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쓸데없이 불편한…

    윈도우즈 비스타는 사실 나랑 잘 안맞는 것 같다. (윈도우즈 시리즈가 사실 나랑은 별로…)

    윈도우즈 비스타에는 굉장한 기능으로, 폴더 내부에 뭐가 있는지 미리 알아내서 거기에 맞는 정보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사진이면 사진에 맞게 정보를 보여주고 음악이면 음악에 맞게 정보를 보여준다. 크기라든가, 사진 찍은 날짜, 뭐 음악이면 작곡자, 음악의 길이 등…

    하지만 나에게 중요한건 파일 이름과 확장자별로 정렬하는 기능 뿐이다. 가끔 시간순서로 정렬하는 기능이 필요하다. 10년 넘게 컴퓨터를 써 왔지만 그 이상의 뭔가를 이용해본 적이 없다. 따라서, 위와 같이 폴더의 종류에 따라 정리해주는 기능은 필요가 없다.

    특히, 연구 자료 정리하다가 텍스트 파일과 사진 파일이 뒤섞여 있으면 이걸 종류별로 분리해야 하는데, 사진 폴더로 인식한 경우에는 확장자별로 정렬시킬 수가 없다. 일일이 “현재 폴더 사용자 지정”에 들어가서 고쳐주다가…

    생각해보니까, 그럴 필요 없이 루트 디렉토리에서 고쳐버리면 될 것 같았다. “하위 폴더에도 적용” 선택사항이 있으니까.

    하지만…

    미래에 새로 생성시킬 폴더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 이 기능을 확 꺼버리고 싶은데 끌 수가 없다.

    같은 이유로, USB드라이브를 연결하면 자동실행되면서 어떻게 열어볼거냐고 물어보는데, 난 그냥 탐색끼에 들어가서 열어볼 뿐이다. 그래서 자동실행은 일부러 꺼둔다. 자동실행이 켜져 있으면 안에 있는 내용물을 한번 훑어보는데, 그 시간에 그냥 탐색끼 열어서 보는게 더 빠르다.

    “편리함의 제공”을 이유로 꺼버릴 수 없는 “편리한 기능”이 불편한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나.

    (리눅스라면…삽질을 해서라도 어떻게든 해볼 수 있다. 공짜니까 불평할 필요도 없고, 불편하면 내가 직접 개발해도 되고 다른 사람한테 돈주고 부탁할 수도 있다. 윈도우는 불가능하다. )

  • 커먼 웰스

    책 받았다. 독서 시작.

    오늘부터 10일 안에 리뷰를 올려야 한다! (서평을 쓰기로 했으니깐.)

  • 기업은행에서 설문조사 한다!

    기업은행에서 인터네 뱅킹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우리 모두 동참하여 윈도우즈 이외의 다른 운영체에서도 인터넷 뱅킹이 사용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합시다!





    *근데, 윈도우즈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되니까 윈도우즈에서 접속해 주세요. -_-;;;;

    끝났답니다. -_-;

  • 특종

    …어이가 없다.

    장동건이랑 고소영이랑 사귀는게 그렇게 대형 뉴스인가…

    내가 패닉이다.

  • 함수 공간의 차원

    누가 방명록에 물어봐서…

    실수 함수 공간의 차원은 무한대이다. 간단히 증명해 보자.

    일단 어디서 뭘 갖고 놀지 정해야 하는데, 실수 전체 구간에서 실수로 가는 함수 f(x)들 중 무한번 미분 가능하고 f(x)의 절대값의 제곱을 실수 전체를 대상으로 하여 적분하더라도 그 적분값이 무한대로 발산하지 않는, 즉, 어떤 특정한 실수로 수렴하는 그런 함수들만을 대상으로 하자.

    사실은 그냥 미분만 잘 되더라도 상관 없지만…-_-;

    이런 함수들은 테일러 급수 전개를 이용해서 다항식으로 전개하여 나타낼 수 있다.

    $f(x) = a_0 + a_1 x + a_2 x^2 + a_3 x^3 + … =\sum a_n x^n$

    테일러 급수 전개에서 $a_n$들이 어떻게 결정되는지는 대충 어딘가에서 들어봐서 다들 알고 있을 것이라 믿고 넘어간다.

    이제 내가 하고싶은 얘기는 $S=\{x^n : n = $an positive integer or zero$\}$가 f(x) 공간의 기저가 된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물론 f(x)공간이 벡터 공간임은 쉽게 증명할 수 있다.

    세 함수 f(x), g(x), h(x)가 있고 실수 a, b가 있을 때

    f(x)+g(x)도 함수고, af(x)도 함수이며, g(x)+f(x)=f(x)+g(x)이고, (f+g)+h=f+(g+h)이고, … 등등. 벡터 공간의 10가지 성질을 만족한다는 것은 쉽게 증명해볼 수 있다. 귀찮으니 생략하자. (이 글은 수학 교과서가 아니므로)

    어쨌든 벡터 공간에서 어떤 특정한 집합이 있어서, 그 집합에 있는 원소들만 있으면 그 집합의 원소들의 선형 결합으로 그 공간의 모든 원소를 표현할 수 있는 집합을 기저 벡터라고 부른다. 이것이 그것이 되려면 모든 원소를 표현할 수 있고, 서로 중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위에서 말한 S가 바로 그런 집합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자. 일단, 서로 중복되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x^n = x^m$

    어느 두 함수가 같기 위해서는 모든 실수에 대해서 이 등식이 성립해야 하는데, 이 등식은 n=m인 경우에만 성립한다. x=0이라는 특정한 경우에는 모든 n, m에 대해서 성립하니까 x가 0이 아니라 하고, 양변을 $x^m$으로 나눠보자. 그럼 $x^{(n-m)} =1$ 이 된다. 물론 이 함수는 x=0이외의 근을 갖지 않으며, 이 등식은 x=0이 아닌 경우에는 성립하지 않는다. 어쨌든 증명된다.

    하지만 기저 집합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이 있는데, 서로 중복되지 않는다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가 선형 독립이라는 것을 보여야 한다. 즉, 그 집합의 어느 한 원소가 나머지 다른 원소들의 선형 결합으로 표현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물론 쉽게 증명할 수 있다.

    $x^n = a_0 + a_1 x + … + a_{n-1} x^{n-1} + a_{n+1} x^{n+1} + … $

    가 성립하는 적당한 $a_i$ 들이 있다고 해 보자. 없을것 같지만, 일단 그렇다고 치자. 어쨌거나 x=0이외의 모든 실수에서 다 성립해야 하니까, 일단 x=0이 아니라고 하자. 그럼 마찬가지로 $x^n$으로 양변을 나눌 수 있다. 그럼 좌변은 1이라는 상수가 되고, 우변은 뭔가 복잡해 보이지만 어쨌든 x에 따라서 값이 변하게 된다. x=0일때에도, 적당히 계수를 짜맞춰서 발산하지 않게 했다 하더라도 절대로 우변은 모든 실수에 대해서 1이 될 수가 없다.

    어쨌거나 선형 독립이다.

    S가 기저 집합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면 한가지를 더 보여줘야 하는데, S의 원소들의 선형 결합으로 모든 함수를 표현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테일러 정리가 보증하는 바이다.

    증명 끝.

    S의 원소는 무한히 많으므로 함수 공간의 차원은 무한대이다.

    뭐, 굳이 S의 농도를 묻는다면 당연히 자연수와 같다.

    (응?!)

  • 자료처리

    실험결과를 분석하고 있다. 엑셀2007쓰다가 열받았지만 때려칠 생각은 하지 않았다.

    1.

    숫자만 있는 자료로 쭉 나가다가 중간에 기호가 끼어 있으면 이걸 건너뛰었으면 좋겠는데 그 앞에 것들을 라벨로 인식한다. 그래프 그리는데 답답해 죽겠다. -_-; (실험 결과이기 때문에 데이터 원본은 입력된 순서가 무조건 그대로 유지되어야 한다.)

    필터 적용을 해서 빼놓아도 안된다. 복사해놓고 거기서 정리한 다음에 그래프를 그리면 되지만, 실험 결과를 다시 처리해서 데이터 원본이 변경되면 복사Y 다시 하고 그래프도 다시 그려야 한다. 한두개라면 그냥 해버리면 되지만 30장인가 40장인가 하는 그래프를 처음부터 다시 다 그려야 한다. 어떻게 해볼 수도 없는 난감함에 휩싸여서 “이거 그냥 시간때우기 전략으로 해치워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었다.

    2.

    그래프 그려놓고서 소스로 썼던 부분을 지웠더니 그래프에서도 사라졌다. 소스로 쓴 부분을 남겨놓아야 한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고 전체를 한번 더 그렸다.

    3.

    내 맘에 쏙 드는 표계산 프로그램은 없는 것 같다. 일단, 엑셀 말고 다른걸 쓸 수가 없다. 업무용으로 지정된 것이니까. 오리진도 괜찮긴 한데, 손에 익숙하질 않아서 속도가 나질 않는다. 모두들 편리함과는 거리가 먼 프로그램들이다. 그저 그것을 할 수 있으니 사람이 프로그램에 맞춰서 일을 해야 할 뿐.

  • 산수가 안돼

    직장에서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을 필수로 들어야 한다고 하여 (교육 이수 여부가 상급자에게 보고됨 -_-;) 온라인으로 듣고 있는데…

    3.6+5.3+9.8+18+50.6+32.7 = 100% 라는 흥미로운 계산법을 발견했다.

    사실 이건 마이크로소프트의 음모라는 사실을 손쉽게 알 수 있는데,


    http://snowall.tistory.com/1115



    http://snowall.tistory.com/1541


    내가 그림판에 대해서 연구한 결과에 의하면, 우리들이 흔히 100%라고 부르는 숫자를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120%라고 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 위의 도표에 나온 비율을 다 더하면 정확히 120%가 되는데, 이것은 분명 해당 교육 내용의 제작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음모에 가담한 자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오해받기 싫으면 산수좀 잘 해보든가…-_-;

    (설마 이렇게 꼼꼼하게 교육을 듣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한 건가?)

  • GIST에 대해 멋대로 소개하기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GIST의 APRI이다.

    GIST는 광주과학기술원의 영문 약칭이고 APRI는 그 밑에 있는 원장 직속 연구소인 고등광기술연구소의 영문 약칭이다.

    사람 사는데가 다 그렇듯 장점도 많고 단점도 (조금?) 있지만 솔직히 단점은 내가 여기서 전문연구요원으로 있으면서 느끼는 불편함 등이 단점이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말하기에 좀 부족하다. 어쨌거나 입시 시즌이 다가오기도 했고, 이번에 GIST에서 학부생들을 뽑기 시작하기 때문에 별 이유 없이 소개를 한번 해본다.

    (이 글 쓴다고 GIST에서 뭐 주는거 절대 없음 -_-; )

    일단 간단히 소개하자면, GIST는 93년에 광주과학기술원법이 제정되고 95년에 개원한 연구원이다. 연구원이란 여러개의 연구소가 모인 곳 정도를 생각하면 된다. 그동안 석사, 박사 과정을 거쳐간 수많은 학생들이 있었으며, 그들은 지금은 전 세계 곳곳에서 연구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국내 대기업, 유명 연구소 등으로 진출한 사람도 많다.)

    GIST 홈페이지 :

    http://www.gist.ac.kr


    GIST홈페이지에 가보면 전반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니 참고해 보자.

    그럼, GIST는 뭐가 좋은가?

    나도 여기에 온지 1년밖에 안되어 모든걸 다 파악하지는 못했다. 일단, 내가 일하고 있는

    고등광기술연구소

    를 얘기해 보자면, 세계수준의 초 고출력(Petawatts 급) 초고속(30 femtosec) 레이저 실험 설비가 있다. 물론 여기에 온다고 해서 이 장비를 마음껏 주물러 볼 수 있는건 아니지만, 계속 여기서 공부하다보면 언젠가는 마음껏 주물러 보게 될 수 있다. 광공학, 플라즈마, 레이저 공학, 양자광학, 광소재-소자 연구 등 빛과 관련된 연구는 거의 다 하는 것 같다. 물론 고등광기술연구소는 광기술 연구소니까 당연히 광학이 전문이고.

    그밖에, 대학원 전공을 보면, 생명과학, 환경공학, 기전공학, 신소재공학, 정보통신공학, 정보기전공학 등이 있다. 이와 관련되어서는 사실 내 전공이 아닌지라 GIST가 갖는 위상이 세계적으로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GIST 출신 박사들이 해외의 대학에서 교수로 임용되었다는 소식도 자주 들리고(

    1

    ,

    2

    )

    2009년 대학 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에서 세계 14위, 아시아 1위를 했다

    고 한다. 어쨌든 규모는 카이스트보다 작지만 실적에 있어서는 그리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같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에 학부생이 들어오면 뭐가 좋은가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는데, 일단 첫 학부생이기 때문에 선배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단점인가? -_-;) 그리고 학기당 100만원 정도의 기성회비를 제외한 등록금과 기숙사비 등이 전액 장학금으로 지원되기 때문에 대단히 싼 가격에 국립대를 졸업할 수 있다. (아마 우리나라 대학 중 가장 저렴할 듯 싶다. 방통대 빼고.) 대학원으로 연계되는 학석사 연계과정을 활용하면 5년만에 석사학위까지 노려볼 수도 있다. 박사과정까지 진학하면 20대 박사도 꿈이 아니다. (20대 초반 박사는 아직은 꿈.)

    물론 수업 수준은…내가 들어보진 못했으므로 뭐라 평가할 수는 없지만, 괜찮지 않을까?

    그리고 실험 설비는 매우 좋다.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허름한 설비에서 나온다면 그거야말로 기적. 신의 권능이라고 이름붙여야 할 것이다.) 학부 다니면서 이렇게 좋은 실험 설비를 사용해 볼 수 있다는건 정말 행운일 것이다. 게다가 아직 지어진지 그리 오래된 건물이 아닐 뿐더러, 학부생들을 위한 강의동은 새로 짓고 있기 때문에 새집 증후군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반짝거리는 강의실에서 공부하게 될 것이다. (단점으로 보여지면 안되지만…)

    어찌되었든, 응용 과학에 특화된 연구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산학 협동 연구과제도 많이 수주받고 있고, 따라서 이런 연구과제에 들어가서 일(=공부)을 하게 된다면 졸업 후 취직까지 이어질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취직하는데는 그다지 손해볼 것 같지는 않다. 또는, 공부로 끝장을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박사과정까지 진학할 수도 있고, 박사학위를 받고 나서도 괜찮은 직장으로 다들 가기 때문에 해볼만 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외국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유학을 오기 때문

    에 영어를 쓸 기회가 의외로 많다는 점. 이공계 전공수업은 전부 영어로만 강의한다고 하니 영어 공부하기에도 좋다. (영어를 못해도 그냥 오면 된다. 영어는 쓰다보면 늘어나는 것이지 공부만 한다고 늘어나지는 않는다. 특히, 교수님한테 갈굼당하면서 배우는 영어와 실험실 친구랑 노가리까면서 배우는 영어가 가장 빠르게 실력이 늘어나는 영어다.)

    나도 연구소에서 일하면서 외국에서 온(러시아, 일본, 이집트, 체코 등등) 다양한 연구원들이랑 놀다보니 대충 영어로 농담따먹기 정도는 하게 되었다. 시험 성적이 안나올 뿐…;;;

    캠퍼스는 넓다. 하지만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준다. (학생들만…-_-; 난 못빌림)

    끝으로, 이건 가장 중요한 정보인데, 학생식당 밥은 그럭저럭 괜찮다. (2500원의 가격을 생각하면, 정확히 2500원짜리 맛이 나는 밥이다.) 근처 식당가로 밥먹으러 나가려면 걸어서 10분, 자전거로 4분, 차로 1분 정도 가야 하지만 그때 지나쳐 가야 하는 길이 쌍암공원이라는 괜찮은 데이트 코스가 있기 때문에 다닐만 하다. (이것은 장점이자 단점.)

    좀 더 자세하고 미묘한 사항은 댓글로 질문 부탁한다. (그리고 GIST홈페이지를 꼼꼼히 살펴보자.ㅋ)

    GIST에서 대학생활을 해볼 사람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자.


    http://www.gist.ac.kr/sub03/03_02_01.html

  • 이것을 지르다

    당신도 질러보아요. ㅋㅋㅋ(후원하기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추가 : 인증샷

  • 윈도우즈XP 정품 구입

    최근 어머니께서 쓰시던 노트북 컴퓨터의 LCD가 고장나는 바람에 새로운 노트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모 보험사의 보험 설계사로 일을 하고 계신데 여기에 사용하는 업무용 노트북이다. 물론 요즘 나오는 노트북 중에서 윈도우즈XP가 설치된 것은 넷북 종류뿐이라 연세가 있으신 어머니가 쓰기엔 문제가 있다. 화면이 너무 작다. 그래서 15인치정도 되는 그냥 노트북을 샀다. 이걸 들고 사무실에 가셔서 영업에 쓰는 영업지원용 인트라넷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했더니 전산팀 직원이 그 보험사의 영업지원 프로그램은 윈도우즈XP만을 지원한다고 한다. 그래서 구입한 대리점에서 OEM용으로 나오는 윈도우즈XP를 설치해 준다고 해서 그렇게 하려고 했더니 굳이 정품을 사야 한다고 박박 우긴다. 왜 그러냐고 물어봤더니, 노트북에 붙어 있는 정품 스티커를 회사 보안팀에 보고해야 영업지원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아…당황스러워라. -_-; 이 보험사는 MS의 판매 대리점도 겸하고 있는건가?

    물론, 구입한 대리점에서 OEM용으로 나오는 윈도우즈 XP를 설치하는 것은 불법복제에 해당한다. 불법복제를 하려고 했다는 걸 자랑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출시된지 몇년이 지난 윈도우즈 비스타를 지원하지도 않고, 이미 단종된 운영체제인 윈도우즈XP만을 쓰라고 강요하는 것도 제대로 된 회사의 정책이라고 보여지지는 않는다. 다시말해서, 최근에 노트북을 구입한 보험 설계사들은 10여만원을 추가로 들여서 윈도우즈XP를 새로 샀다는 것이 된다.

    문제점은 곳곳에 있다.

    1. 윈도우즈 비스타의 하위 호환성이 너무 부족하다. 아마 윈도우즈 7로 가면서 이 문제는 더더욱 심해질 것이다. (XP모드를 통해서 뭔가를 잘 지원해준다고 광고하지만 과연 위와 같은 경우에 윈도우즈XP 정품을 구입하지 않고도 쓸 수 있을 만큼의 하위 호환성이 지원될까?) 장담컨대 윈도우즈 7 역시 이 보험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므로” 윈도우즈 XP를 새로 사야 할 것이다. 쓰레기라고 판정난 운영체제를 이제와서 쓰레기라고 해봐야 아무 소용 없는 거지만.-_-;

    2. 새 운영체제가 출시되면 인트라넷도 그에 맞게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회사 내부에서만 사용하고 PC를 직접 지급하는 회사라면 굳이 그럴 필요는 없다. 직원에게 PC를 사줄 때 XP가 설치된 제품만 사주면 되니까. 문제는 보험 설계사는 직원이 아니라 자영업자 개념이기 때문에 직접 구입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3. 더불어, 운영체제가 포함되지 않은 버전의 노트북 판매를 정책적으로 강제해야 한다. 내 생각에 이건 정말 끼워팔기가 아닐까 싶다. 컴퓨터를 살 때 운영체제를 선택할 권리가 없다는 건 정말 문제가 있다. 운영체제만 빠져도 대략 10만원 정도는 싸게 살 수 있고, 그럼 내가 따로 윈도우즈를 사서 설치하든 리눅스를 설치하든 DOS를 설치하든 지지고 볶고 알아서 하면 된다. 물론 잘 모르는 초보자들은 윈도우즈 설치된 버전을 사면 될 것이고.

    이중 하나라도 없었더라면 윈도우즈 비스타가 구입가에 포함되어서 딸려오는 노트북을 구입한 후, 전산팀 직원과 노트북 구입한 매장 직원과 나랑 세사람이 개삽질을 하고 쌍욕도 서로 사이좋게 하면서 싸울 일이 없었을 것이다.

    어쨌거나 새로 샀으니까 넘어가는 거지만, 이 보험사의 다른 보험 설계사들은 노트북이 고장나서 새로 사더라도 추가로 돈을 들여서 윈도우즈XP를 구입해야 한다. 수만명의 보험설계사가 10만원을 들여야 하니, 대략 수십억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한다. 보험사에서 절약한 비용이 고스란히 보험설계사에게 전가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