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색깔론 공세

*이 글은 중앙대 대학원신문에 기고한 글입니다

최근 K-리그 축구 경기 도중 심판에게 욕설을 내뱉은 이천수 선수가 6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최근 한나라당의 김용갑 의원은 그들을 심판할 권한을 갖고 있는 국민을 모욕했으니 피선거권을 6번정도 제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김용갑 의원이 10월 26일에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들과 관련되어 엄청난 양의 말들이 오가고 있다. 관련 보도 내용을 살펴보건대, 김용갑 의원은 자신보다 조금만 왼쪽에 있어도 모두 빨갱이로 몰아붙일 수 있는 힘을 가진 것 같다. 물론 김용갑 의원의 발언이 모두 사실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자신의 주관적인 판단에만 근거를 두고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는건 국회의원으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다. 공식 석상에서 나오는 반말이나 빈말로 주고받는 감정 싸움은 다 용서하고 넘어가주자. 하지만 적어도 국회의원이라면 국민을 대표하여 통일부 장관을 질책하는 사람답게 국민 모두가 동의할만한 근거와 논리를 사용하여 통일부 장관이 변명조차 못할만한 날카로운 질의를 했어야 한다.

비단 특정 정당, 특정 의원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닐 것이다. 많은 국회의원들이 근거나 논리 없이 주장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색깔론은 대표적인 억지 주장의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언론의 보도를 보면 그들의 반복된 억지 주장으로 야기된 국회 파행으로 계류되는 중요한 사안들이 너무나 많다. 이런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국회에서 제대로 된 정책이나 법령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내 생각에, 국회의원들이 중점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것은 내년 대선에 어떻게 이기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국민들을 위하는 길인지 고민하고 논의하여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것이다. 국가의 중요한 일들을 결정하는데 있어 여러 의견들이 대립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싸움의 무기가 치밀한 논리와 명확한 근거가 되어야지 권위주의와 큰 목소리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색깔론? 이제는 그만하기를 바란다. 정치인들이 색깔론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이유는 그것이 지금까지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이미 개개인의 사상을 국가가 통제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다. 나는 정치인들이 허울뿐인 색깔론으로 국민들의 시각을 칠하려 하지 않고, 합리적인 주장을 통하여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치밀한 논리로 상대를 벙어리로 만드는 손석희 교수를 조금이라도 닮기를 바란다.

우주의 가을

세상이 혼란스럽다보니 이젠 별게 다 낚시질을 한다. 며칠전 대학원 연구실에서 선배들이랑 저녁 먹으러 가는 길에 잠깐 누가 뭐 물어본다고 해서 선배들은 일단 먼저 가고 나만 낚여줬다.

참고로 둘 다 남자였다.

“안녕하세요, 저희들은 다른 대학에서 왔는데, 저는 미술 전공하고 환경과 생태에 관심이 많은 사람입니다”

“아, 네…”

“여쭤볼게 있는데, 바쁘세요?”

“저녁 먹으러 가야 하는데요”

“1분만 시간을 내 주세요”

“에…1분만”

“대학원생이세요?”

“네, 대학원 다니죠”

“그럼 한 20대 후반? 30대 초반?”

“…”

사실 이 시점에서 쌍욕 하면서 면상을 후려 팰까 하다가 참았다. 2006년 현재 내 나이 23살이다. 죽여버릴까?

“23살인데요”

“아, 대학원생이라고 하셔서 착각했습니다”

“…”

사실 이 시점에서 이미 이 사람들은 내게 신뢰를 잃은지 오래다.

“혹시 우주의 가을에 관해서 들어 보셨나요?”

“…”

그냥 도망 나왔다. 형들이 기다리고 있을테니까.

사실 그 이전에도 우주의 가을에 관한 이론은 꽤 자세히 들어본적이 있다. 이쪽 사람들은 굳이 날 붙잡으려고 하길래 인도적 측면에서 잡혀준건데, 내 나이를 틀리다니. 가장 중요한거 아냐? 사람 나이도 못 알아볼 정도의 통찰력으로 우주에 가을이 오는지 안오는지 어떻게 알겠다고…쯧쯧.

우주의 가을에 관한 사상을 나는 전혀 믿을 수 없다. 기껏 공부했다는 사람들이 위와 같은 짓이나 하고 다니니 신빙성이 있을리가 있나. 그것도 그거지만, 우주의 역사는 대략 100억년이고, 아무리 짧게 잡아도 50억년보다는 오래 됐다. 우주의 가을에 관한 이론에서 얘기하는건 수천년 단위이고, 길어야 수만년정도 된다. 뭐, 수십만년이라고 해도 좋다. 겨우 우주 전체 역사의 1%를 설명하는 이론으로 우주 전체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 그건 정말 코끼리를 손가락으로 한번 건드려보고서 그의 모든것을 알았다고 하는 것과 같은, 엄청난 비약이다.

생태계, 겁내는 건 인간뿐

요새 기상이변, 생태계 파괴, 환경 파괴 등등에 관련된 많은 소식들이 올라오고 있다. 즉,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는 건데 이게 왜 관심거리가 될까?

인간이 아니더라도 국지적인/전 지구적인 환경파괴는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다. 가령 수천만년 전에 공룡을 멸종시킨 원인은 운석이거나 빙하기가 온것이거나 아무튼 급격한 환경 변화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명은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그 와중에 멸종되어 이제는 화석으로만 만날 수 있는 종들도 있고 아직까지도 살아서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리우는 종들도 있고 변화된 환경에 성공적으로 적응하여 아직까지 살아남은 종도 있다.

생태계에서 인간이 저지르고 있는 여러가지 환경 파괴는 생태계 전체로 따지고보면 결국 “환경의 변화”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살아남는 종들은 성공적으로 적응한 종이다.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아서 번식하기에 적합한 표현형을 나타내도록 하는 유전자는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유전자는 없어진다. 때로는 유전자 군 전체가 통째로 사라지는 멸종이 일어난다. 반대로 환경이 분리가 되면서 하나의 종이 여럿으로 나눠지는 종 분화도 일어난다.

인간이 자연을 길들이면서 나타난 건 인간에게 길들여진 종이 인간과 같이 번식하게 된 현상으로, 인위적인 현상이면서 동시에 대단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서 자연스럽다는 말이 당연히 일어나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말은 자연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인간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일어나게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예를들어, 진딧물은 개미와 같이 진화했고 초식동물의 위장 속에는 초식동물의 소화를 도와주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살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진화를 유발하는 이러한 공진화는 어디서든지 일어날 수 있다. 왜냐하면 어떤 개체는 자기 자신을 제외한 모든것을 환경으로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 만들어낸 어떠한 환경 파괴나 생태계 파괴로부터 종이 없어지거나 기형 생물들이 나타난다고 해도 그건 그냥 급격히 일어나는 환경 변화로부터 나타난 자연스러운 현상일 뿐이다.

인간이 겁내고 있는 것은 그러한 기형이 인간에게도 나타나는 것이다. 가령, 팔이 3개 달린 아기가 우연히 태어났다고 해 보자. 이 아기는 유전자가 변형되어서 이 아기의 후손은 앞으로 팔이 3개 달리게 된다. 이 경우 이 아기는 배우자를 만나기가 어렵게 된다. 어떤 맘 착한 배우자를 만나서 자손 번식에 성공해도, 과연 몇 대나 이어질 수 있을까? 아마 수 대 안에 대가 끊어지게 될 것이다. 이것 또한 작은 규모의 멸종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것 역시 자연선택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인간의 인식에서 팔이 3개인 것은 혐오감을 일으킬 수 있고 따라서 매력적이지 않다. 매력적이지 않은 유전자는 없어지는 것이다.

인간은 인간 종이 어떤 안정된 종으로서 계속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 같다. 옛날 히틀러는 우수한 혈통만 남기고 싸그리 죽여 버려야 인간이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어차피 다 그놈이 그놈이다. 눈 두개, 콧구멍 두개, 팔 두개, 다리 두개, 손가락 발가락 열개씩.

환경을 보호/보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고 개발을 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 난 어느쪽도 편들지 않는다. 개발을 하거나 개발을 하지 않거나 생물들은 그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며 열심히 살아갈 뿐이다. 생태계 파괴로 생물들이 멸종하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은 인간뿐이다. 그 어떤 생명체도 멸종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핵무기? 지구가 멸망할까? 전 세계의 핵무기가 지금 당장 전부 폭발해도 지구는 멀쩡하다. 심지어 핵 겨울이 와도 살아남을 생명체들은 다들 적응해서 살아날 것이다. 적응하지 못하면 죽음과 멸종뿐이다. 그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자연 환경과 도시는 원래부터 구별과 경계가 없었다. 다만 인간들이 그걸 굳이 구별짓고 자연은 보호해야 하고 도시는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진짜 자연은 자연 환경과 도시를 구별하지 않으며 각자 자기 살 나름대로 살아간다. 도시에 적응한 비둘기 “닭둘기”가 그 예이고, 떠돌이 고양이가 그 예이다. (물론 닭둘기가 비둘기와 다른 종이 되었다는 얘기는 아니다) 모든 것은 그저 자연이다. 인간도 원래 자연의 일부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 역시 자연적인 일의 하나이다. 산불이 났을 때, 인위적으로 복구한 경우와 그냥 방치한 경우 중에 그냥 방치한 경우가 복구율이 높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그럼 넌 생태계를 파괴해도 좋다는 거냐?”라고 물어본다면, 글쎄. 난 그 질문에 대해서 대답하지 않는 것을 선택하겠다. 나한테 물어보지 말기 바란다. 어차피 쪽수 많은 쪽이 이기게 되어있는 문제니까 난 그 쪽수에 들고싶지 않다.

데스노트, 극장판

봐버렸다…볼사람 보시든지. (재미없다는 어조가 아니라는걸 강조하고 싶다)

이하 스포일러 포함한 감상-_-;


보시든지…

오! 나의 여신님 33권

이하 스포일러다. 읽어도 상관없는 사람만 읽어볼 것.


열기

자동판매기 최적화 문제

요새는 자동판매기가 일반화 되어 수많은 장소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슈퍼마켓이 문을 닫아도 자동판매기는 항상 작동되고 있으므로 편리하게 음료수를 사 마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동판매기에서 나오는 음료수들의 가격은 같은 음료수라고 해도 장소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판매기의 음료수 가격 결정은 자동판매기 관리인이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관리인은 자동판매기 음료수 가격을 무척 비싸게 만들어서 폭리를 얻을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는데, 자동판매기에서 나오는 음료수 가격이 비싸질 수록 소비자들은 차라리 안 마시고 말겠죠. 그렇다면 관리인이 자동판매기의 수익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서는 가격을 어떻게 주어야 할까요?

수학적인 자동판매기와 소비자들을 생각해 봅시다. 자동판매기에서 파는 음료수 1캔의 가격이 500원이라고 하고, 하루에 소비자들이 1000개의 캔을 산다고 하면, 하루에 50만원어치를 팔게 됩니다. 여기서, 음료수 가격과 매출 사이의 관계를 우리가 알 수 있는 수학적인 공식으로 바꾸는 것을 “모형 설정”이라고 합니다. 가장 간단한 모형은 “비쌀수록 덜팔리고 쌀수록 더팔린다”는 모형이 되겠죠? 500원을 기준으로 x만큼 비싸지는 것은 500*(1+x)라고 쓰면 됩니다. 그리고 가격이 x만큼 비싸졌을 때 1000개의 캔 판매량을 기준으로 x만큼 판매량이 줄어드는 것은 1000*(1-x)라고 쓰면 됩니다. 전체 매출은 가격과 판매량을 곱하면 되므로 500*(1+x)*1000*(1-x)가 됩니다. 분배법칙을 이용해서 계산하게 되면 50만원*(1-x*x)가 됩니다. 그럼 이제 매출은 언제 최대가 될까요? 간단히 계산해 보면, x=0일때가 됩니다. 간단하군요. 지금 그대로 놔두는 것이 가장 매출이 많은 경우입니다.

하지만 사실 자동판매기에는 한종류의 음료수만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가지의 음료수 가격을 따로따로 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좀 더 현실적으로, 두가지 종류의 음료수를 팔 때의 문제를 생각해 보도록 하죠. 만약 두가지 음료수의 가격과 판매량이 서로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 즉 콜라 가격이 올라간다고 사이다 판매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하면 이 문제는 한가지 종류의 음료수를 파는 경우와 같아집니다. 하지만 서로 사이에 관련이 있다면 문제는 조금 복잡해 지겠죠. A와 B음료수 모두 원래는 하루에 1000개씩 팔린다고 해 봅시다. A음료수가 원래 500원이고 x만큼 비싸지면 A음료수는 x만큼 덜 팔리지만 B음료수는 x의 절반만큼 더 팔리고, B음료수가 원래 600원이고 y만큼 비싸지면 B음료수는 y만큼 덜 팔리지만 A음료수는 y의 절반만큼 더 팔리는 경우가 있다고 해 봅시다.

이것을 수학적인 공식으로 쓴다면 다음과 같아집니다.

판매 가격 = 500*(1+x)+600*(1+y)

판매량 = 1000*(1-x+0.5*y)+1000*(1+0.5*x-y)

총 매출 = 판매 가격*판매량

*쓰다 말았음. 더 이어지길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때 더 써볼 예정임…-_-;

카트하다 만난 정신나간 대학생

음…난 가끔(자주) 카트를 한다. ID는 snowall 이다. 친추할 사람 하셈.

방금 카트를 하다가 웃기는 녀석을 만났다. “솔리드 프로 이상 다 나가!!” 라고 하더니 나 빼고 다 내?는다. 당황…그넘은 루루를 타고 있었다. 아, 나는 솔리드 프로를 타고 있었다.

아무튼, 나랑 몇판 했는데 실력은 나랑 비슷했다. 어디 가서 카트를 “많이 했다”는 소리는 듣겠지만 “잘한다”는 소리는 못 들을 정도의 실력이랄까. 아무튼 차빨 싫어한다는 놈 치고 실력있는 놈 못봤다. 그럼 연카 타든가…

몇판 나랑 하더니 어느새 친한척을 한다. “나 어제 나이키 덩크로우 신발 샀다. 9만원짜리. 만나면 신게 해줄게 ㅋㅋ”라고 신나서 얘기하는데…난 이때까지 이넘이 초딩인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난 나이키 덩크로우 신발이 뭔지 모른다 -_-;; 9만원짜리 캐주얼화 신고서 등산 갔다가 걸레 만들고, 10만원짜리 조깅화 사서 한번도 안 신는, 나같은 된장남은 9만원짜리 나이키 덩크로우 신발이 뭔지 모른단 말이다.

자꾸 나한테 신발 뭐신냐고 해서 “구두 신어요”라고 했더니 “너무 늙어보이잖아”라고 한다. 그래서 나이를 얘기했다. 그넘은 21살, 나는 23살…

…좌절. 그게 대학생이 사용할 언행이냐?

병특 하고나서 유학 갈거라고 했더니 이민 갈 생각이냐고 묻는다. 당연히 난 귀국해서 일자리 잡을 거다. 미쳤냐? 박사급 인력이 모두 외국에서 일자리 구하는 이마당에, 귀국해서 자리 잡아야지. 아무튼, 그랬더니 이친구, 카트는 안하고 헛소리를 시작했다. 한국은 미국의 식민지가 될 거라는 둥, 그전에 빨리 미국의 52번째 주가 되어야 한다는 둥, 정치인은 썩어빠졌다는 둥. 그리고 나보고 나만 잘 되면 신경 안쓰는 사람이랜다. 뭐, 그 짧은 카트라이더 채팅창으로 나에 대해서 다 파악하는건 무리였겠지만, 아무튼 난 나의 성공으로 국가 위상을 드높이고 싶은 물리학자 지망생이란 말이다.

한참 헛소리를 지껄이길래 나도 같이 헛소리를 해줬다. 한국은 망하지 않을 거라는 둥, 미국은 한국을 식민지로 만들지 않을 거라는 둥, 한국은 강하다는 둥…등등등.

나도 미쳤지.

아니, 돈 많은 사람들은 다들 호주나 캐나다로 이민 간댄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가겠다는데 어쩔거야. 왜 그사람들을 부러워하는데? 부러우면 돈 벌든가. 돈 벌 기회가 없다고 투덜대지 말고 기회를 만들든가. 딱 보니까 그 친구는 자기가 성공하지 못하면 분명히 한국에서 태어나서, 한국이 약해서, 영어를 못해서, 주변에서 안 도와줘서, 재능이 없어서 등등의 핑계를 댈 사람이다.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먹고살 기회가 박탈된 것은 분명 정책의 실패다. 가난한 사람들은 노력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가난은 계속 세습되고 있다. 그 사람들은 분명 나라가 약한 나라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난하다고, 자신들은 실패할수밖에 없다고 변명할 자격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친구, 정신나간 대학생 친구. 넌 카트라이더 할 정도로 돈이 많으면서 그런 헛소리를 하는건 좀 이상하지 않냐?

아무튼, 뭐. 이 글에 관하여 명백한 욕설을 제외한 어떠한 댓글이라도 환영합니다. 관심받고 싶어요…-_-;;

혼자서 공부하는 법

난 공부를 혼자서 했다.

…라고 말하면 99.9%쯤은 거짓말이지만. 아무튼 혼자서도 공부를 하긴 했다.

요새는 학원, 과외, 인터넷 강의 등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잘 갖춰져 있어서 스스로 공부하지 않아도 돈만 내면 교사가 눈앞에서 다 가르쳐주는 세상이 되었다. 물론 이게 나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것은 문제의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워낙 편하게 공부를 하다보니, “요점정리”라든가 “필수 기출문제”라든가 하는 공부하기 쉽게 가공된 정보만 머릿속에 들어오고 따라서 직접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스스로 따지는 것이라든가, 안풀리는 문제를 며칠씩 붙잡고 머리싸매면서 풀어보는 것이 멍청한 짓이 되어버린 세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공부는 그런게 아니다. 답이 있든 없든, 내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것 자체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정확히 말해서, 내가 학교나 학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식을 만들어내는 방법

이다. 아주 유명한 격언이지만, 물고기를 잡아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법을 가르쳐 줘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요새는 모두 물고기를 잡아준다

. 생각해보니, 모든 사람들이 물고기를 잡을줄 알게 된다면 물고기 팔아서 먹고 사는 낚시꾼들은 다들 굶어 죽겠군.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은 결국 타인에게 의존하는 수동적인 사람일수밖에 없다. 세상에는 사람이 모르는 것이 아주 많이 있는데, 그중에서 다른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아주 조금이다. 나머지는 스스로 알아서 배워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없다면 결국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배워야 그나마 알게 된다는 얘기가 될텐데, 이건 곧바로 지출로 이어진다. 지식을 거래하는 사회에서는 지식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자신의 자산이 줄어들어야만 할 것이다. 따라서 혼자서 공부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나 성적을 잘 받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성공의 요소가 된다.

이런 이유로, 이 글에서는 혼자서 공부하는 방법에 관하여 논의해 볼 생각이다.

우선, 모든 수동적 공부방법을 끊어라. 과외, 학원, 인터넷 강의 등은 별 도움이 안된다. 물론 모든 것을 다 끊으라는 것은 아니고 적절한 타협점을 찾아서 필요한 과외, 필요한 학원, 필요한 인터넷 강의는 들어야겠지만 거기에 의존하는 태도를 버리기 위해서는 일단 모든 것을 끊고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 시기는 빠를수록, 어릴수록 좋다.

두번째로, 모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당신이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전부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당신 스스로가 잘 알다시피 당신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을 것이다. 아직 배우지도 않았으므로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고 따라서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부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모르는 건 당연한 일이니까 두렵고 자시고 할게 없다.

세번째로 가져야 하는 것은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며 그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려는 마음이다. 누군가로부터 손쉽게 얻어낸 지식은 모래위에 모래성을 쌓는 것과 같아서 파도가 휩쓸고 가면 전부 무너진다. 더군다나 현대 지식 사회는 지식이 폭풍처럼 만들어져서 온세상에 휘몰아치는 세계이다. 그 폭풍속에서 버텨낼 수 있는 견고한 지식을 쌓아두지 않으면 배우나마나한 지식이 되어버린다.

넷째로, 너무 어렵거나 모르는 것은 물어보면 된다. 하지만 대답해 주는 사람에게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답을 찾는 것을 연습해라. 대답해 주는 사람이 내가 질문하는 것의 모든 것을 대답해줄 수는 없다. 그 역시 사람이니까. 스스로 답을 찾아내는 것을 연습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답해줄 수 없는 자신의 문제에 답을 알 수 없게 된다. 그 문제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면 모르겠으나, 아무도 정답을 모르는 문제는 대부분

대단히 중요한 경우가 많다

.

다섯번째로는 지겨움에 대한 내성이다. 모르는걸 끝도없이 붙잡고 있으면 당연히 지겹다. 사실 별로 중요하지 않은걸 끝도없이 붙잡는건 시간낭비겠지만, 아무리 중요한 내용이라도 모르는걸 계속 고민하다보면 지겨워서 관두고 싶어진다. 이 지겨움을 알아냈을 때의 기쁨을 기대하면서 즐거움으로 승화시켜라. 이정도 할 수 있으면 절에 들어가서 스님이 되어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무래도 모르겠다면 물어봐라.

여섯번째로, 평소에 책을 읽어라. 책을 많이 읽어두는 것은 잡다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좋다. 그리고 독해력이 향상되어 중요한 공부를 해야 할 때 빠르게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책을 그냥 읽으면 안되고 그 안의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 책을 전부 암기하라는 얘기가 아니라 나중에 어떤 필요한 내용이 있을 때 “아, 그 책에서 봤던 내용이다!”라고 외칠 수 있을 정도의 어떤 느낌을 기억하라는 뜻이다. 책 제목을 다시 보면 “이건 이런 내용에 관한 책이었지”라는 느낌이 들 정도면 충분하다.

일곱번째는 네번째와 관련이 있다. 친구를 많이 사귀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된다. 친구는 인생의 여러가지 면에서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모르는 것을 친구가 알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공부에도 도움이 된다. 이것은 친구가 많아질수록 내가 얻을 수 있는 지식의 범위도 확장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나 역시 친구가 내게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성실하게 대답해줄 의무를 가진다는 점은 잊지 말자.

당신이 타고난 천재가 될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면 천재 비슷한 정도는 될지도 모른다.

물론,

난 이 글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 전혀 보증을 못하는 바이다.

내가 쓰는 프로그램들

요새 파이어폭스, 리눅스같은데 관련된 글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 주류냐 비주류냐를 떠나서, 난 리눅스의 사상이 맘에 든다. 오픈소스 – 쓰고싶으면 써라. 대신 알아서 잘 써라. 멋지지 않은가?

아무튼…

운영체제

윈도우, 리눅스 다 쓴다. 주로 윈도우를 쓰게 된 상황이지만, 윈도우 없어도 별 불편은 없다. 스타크래프트를 제외하고는 아쉬운 게임이 없다.



[각주:

1

]



문제는 알바하는 사이트가 익스플로러 전용이라는 점 -_-; 다음번 개편때는 크로스 브라우징 가능하게 하자고 강력히 주장해야겠다.

웹 브라우저

거의 파이어폭스만 쓴다. 빠르기도 하고. 일단 악성코드에 걸릴 일이 없으니 좋다. 익스플로러는 알바할때랑 카트할때만 띄우는 편.

메신저

GAIM을 사용하고 있다. 2.0 베타4가 나왔는데, 아주 쓸만하다. 다만 MSN메신저랑 파일 교환할때 엄청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광고도 없고 MSN의 쓸데없는 이상한 기능도 다 빠져 있어서 너무 좋다.

이미지 편집

GIMP를 주로 쓴다. 포토˜乍【 되는 기능은 거의 다 된다. 아마 전부 다 될 것 같다.

문서작성

어쩔수없이 HWP를 쓴다. 국산이라는 것 외에는 이쁜구석이 없다. 이젠 너무 MS워드랑 닮아진것 같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것, 수식 편집 기능은 완전 쓰레기다. 논문 쓸때는 TeXmacs를 사용하는데, 확실히 이게 편하다. 수식도 훨씬 깔끔하고 이쁘게 나온다. HWP나 MS워드의 수식 조판은 TeX이랑 비교하면 아주아주 허접하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정말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TeXmacs나 매스매티카의 수식 입력 기능을 반이라도 따라갔으면 좋겠다.

그 외에…

GTK2에서 제공하는 기능인데, 탭에서 휠 스크롤하면 탭을 오가는게 참 편리하다. 윈도우는 그런 기능이 없다 -_-;

그리고 창을 포커싱 해놨더라도, 아래쪽에 떠 있는 창에서 휠 스크롤하면 그 창이 스크롤되는 것도 편하다. 이런건 좀 따라하면 안될까?

  1. 요새는 스타도 안하고 tremulous만 하니 완전 해결

    [본문으로]

내가 아는 사람들…

내가 아는 사람들은 딱 두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남자-여자라고 생각한 사람들은 실망할지도 모르지만…-_-;)

나를

남박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과

남기환

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다.

어쩌다 그렇게 된 건지…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