기 바란다.

    [본문으로]
  2. 이것도 정확한 버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본문으로]

저작권 법 관련하여

저작권법이 강화되었다고 하도 난리를 치길래, 일단 퍼온 노래 가사와 음원들은 모두 비공개 처리하였다. 상황 봐서 지우거나 가사만 올리거나 해야겠다. 아니면 작곡해서 올리거나 해야겠다.

아무튼 다행인건, 노래 가사 외에는 퍼온게 하나도 없다는 점. (위키피디아는 GFDL을 따르므로 괜찮다)

참고로 cranky씨의 곡들은 “상업적 용도가 아닌 경우”에 대해서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으므로 안심하고 사용하고 있다.

“거리에서”와 “지하철에…”를 비교한 글의 경우 고민되기는 하는데, 일단 괜찮으리라 생각한다. 이것도 안되려나?

nasa에서 사진 한장 퍼온거 있고, 립튼 아이스티 제품사진을 하나 퍼온게 있는데, 뭐 딴지 걸린다면 -_-; 어쩔 수 없다.

나머지는 CC나 GFDL등을 따르므로 상관 없다.

끝으로 덧붙이자면, 내 블로그에 올리는 자료 중 저작권이 나에게 있는 모든 자료는 복사(퍼가는 것) 할때 허락을 받고 가져가야 한다. (허락하는건 전혀 까다롭지 않음)

안티스팸 : Spam Poison

오, 이런곳이 있다.


http://korean-19006240539.spampoison.com/

가보자.

아이디어는 단순하다. 스팸봇들이 이메일 주소를 열심히 수집한다면, 거기에 “아주 많은” 이메일 주소를 주는 것이다. 즉, 원래는 100% 순수한 진짜 이메일 주소였을 DB에 작동하지 않는 이메일 주소를 확 부어버리면 진짜 작동하는 이메일 주소는 파묻혀서 DB가 쓰레기 더미가 되고, 이 DB를 이용해서 스팸을 보내게 되면 반송 메일 때문에 메일 서버가 정지되어 버리는 알고리즘이다.

쉽다.

가보면 소스코드 한줄을 보여주는데, 그냥 붙여넣기만 하면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그림이 하나 생길 것이다. 맘에 안들면 이미지 크기를 0px로 지정해 버리면 된다. 물론 그럼 사람들에 대한 홍보효과는 없겠지만.



아무튼, 유용해 보인다.

이뭐병

이거야 원…피해망상이라도 걸릴 것 같은 일이 일어났다.

지난주까지, gcc에 math.h에서 연결해서 쓰던 atan



[각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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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log



[각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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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수들이, 갑자기 정신을 잃고 나한테 헛소리를 한다. nan



[각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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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든가, inf



[각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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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든가.

그럼 대체 지지난주까지 잘 작동했던 그 함수는 어디갔는데…

결국 나만 교수님한테 개갈굼 받게 생겼네. “넌 정신이 있는거니?”

내가 지금까지 환상을 봤나? Maple 결과랑 잘 맞춰봤었는데…

미치겠다. 젠장.

추가

square root, cubic root, log, arc tan, arc cos함수를 전부 새로 코딩했다. 미쳤지. 애초에 시작하는게 아니었는데 -_-;

그러나 결과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거.

산수공부는 많이 하게 되었다. C언어에서 연산자 여러개 겹쳐쓰면 빡(=nan)난다는 것도 알았고

추가2

전에는 나눗셈 때문에 골치아팠는데.

Maple은 왜 지맘대로 3차방정식 근의 순서를 바꾸는 것일까.

아무튼, 내 코드에서 3차방정식도 제대로 풀리는 것으로 보인다.

추가3

문제의 원인은 놀랍게도 #include를 빼먹어서였다. 왜? 왜 빠져 있었지??

그러나 atan이 가진 부호 문제때문에 그냥 내가 직접 작성한 함수를 쓰기로 했다. log는 math.h에 있는걸로 쓴다. 제곱근은 괜찮은데, 세제곱근에 문제가 있어서, 세제곱근도 직접 작성했다. 에휴. 삽질.

추가4

atan의 부호 문제를 해결한 함수가 atan2더라. 역시 난감하다 -_-;

아무튼, 그럭저럭 괜찮은 결과가 나왔으니, 이제 오늘만 밤새면 된다. 결국 직접 만든 함수 쓰는건 세제곱근 뿐.

  1. arc tangent, 탄젠트의 역함수

    [본문으로]
  2. 지수함수의 역함수

    [본문으로]
  3. Not A Number. “이건 숫자가 아닌겨”

    [본문으로]
  4. infinity. “이건 숫자가 아닌것도 아닌겨”

    [본문으로]

블로거의 죽음과 블로거들

soloman이라는 어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제가 전하기보다는 기사를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http://penholic.tistory.com/31



http://www.cbs.co.kr/Nocut/Show.asp?IDX=549784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에 대해서,

fantastic902 님께서 한 블로거가 죽기까지

블로거는 뭐했나? 라는 글로 문제제기를 하셨습니다.


http://fantastic902.com/?p=2812

듣고보니 이상합니다. 블로거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무엇을 해야만 했을까요?

우선, 경찰의 무성의함과 부패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soloman님의 선택이 너무나 극단적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시리라 믿습니다.

감정은 잠시 접고, 생각을 해 봅니다.

구체적으로, 이런 일이 있을 경우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http://soloman.tistory.com/


soloman님의 블로그를 가보면, 첫 글이 올라온 것이 6월 1일이고, 지금 26일이니까, 25일간 대략 10000여명이 다녀갔습니다. 하루에 400명꼴이군요. soloman님께서 검색봇을 막는 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면, 실제 “사람”이 다녀간 수는 저 숫자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겁니다.

그에 비해, 댓글 올라온건 고인이 가신 후 달린 30여개를 제외하면 한달간 20개정도. 100명중 한명 정도가 댓글을 달았다고 보면 될 것 같군요. 공론화는 고인께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후에나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빠른 정보 소비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말로 “냄비”라고도 하죠. soloman님의 소식 뿐만이 아니라, 공론화되지 못하고 스러진 수많은 억울한 사연도 많이 있을 겁니다. 즉, soloman님의 글들이 올블로그에 올라와서 공론화되기 전에 순식간에 다른 글에 밀려서 내려갔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soloman님께서 문제가 있음을 처음으로 이야기 했을 때 soloman님이 분신까지 하리라는 걸 예측할 수 있었던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 블로거로서 블로거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일단 무관심했던 블로거들에게 모든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너무 빨리 내려가는 바람에 소식을 접하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고, 어떻든 남의 일이므로 안타깝긴 하지만 잘 되겠지 하는 마음에 그냥 읽고 지나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리고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가는 속에서 모든 안타까운 사연에 관심을 갖고 공론화시키기 위해 노력해 주기를 바라는 것도 너무 심한 일이겠죠.

이전에 제가 작성했던 “이슈 활성화 패턴”을 참고합니다.


http://snowall.tistory.com/249


어떻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야 공론화가 되는 것입니다. 처음에 한 두명으로 시작한 글은 점점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고, 많은 관심은 다시 더 많은 글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이런식으로 많은 관심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어떤 임계 숫자가 있을 건데, 아마 작지는 않을 겁니다. 이 숫자를 넘으면 진짜로 공론화 되어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게 되는 것이죠.

결국 블로거들이 할 수 있는 참여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고, 오직 그 방법에 의해서만 블로거로서 블로거가 하는 방법이 됩니다.

fantastic902 님은 ”
고인이 줄곧 블로그에서 호소하던 억울함에 대해 블로거들이 해준건 약간의 관심과 위로 뿐이었습니다.”라고 말씀하시는군요. 그런데, 실제로 블로거가 인터넷에서 어떤 참여라는 것을 할 수 있는 형태는 글자나 사진, 동영상 등의 형태밖에 없고, 그중 가장 손쉬운 것은 댓글로 지지와 위로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제, 블로거의 실질적인 행동론을 말해봅니다. 여기서 블로거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공론화”입니다.



[각주:

1

]



공론화 시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많은 글입니다. 즉, 블로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글 올리기를 통해서 공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관심은 강요되어야 할까요? 의무인가요? 그건 아닐겁니다. 아무리 안타깝고 애절한 사연이 있어도, 누군가의 강요로 공론화되고 억지로 띄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만 놓고 얘기하자면, 어떤 식으로든 강요에 의해서라도 공론화되고 주류로 떠오르게 되면 좋게 해결될 가능성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아무리 좋은 일이라 해도 마음에 반감을 갖게 만들 것이며, 결국 더 많은 자발적인 참여는 줄어들게 될 겁니다. 인터넷이라는 도구는 편리해서 좋긴 한데, 사람에게 인터넷 회선 저 반대편에 자신과 똑같은 사람 하나가 앉아 있다는 사실을 까먹게 합니다. 저편에 사람이 앉아서 글을 쓰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보고,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블로거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소식을 알려 가면서 공론화 해 나간다면 좀 더 빠르게, 더 확실하게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뻔한 얘기를 해 버렸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관심”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 뿐이네요. 그러나 공권력의 근원은 어디까지나 국민입니다. 어떤 문제가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 공권력이 끝까지 버틸 수는 없을 겁니다. 공론화를 통하여 커다란 관심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선일 수 있습니다.

아울러, 다른 분들은 앞으로는 부디 soloman님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마시고, 문제가 잘 풀리기를 기다렸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기원하며 글을 마칩니다.

  1.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행동 범위를 인터넷으로 한정했을 경우의 일입니다. 오프라인에서도 도울 수 있다면, 그만한 관심이 있다면, 아마 경찰서를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도 걸거나 등등의 다른 수많은 방법이 있습니다. 그것은 인터넷을 이용한 방법은 아니므로 일단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본문으로]

누가 대답좀…

고민이…

유학을 가고 싶은데, 아직 군대를 안갔습니다. 군대 문제는, 전문연구요원쪽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쪽은 거의 확실하게 취업 될 것 같네요. 문제는 교수님께서 석사 마치고 바로 유학을 가는게 어떠냐고 권하시는군요. (강하게)

토플, GRE, SOP등등 준비할 게 많긴 한데, 문제는 학위 취득 후 진로입니다.

1. 전문연구요원 먼저하면 대략 3년 반 뒤에 유학을 갑니다. 현재 얻어둔 Award나 연구경력 등이 그때에도 쓰일 수 있을까요?

2. 유학을 먼저 가면 전문연구요원은 날아갑니다. 군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입대하거나 다른 길을 찾거나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까요?

3. 유학 갔다오고 현역 입대 하고나서 취직할 수도 있는데, 박사 받고 군대 갔다오는 순서를 선택한 경우, 적당한 연구원 자리나 교수직을 얻을 수 있을까요? 이쪽은 아무래도 Post-doc 경력이 있어야 할텐데, 그거까지 생각하면 이쪽은 길이 아닌 것 같군요.

외국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건 그다지 원하지 않습니다. 한국이 좋아요.

어차피 취직할거 생각하면 돈 안되고 밥벌이 잘 안될것으로 강하게 예상되는 입자물리학 이론은 그다지 매력이 없습니다만, 뭐 그래도 취직을 하긴 해야 할 테니, 가능하면 취직 되는 쪽으로…

오렌지 소녀

요슈타인 가아더는 내가 작가 이름만 보고서 책을 선택하는 몇 안되는 작가중의 한명이다.



[각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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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철학책은 재미도 있고 깊이도 있다.

오렌지 소녀는 사랑에 관련된 소설이다. 내용은, 아주 재미있지는 않고 잔잔한듯 느껴지지만, 그럭저럭 괜찮은 정도의 긴장감을 유지하며 진행된다. 사랑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고, 자신의 존재에 어떤 가치가 있는지, 인생이 어째서 중요한지 묻는다.

누구에게나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은 책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1. 마틴 가드너, 미하엘 엔데 등이 있다.

    [본문으로]

말하기, 상상하기

말하려면 얼마나 많은 상상력이 필요할까?

말하면서 무슨 상상력이냐고? 전문가가 아닌 내가 보기에도 말하기는 굉장히 복잡한 과정이다. 우선 공기를 내보내는 것을 조절해야 하고, 여기에 턱의 움직임과 입술의 움직임과 혀의 움직임을 동시에 조절해야 한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나 보이지 않는 성대의 움직임도 조절해야 한다. 이 과정을 동시에 수행하려면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만만하니까 우리가 하고 있는거 아니냐고? 글쎄다. 왼손으로 글씨 쓰면서 오른손으로 컵에 물을 따르고 다른 사람이랑 TV를 보면서 얘기를 나누는 일을 연습하지 않고 처음부터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기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는 말을 하지 못한다. 옆에서 다른 사람들이 계속해서 여러가지 단어를 들려주면서, 그 단어를 따라하려고 시도하다가 “엄마”라든가 “아빠”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기의 심리 상태를 알 수는 없지만, 계속 옆에서 듣다보면 따라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고,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하게 될 것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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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자기가 울 때 소리가 난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우는 소리 말고 저 앞의 다른 사람이 하는 것과 비슷한 소리를 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대도 움직이게 되어야 하고, 혀도 굴려봐야 하고, 턱도 움직여 봐야 한다. 한 단어를 얘기하기 위해서, 그것과 똑같은 발음을 하기 위해서 혀를 어떻게 움직여야 할까? 우리가 지금 고민하고 혀를 굴리는 것은 아니지만, 배운적이 없을 때 어떻게 움직이면 그 소리가 날까? 따라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문장구조는 따라할 수 있어도, 발음은 따라하기 힘들다. 나는 이것이 상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조금씩 공부해 봤지만 어떻게 해도 원어민과 비슷한 수준의 발음은 절대 나오지 않더라. 혀나 턱의 움직임이 똑같다면, 당연히 똑같은 소리가 나올 것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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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같은 단어를 얘기했으나 발음이 다르다는 것은 혀와 턱과 성대의 움직임이 원어민의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뜻한다. 혀와 턱과 성대의 움직임을 똑같이 하려면 아기때 했던 것과 같이, 어떻게 하면 그 발음이 나올 수 있는지를 상상해야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된 마당에 한마디 한마디를 모두 상상하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결국은 연습이 관건이라는 당연한 소리를 하기 위해 이런 글을 쓴 것인가보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건, 언어의 전체적인 구조는 발음에 의존하기도 하지만 전체적인 문맥으로부터 의미를 유추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발음 하나하나가 의미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물론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발음에 의해 의미가 완전히 달라지는 치명적인 경우도 있으나, 그 경우에는 명확하게 글자를 이용해서 표현해 두는 것이 좋겠다.

  1. 이것은 어떤 점에서는 아기가 우리가 생각하는 정도의 고도의 생각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 처럼 오해받을 수 있는 문장이지만, 내가 여기서 말하는 “아기가 생각한다”는 뜻은 아주 단순하고 본능적인 호기심 정도를 이야기한다.

    [본문으로]
  2. 이것은 물리학의 기본 원리인 상대성 원리로부터 증명할 수 있다. 물리적 상황이 똑같으면, 같은 결과가 나타나야 한다.

    [본문으로]

선거에 영향을 주는 것

시절이 시절이다보니 선거 글이 나오게 된다.

유권자 100명이 있다.

후보는 두명이다.

신은 안다. 기호 1번 지지자가 40명이고 기호 2번 지지자가 60명이라고.

선거날이 되어, 투표를 하는데 기호 1번 지지자가 30명 투표를 하고, 기호2번 지지자가 25명 투표해서, 55%의 투표율에 기호 1번 우세다.

물론 위의 내용은 아직까지는 신만 아는 내용이고, 모든 사람이 아는 내용은 오직 투표율이 55%라는 점이다.

나머지 45명은 딱히 투표하러 갈 생각이 없고 집에서 쉴 생각이었다.

그때, 누군가 “투표하러 갑시다!”라고, 물론 특정 후보와 아무 관련 없는 사람이다, 해서 투표율이 급격히 상승했다. 100%투표율에 도달한 것이다.

물론 결과는 아는바와 같이 기호2번 당선.

질문들

  1. 투표하러 가자고 외친 사람은 선거 결과를 조작했는가?
  2. 투표하러 가자고 외친 사람이 기호 1번 지지자와 기호 2번 지지자들의 각각 투표율을 알고 투표하러 가자고 외쳤다면, 그 사람은 선거 결과를 조작했는가?
  3. 위의 2번 질문에서, 그 사람이 기호1번 지지자와 기호2번 지지자들의 각각 투표율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른다면, 그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하는가?
  4. 반대로, 그 사실을 누군가 알고 선관위에 이야기 했다면, 그 사람은 결국 처벌 받는가?
  5. 투표하러 가자고 외친 사람은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투표하러 가자고 했으나, 어떤 악의적 목적을 가진 사람이 그 사람은 기호1번 지지자와 기호2번 지지자들의 각각 투표율을 알고서 투표하러 가자고 외쳤다며 고발한다면, 그렇게 외친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하는가?
  6. 또한, 그렇게 고발한 사람은 처벌 받아야 하는가? 아니면 보상을 받아야 하는가?

정답은 선관위에 물어보세요.

대략, 지난번 대선때 일어났던 일들이 생각나서 적은 문제들인데, 어쩌면 모르고 한 헛소리일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