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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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을 주세요!] 일본의 새 정부 과학을 죽이려합니다.
ExtraD님의 블로그로부터 퍼왔음.
*동참하고 싶은데 영어나 일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문의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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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일본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만, 적어도 기초과학 특히 물리학의 발전에 일본은 20세기 초반부터
지속적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1908년에 씌여진 ‘산시로’라는 나쓰메 소세키(夏目漱石)의 소설을 읽다가
광량자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고 있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만, 양자전기역학(QED)의 도모나가, 중간자론의
유카와를 시작으로 소립자물리학의 형성시기부터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2년전
일본 정부 주도로 세계수준국제연구소 (World Premier Institutions, WPI) 프로그램이 시작되었을 때,
일본은 이 명성을 더욱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어나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WPI 프로그램은 지난 정부가 집권하던 2007년
시작된 대대적인 과학국제화 프로그램으로 ‘공식언어는 영어, 연구인력의 절반이상은 비일본인, 연구수준은 최고’의 파격적인 기치를
걸고 있습니다. 제가 속한 동경대학교의 IPMU (Institute for Physics and Mathematics of
the Universe) 는 WPI 5개 기관중 하나입니다.IPMU는 기관의 이름 그대로 수학과 물리학이 만나
우주를 이해하고자 하는 연구기관입니다. 이름에서 벌써 그 연구 목적의 순수함을 느끼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만, 이러한 순수한
연구의 결과물은 우리 인류가 보다 깊은 수준으로 자연을 이해하고 결국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데 크게 일조한다는 것을 과학의
역사는 증명하고 있습니다. IPMU의 경우 2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믿지 못할 만큼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자타가 공인하고
있습니다. 세계의 1류 대학의 학위자들이 IPMU에서 일하기 위해 지원을 하고있고, 그 결과 높은 수준의 연구원들을 미국과 유럽
등지로부터 불러올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미국내 최고 수준의 대학원 졸업을 앞둔 친구들도 IPMU를 매우 매력적인 커리어 패스로
여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흔하게 들을 수 있고 실제로 올해 조인한 친구들을 보아도 그렇습니다.그런데 일본의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반전이 생겼습니다.
지
난 11월13일 비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일본내 기초과학 연구프로그램에 대한 심사를 했고, 어이없게도 1/2 혹은 1/3
수준으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과학연구 보조금을 삭감해야한다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위원회의 리포트를 새 정부가
‘심각하게 고려하겠다’고 했고 IPMU가 속한 WPI 프로그램의 경우 가장 큰 타겟중 하나가 되었다고 합니다. 바로 지난
정부에서 시작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비전문가들의 평가와 달리 전문가들에게 보내진 앙케이트에서
IPMU는 이미 국제적인 명성을 쌓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입자물리학 분야 혹은 수학 분야 박사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대학원생들
혹은 이 분야의 연구자들에게 다음 직장으로 가장 매력적인 곳 중 하나로 여겨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제가 사실
더 걱정하는 것은 이 여파가 한국으로 몰아칠까 하는 것입니다. 일본의 기초과학 지원축소는 한국에 나쁜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제 상상이 너무 위험하고 근거가 없나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입장에서도 국제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합니다. 만약 연구비의 대량 삭감이 결정된다면 현재와 같은 수준의 대우로 세계 수준의 과학자들을 불러올 수
없게 될 것입니다.IPMU에서는 세계 과학계에 위원회 리포트에 대한 코멘트를 일본 문부과학성에 보내줄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제 블로그 독자분도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이 사안을 다시 고려하는데 여러분의
메일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합니다만 이 문제는 비단 일본의 문제가 아닙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린
법이니까요.일본의 기초과학을 위해 나아가 한국의 기초과학을 위해 여러분이 해주실 수 있는 일은 아래 주소로 메일을
보내주시는 것입니다. 과학계에 계신분도 좋고, 과학에 관심을 갖고 계신 일반인도 괜찮습니다. 실제로 문부과학성에서는 메일의
숫자를 매우 중요한 판단 근거로 삼는다고 합니다.************************************************
Your email should be sent toTo: nak-got@mext.go.jp
Subj: No. 14, WPIthat reaches
Senior Vice Minister Masaharu Nakagawa
Vice Minister Hitoshi Goto
************************************************내용은 다음의 내용을 담은 개인적인 서한이면 되겠습니다. 물론 모든 부분을 커버할 필요는 없고 대략 이런 내용이 도움이 되겠습니다.
************************************************
(1) positive personal experience at IPMU
(2) impact and recognition of IPMU worldwide
(3) why WPI makes sense in terms of opening up Japan for non-Japanese scientists, how the cut hurts Japan’s reputation
(4)
comparison to other countries (e.g. Obama’s strategic spending in
science and technology aiming at future growth even at tough times)
(5) importance of basic research in general
************************************************세계는 좁습니다. 이웃나라의 일이라 가벼히 여긴다면 분명 그 피해가 한국에 미쳤을 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도움을 기다립니다!**부디 널리 퍼트려 주시고 동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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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2
1부 부터 보기 :
http://snowall.tistory.com/1612
어디까지 했더라…
비엔날레 전시 “더할 나위 없는” 이 끝났고, 지금 따로 전시하고 있는게 없으니 입장료 9천원이 굳었다. 굳은김에 저 멀리 보이는 롯데리아로 향했다. 점심을 안먹고 계속 걸었더니 배고프다.
가는 길에 말로만 듣던 용봉제를 보았다. 저기 뒤쪽으로 보이는게 용봉제.
농사에는 중요한 저수지겠지만 농사를 짓지 않는 나에겐…의미가 없다.
돌아서서 한컷.
롯데리아 안에서 또 한컷. 화요일 오후 2시엔 어딜 가도 나밖에 없는듯…
그리고, 이제 이날의 고난이 시작된 야외 공연장이다. 무대에 서서 찍었다.무대가 좋긴 한데 보수할 필요가 있긴 있겠더라.
그리고 언덕 위로 올라가서 발견한 소풍와서 김밥먹기 좋은 장소. 쓰레기가 조금 눈에 띄는건 당신의 양심이 깔끔하다는 뜻이다.
여기서 그냥 미술관으로 갈까 하다가, 산책로를 발견했다. 오…좋군. 하면서 산책로를 걷는데…
산책로를 끝까지 다 갔더니, 놀이공원이 있고, 공연장으로 가는 언덕이 보였다. 이건 무슨 108계단도 아니고…
산 하나를 넘어서 그렇게 공연장에 도착했다.
나름 예술사진도 한장 찍었다. 근데 내가 볼만한 공연이 없어서 아무것도 못 보고 그냥 가야했다. 그건 좋은데…
어딘지 모르겠는데, 결국 다시 되돌아왔다.
아무튼…
광주 시립 미술관에 도착했다. 시립 미술관 입장료도 500원이다. 입장권 인증샷은 생략.사실 미술관 전시가 가장 볼만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은 별로 없다. 사진 찍는게 슬슬 귀찮아 지기도 했고, 어쨌든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전화황 전시회에서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 보살이나 부처 등을 그린 그림이, 마치 물이 흘러내린 것 처럼 물감이 흘러내려서 망쳐져 있었다. 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었는데 어떤 할아버지께서 그 사실을 지적하고 안내하는 아가씨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작업…이 아니었겠지.) 그래서 다른 층에서 일을 보고 있던 좀 더 전문가로 보이는 직원을 불러서 그 사람에게도 물어봤더니, 보관을 잘못한 것인줄 알았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라 전화황 화백은 보살, 부처 등을 그릴 때 일부러 양쪽 가장자리에 물감을 흘러내리도록 해서 작품을 표현하였다고 한다.
어쨌든, 미술 작품은 아무 생각없이 보면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 할아버지에게 가르침 하나를 배운 셈이다.음…그리고 자료 열람실에 가서 뭐가 있나 보다가 사야 할 것 같은 책을 발견했다. 그래서 찍어왔다.
미술관 1층에 있는 다담이라는 까페다. 천원 추가하면 “오늘의 다과”를 준다고 해서 오늘의 다과를 같이 주문했다.
오늘의 다과랑 자소유라는 차를 시켰다. 깨와 꿀을 이용해 만든 전통차라고 하는데, 잘골랐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맛있더라.
물론 내가 맘에 들었던건 떡이 이쁘게 잘 나왔다는 점이다. 나는 떡은 참기 힘들다. 특히, 저 분홍색의 꽃 모양 떡은 삼키기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친구 데리고 한번 가야겠다.
아래는 자소유 차의 모습이다.
여긴 특이하게 생나무를 깎아서 만든 젓가락을 줬다. 원가절감인지 진짜 고급품인지는 알 턱이 없으나, 나도 이렇게 만들어서 써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카운터 보던 이쁜 언니 놔두고 남자 알바생이 서빙하러 왔다는 점. 유일한 옥의 티…-_-;
인테리어에 꽃과 도자기로 장식한 것들이 이뻐서 이것저것 찍어보았다. 참고로 다 생화라서 물에 담가놓은 꽃들이다.
오늘 하루 쉰다고 하루종일 걸어다녔더니 다리가 조금 아플 것 같다. 내일부터는 열심히 일해야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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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옆 박물관
오늘은 연구소 설립기념일이라고 해서 하루 쉬라고 했다. 그래서 마음껏 쉬면서 뭐할까 하다가, 과학관이나 찾아가볼까 하고 광주지역의 과학관을 검색했다. 그래서 나온 곳이 바로 광주 국립 과학관이다.
물론 내가 직접 찍은 사진일리가 없다. 나는 날개가 없다.
국립 광주 과학관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gnsm.go.kr/
주소는, 무려 내가 살고 있는 첨단지구의, 내가 일하고 있는 광주과학기술원 바로 옆!!!
하지만 곧바로 좌절.
개관하려면 2년 남았다.
그래서 뭐할까 하다가 광주가 예술, 문화의 중심도시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생각해보니 나는 역사적인 도시에서 살고 있더라. 그래서 그 유명한 광주 비엔날레 전시를 보러 차를 끌고 달렸다.
지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국립 광주박물관, 광주시립 민속박물관, 광주문화예술회관, 중외공원이 붙어있다.
그리고 축척을 좀 바꿔보면, 광주 비엔날레 전시관이 나온다. 아무튼 네비게이션에 찍고 가려고 했는데 안나와서 그냥 표지판 보고 찾아갔다. 적당히 잘 찾아가면 되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일단은 가장 규모가 커 보이는 국립 광주 박물관을 찾아갔다.
간판이 작은 이유는 내가 차를 근처의 비엔날레 주차장에 대고서 다른 문을 통해서 들어갔기 때문이다.
들어가보니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다. 젠장-_-;
매표소에 가서 표를 사려고 했더니 기쁜 소식이 있었다.아싸! 공짜다. 어쨌든 공짜니까 표를 받아서 표 받는곳에 냈다. 공짜로 줄거면 그냥 들여보내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어쨌든 관람객이 몇명이었는지는 증거를 남겨놔야 하니까 그런가보다.
아무튼 표 인증샷. 공짜라고 해서 “허가”를 받지 않으면 안되는 법. 이 관람권을 소지한 사람만이 정당하게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다. 단지 그 관람관이 지금은 무료일 뿐이다.
들어갈 때, 원래는 저 앞에 보이는 난간이 있는 길로 가는 것이 정석이겠지만 난 언제나 옆으로 샜다.
옆길로 새서 가다보니 어여쁜 아이들이 소풍을 왔었나보다. 부럽다.
아무튼 그래서 이 길을 지나서 박물관 본관 전시실로 들어가려고 했는데…
젠장. 공사중이다ㅜ_ㅜ
옆에 있는 무슨 교육관에 전시물이 옮겨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옆으로 샜다.
들어가서 처음 발견한 보물은 금관이다. 금동관이었나. 아무튼 화려한 유리장식이 특색이라고 한다. 신라시대의 유적이다. 오른쪽 옆에 희미하게 보이는건 나다. 이 글을 읽다가 괜히 심령사진 나왔다고 방송사에 제보하고 그러면 많이 난감함.
사실 이런것들이 옛날에는 “명품”들 아니었던가. 팔찌와 목걸이인데, “눈 감아봐” 하면서 낭만적으로 목걸이를 목에 걸어주는 장면이 떠올랐지만 신라시대에 그렇게 낭만적인 커플이 과연 있었을 것인가… (아마 있었겠지.)
신라시대의 검과 창, 화살촉 같은 무기들이다. 개인적으로는 무기중에서 “검”을 좋아하는 편이다. 물론 검술을 배운적은 없다. (배울 뻔한 적은 있지만…) 검술이나 검법을 배울 수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막대기 하나로 적들을 물리칠 수 있지 않을까? 총만 쏘지 않는다면.
뭔지 모르겠는데 10현 현악기이다. 이름은 모름. 아마 가야금이나 거문고 같은 악기들의 원형이 아닐까 싶다. 현은 10개인데 텐션 바(?)에 해당하는 것이 3개가 있으니 저 악기는 3개의 기본 음을 만들어낼 수 있다. 물론 손가락이나 젓대 같은 것으로 여기저기 눌러가면서 다양한 소리를 냈겠지만. 자세히 보면, 텐션 바 위쪽 부분의 길이가 1배, 1.5배, 2배로 늘어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왜 그렇게 늘어나는지 궁금한 사람은 현악기를 배워볼 것. 아니면 피타고라스가 연구한 음악 이론을 찾아보거나 하자.
이 아이템은 항아리처럼 생겼지만, 사실은 밑에 구멍이 나 있다. 뭐냐하면 떡시루이다. 개인적으로 떡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기념으로 사진을 찍어왔다.
1층 전시실의 또 다른 전시물은 불교 유물이었다. 하지만 사진을 한장도 안찍었다.
지하로 내려갔더니 전통 염색으로 만든 공예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매듭 공예품 몇개를 찍어왔다. 이뻐서 몇개 가져가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는 착하다.)
지하 전시실에서 원래 있는 전시품은 백자, 청자, 분청사기, 그림들이다.
고려 청자의 하나인데,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이라 그 고운 빛깔이 살아나질 않았다. 청자를 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정말 오묘한 빛이다. 빠져들 것 같아서 사진 찍고 고개를 돌렸다.
이것으로 국립 광주 박물관은 끝났다. 내가 일부러 자세히 보면서 천천히 관람했는데 1시간밖에 안걸리더라. 공사중이라 대부분의 전시품은 봉인된 듯 싶다. 공사가 내년 9월에 끝난다고 하니, 내년 11월 17일에 별일 없으면 한번 더 와야겠다. 과학관은 2011년에 완공되니 어차피 내년엔 못갈테니깐.
그리고 길건너 옆에 있는 광주 시립 민속박물관을 찾아갔다. 난 주차장이 따로 있는줄 알고 차를 끌고 비엔날레 주차장을 빠져나와서 시립 민속박물관 주차장으로 들어갔더니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더라. 그냥 걸어갈걸…
아무튼 여긴 공사중이 아니라서 그런지 500원의 관람료를 받았다. 단체로 가면 20% 할인해주므로 웬만하면 몰려서 가 보자. (그것이 가능하다면…)
아, 그리고 관람객은 나 혼자밖에 없었다. 화요일 점심때 누가 박물관에 오나…
날백수도 이곳에 오지 않을 것이다.들어가자마자 입구에 보이는 호남지역 농촌 마을의 전경 (모형) 이다. 한가지 궁금한건, 옛날에도 저렇게 길가에 가로수를 심는 도시 미관 공사를 했을 것인가? 하는 점이다. 뭐, 요즘 농촌에는 다들 있으니까… 혹시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주면 좋겠다.
이것은 말로만 듣던 99간짜리 집. 그 옆에 5간짜리 기와집, 4간짜리 기와집, 4간짜리 초가집, 3간짜리 너와집이 있지만, 99간짜리 기와집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도 돈벌면 이런집 짓고 살고 싶다. 미국 시골에다 땅 사서 지어볼까? 땅값 싼데 하나 골라다가…
나의 혀밑 침샘을 자극한 전시품이다. 모조품이지만 침 넘어가는건 어쩔 수 없다.
선유도의 인쇄버전이 전시되어 있었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풍류 문화라…
http://www.asiae.co.kr/news/view.htm?sec=eco99&idxno=2009111610025281310
요즘도 “양반”이라는 사람들이 아가씨들 데리고 저렇게 하긴 한다.
전통은 전통인가보다. -_-;
(참고로 아시아경제의 뉴스는 광고지라고 봐도 무방하다.)1층 전시물을 다 보고 2층으로 올라가면서 한컷. 밑으로 그물로 물고기를 쓸어담는 저인망식 트롤선(?)이 보인다.
아이들의 장난감인 고누놀이이다. 이건 왜 요즘 웹 보드게임으로 안나오는지 모르겠다. 너무 어려운건가? (그래봐야 초딩들 지적 수준은 조선시대나 지금이나 거기서 거길텐데…)
향교에 관한 설명이다. 군역면제를 받은 걸로 봐서, 카이스트같은 학교라고 볼 수 있겠다. 장학생들은 특전도 있다.
향교의 전체적인 모습이다.
예나 지금이나 시험 한방에 인생 펴는건 똑같고, 예나 지금이나 공무원이 최고의 밥줄인건 똑같다. 하지만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을 제일 덕목으로 삼아서 관직에 나가는 것과, 정년 보장과 연금 보장을 위해서 관직에 나가는건 살짝 다른 것 같다.
어쨌든 기술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산업의 발달에 기여하지 못하는것도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 다만, 조선시대에는 문을 숭상하고 기술을 천시했는데, 대한민국에서는 돈을 숭상하고 기술을 천시한다는 점이 차이점?정체를 알 수 없는 것이 전시장 안에 떨어져 있었다.
아마 위의 서랍에서 떨어진 것 같다.
그 다음, 요즘으로 말하면 LEET나 임용고시에 나오는 서술/논술형 문제의 답안지라고 할 수 있는 과거 시험의 답안지다.
어려서부터 한자 공부를 등한시 해온 나로서는 검은것은 글자요 흰것은 종이고 빨간것은 성적이라는 것밖에 모르겠다.
책 공부하다가 자기가 해석한걸 위에 살짝 적어놓은 거 봐라. 책에 낙서하면서 공부하는건 예나 지금이나 역시 똑같다. 영어 원서 읽다가 해석해서 한글로 어놓았다는 느낌.
이건 아예 해석이 되어 있다. ㅋㅋㅋ
여긴 성인용 놀이기구. 마작도 있고 투전도 있다. 예나 지금인 성인용 게임은 왜 다 도박인지 모르겠다. 그러고보니, 결국은 옛날과 지금의 차이는 그것을 구현하는 기술 수준이 달라졌을 뿐 내용면에서는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는 속담이 떠올랐다.
민속놀이 모형 중 고싸움과 줄다리기의 한 장면이다.
호남의 고싸움 놀이는 전국적으로 유명해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 원래는 줄다리기에서 시작했다는데, 줄다리기를 어떻게 변형시키면 저렇게 되는건지는 잘 상상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사나이들에게는 피할 수 없는 싸움이 있다고 하던데, 저렇게 한판 붙으면 어떨까 싶다.판소리를 가르치는 교실의 한 장면이다. 왜그런지 모르겠지만 위에 안내 푯말의 영문 표기 Pansori가 멋진 흘림체로 되어 있다. 대체, 왜…
이것은 파리를 잡는 유리병이다. 이것이야말로 궁극의 친환경 해충 방역용품 아닐까 싶다. 이것을 빨리 개량하여 현대화시켜서 보급했으면 좋겠다. 단순한 생김새지만 실제로 써보면 꽤 유용할 것 같다. 파리가 안에 들어가면, 입구를 막으면 된다. 참 쉽죠?
아무튼 안쪽 구경을 다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돌로 만든 장승이 서 있더라.
어쨌든, 광주광역시 시립 민속 박물관을 빠져나와서, 이제 그 유명한 비엔날레 전시를 보러 갔다. 오오…입구부터 뭔가 예술 작품이 서 있다.
응? 이것도 작품인가?
음…이것도 혹시??
설마 이것도 작품이겠…
…전시 끝났네. 2주 전에 끝난 전시였다.
(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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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먼 웰스 서평
이 서평은 21세기 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서 작성되었다.
한 문장으로 간단히 이 책을 소개하자면, 우리가 망하지 않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 “내가 망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하지 않았음에 주의하여야 한다.
이 책에 붙은 부제가 “붐비는 지구를 위한 경제학”이지만, 그렇다고 이 책이 어려운 경제학 이론을 다루고 있지는 않다. 쉽게 말하자면, 지금 지구가 위험한데 우리가 벌고 있는 돈의 겨우 1%정도만을 사용해서 지구를 구할 수 있다면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내용이다. 바로 당신이 벌고 있는 돈의 1%만 투자한다면, 노벨 평화상에 버금가는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 이제 당신도 슬슬 입질이 올 것이다. 한번 해보고 싶지 않은가?
이 책에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 어떻게 가능하고, 또한 세계 평화와 빈곤 구제를 위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이러한 내용이 추상적인 외침이 아니라 실제로 가능하다는 것을 상세한 사례와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뒷받침하고 있다. 남은 것은 우리의 실천이다.
저자는 독자에게 21세기는 더이상 마음껏 발전할 수 없는 시대라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왜냐하면, 인간이 지구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을만큼 크게 성장하였고 그 영향은 통제되지 않을 경우 파괴적인 방향으로 폭주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인류 전체의 미래라고 한다면 너무 거창한 이야기겠지만, 2050년 정도라면 당신의 자식들이 본격적으로 활동할 시기이다. 바로 그 시점에, 21세기 초반까지 이루어진 수많은 환경 파괴와 쌓여온 문제점들이 폭발할 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손해와 비용은 당신의 아들과 딸들이 모두 감수해야 한다. 그때 감수해야 할 비용은 지금 그러한 폭발을 예방하기 위해서 들여야 할 비용보다 훨씬 큰 비용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어째서 지금이 위기 상황인지에 대해 몇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다. 이산화탄소의 증가와 그에 따른 지구 온난화 문제, 물 부족국가에서 일어나는 빈곤의 심화, 가속되는 멸종으로 인한 지구의 생물 다양성의 감소, 가속화되는 인구 증가율, 세계 각지의 분쟁 지역에서 일어나는 비극 등을 다룬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의 지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제점의 원인과 결과를 상세히 분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들을 사용할 수 있으며 그 방법을 실제로 실현시키기 위한 경제적 비용을 추산하고 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앞서 말했듯이 대단히 저렴하다.
저자가 이 책에서 제기하고 있는 문제점 중의 하나는 비용의 저렴함이 아니라 그 비용을 지원하고 투자하는 국가들의 실천 의지이다. 미국은 지구 온난화 문제나 세계 빈곤국가들의 빈곤 퇴치를 위한 지원에 힘을 쏟기로 약속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지원은 거의 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대신에 그렇게 지원하는데 필요한 돈의 몇십, 몇백배를 미국의 패권을 확장하는 전쟁에 쏟아붇고 있다. 어느 쪽이 더 비극인지는 굳이 설명하지 않더라도 명백할 것이다.
지구 온난화 문제와 같은 전 지구적인 규모의 기후 변화를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방법이 제안되어야 하고 그것이 실제로 실현 가능한 것인지 따져보아야 한다. 이에 대해 저자는 탄소 포집, 저탄소 인센티브, 대체자원 개발 등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지구 온난화가 실제로 해결 가능한 문제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인 CFC의 이용 금지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사례로 들고 있다.
흔히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은 게을러서 가난하다고 말한다. 그것이 사실인가?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들은 처음부터 부자인 사람들과는 출발선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성실하게 노력해도 결코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부자들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데에는 보편적 윤리뿐만이 아니라 부자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라는 경제학적인 이유도 있다. 실제로, 미국이 현재 중동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은 반미세력을 소탕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문제는, 반미세력들이 그들의 병사를 모집하는데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미국이 중동을 공격하면서 생긴 빈곤 때문에 가난한 청년들이 군대에 들어가기를 주저하지 않게 된 것이다. 만약 처음부터 빈곤 퇴치를 진정한 목적에 두고 원조를 해주었다면 반미세력도 없었을 것이고 9.11테러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의 시대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위기 상황인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고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자. 위기 상황이야말로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아니던가? 우리가 현재 마주하고 있는 이 위기를 극복해 낸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21세기의 사람들을 위대한 일을 해낸 사람들로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짧은 글로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직접 사서 읽더라도 책값이 그리 아깝지 않으며, 근처에 도서관이 있다면 신청하여서 널리 읽히게 할만한 책이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몇권 구입하여 나보다 경제학을 모를 것 같은 몇몇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고 싶다.
끝으로 한가지 아쉬움은, 제목의 번역이 “커먼 웰스”로, 우리말로 한번에 와닿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좀 더 느낌이 다가오는 우리말 제목으로 번역하였으면 이 책의 내용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효과적이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