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0.5의 제곱과, 0.5의 제곱근

    이번 이명박 대통령이 50%를 조금 넘는 투표율에 50%를 조금 넘는 지지율로 당선되었다는 것은 사실이다. 즉, 전체 국민 중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지지한다고 투표한 사람은 0.5의 제곱인 0.25, 즉 25%정도 된다.

    다음번 투표때, 50%를 넘는 직접적 지지자를 얻으려면 어떤 일이 일어나야 할까? 0.5의 제곱근은 0.707정도 된다. 즉, 70.7%의 투표율에 70.7%의 지지율을 얻으면 실질적으로 50%이상의 지지자를 얻은 것이다. 이것 또한 객관적 사실이다. (물론, 100% 투표율에 50%의 지지율을 얻든가, 50% 투표율에 100% 지지율을 얻어도 좋다. 하지만 이건 말도 안되는 상황이니까..)

    솔직히 나는 다음 번 대통령이 현재의 야당에서 나오든 여당에서 나오든 그다지 관심은 없다. 하지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이 투표하지 않은 주제에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고 하는 걸 보면 불쌍해 보인다.

    투표하지 않았다고 해서 권리를 찾을 수 없는건 아니다. 투표하지 않는 것 또한 자신의 선택이고 자유니까. 하지만 별다른 고민 없이 놀러가고, 투표하지 않고나서 그 후회를 5년간 가슴에 담고 사는 것은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는다.

    그러니까, 투덜대고 싶으면 어느쪽이든 좋으니까 투표하고 나서, 자신이 지지한 후보가 당선 되든 되지 않든, 그 다음에 투덜대자.

    앞으로도, 우리나라가 민주주의 정치 체제를 유지하면서 직접 선거로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 그리고 대통령 등을 선출하는 한은 투표는 계속될 것이다. 지금 정권에서 집회와 시위 등을 어떻게든 금지하고 있다. 헌법에 규정된 자유가 있건 없건 무시하고 금지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남아있는 유일한 방법은 투표 뿐일 것이다.

    집회와 시위를 정부에서 금지하고 있다 하여 헌법에 보장된 권리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 자유를 누리지 모할 것도 없다. 하지만 그 때문에 피해자가 생기는 것 또한 바라지 않는다.

    계속해서 지켜보자. 그리고 투표하자.

  • 터미네이터 4

    친구와 함께 터미네이터를 보았다. 4편.

    근데…

    그냥 액션 영화다.

    마치, “엽기적인 그녀”를 보고 난 후 그 여운이 가시기 전에 “나의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를 본 느낌?

    (왜 그런지는 보면 알게 되지만, 그렇다고 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화려한 액션 장면이 많아서 돈이 아깝진 않은데…

    스토리는 그냥 그럭저럭…

    1편과 2편에서 왠지 봤던 것 같은 장면이 많이 나온다는 거.

    요약하자면, 볼사람은 봐도 된다. 아님 말구.

  • 별명

    내 별명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대학원 졸업할 때 까지 “남박” 또는 “남박사”였다.

    왜 그런지는…그냥 내가 남씨이고, 너무 많은걸 알기 때문에…-_-?

    그 사이, 딱 1년간 별명이 “미남”이었던 적이 있다. 중학교 3학년때의 1년이었는데 그 내막은 다음과 같다.

    원래는 그때 내 별명은 역시 “남박”이었다. 그런데, 음악시간에 음악선생님이 들어오시더니 이렇게 말을 하신다.

    “음악시간에 사용할 키보드를 옮길 사람이 필요한데, 자신이 잘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손들기 바란다”

    아무도 손을 들지 않길래, 내가 손을 들었고, 그 후 1년간 나는 미남이 되었다.

    좋았냐고?

    음…

    글쎄 -_-; 좋았던가…

  • 꿈을 빙자한 죄

    총몽 Last Order 2권

    케이어스가 벡터에게 처맞고 1년뒤, 코요미에게 도움을 받아서 벡터에게 돌아가면서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 꿈을 얘기하고, 많은 사람들의 꿈을 부추기고, 그 꿈을 핑계삼고도 그리고도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이제서야 이해가 가… 꿈을 빙자한 죄의 무거움을!”

    그리고, 그는 갈리가 자렘에서 날린 종이비행기를 받아들고 느끼게 된다.

    “올 한해 내가 한 일이라곤 그냥 여기저기 뒷골목을 전전했을 뿐, 아직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어. 꿈을 가슴에 담아두지 않으면 사람은 죽어. 하지만 꿈을 품은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썩기 시작하지. 그리고 그 꿈을 꾼 죄는 실행으로만 갚을 수 있다”

  • 할머니

    오늘 오후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 광천터미널에 차를 주차하였다. 주차장에서 나와서 터미널로 향하는데, 아파트 담벼락 밑에 어떤 할머니가 내 눈에 띄었다.

    그 순간 벌어지고 있던 일은 다음과 같았다. 소나타 승용차가 바로 옆의 길에 서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아줌마가 후다닥 내리더니 검은 비닐 봉지를 그 앞에 두고 차에 다시 올라탔다. 난 길을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줌마가 그 할머니에게 이렇게 소리친다.

    “그 안에 있는거 드세요”

    음…무슨일이지?

    나의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을 결국 주체하지 못하고 그 할머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 아줌마를 바라봤다. 그 아줌마가 나에게 말했다.

    “그거 제가 사드린 거예요, 그 봉지를 좀 끌러 주세요”

    “네?”

    그때쯤, 신호가 바뀌어서 차가 출발해 버렸다. 나는 당황스러웠다. 이 할머니와 그 아줌마 및 차에 탄 사람들의 관계는 대체 어떤 관계일까.

    차는 가버렸고…난 할머니랑 이야기했다.

    일단 봉지를 풀어보니 그 안에는 떡과 바나나와 방울토마토가 일부 들어있었다. 바나나 껍질을 벗겨서 알맹이를 할머니에게 드리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할머니, 댁이 이 근처예요?”

    “뭐라고?”

    “집이요, 집!”

    “응, 이 근처야”

    “댁으로 모셔다 드릴 테니까 알려주세요”

    “모르겠어”

    “집이 이 근처 아니예요?”

    “응?”

    “아까 그분은 따님 아니세요?”

    “아니야”

    이 시점에서, 나는 할머니를 일단 일으켜서 근처 상가 앞의 벤치로 모셨다.

    “가족분 연락처 아세요? 전화!”

    “몰라”

    “댁으로 가셔야죠? 여기 계실 거예요?”

    “집으로 가”

    “집이 어딘지 아세요?”

    “몰라”

    이 순간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었다. 만약 아까 그 사람들이 가족이라고 하자. 차에 다른 가족들도 다 타고 있는데 할머니만 놓고 간다는건 말이 안된다. 만약 그렇게 할머니 앞에 음식물 조금 놓고 그냥 갔다면 이미 이 할머니는 버려진 상태일 것이다. 반대로, 그 사람들이 가족이 아니라고 하자. 가족이 아니라고 한다면, 이 할머니를 어떻게든 도와줄 의도가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아무튼 음식물을 주고 갔으니까. 음식을 사주고 갈 정도로 도울 의도가 있었다면, 즉, 그만큼 착한 사람들이라고 한다면 그 도움은 거기서 끝났을 리가 없다. 그 호의를 악의적으로 해석한다기 보다는, 일반적으로 착한 사람들은 베풀 때 자신의 손해를 감수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 호의가 일반적으로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의 특징에 맞지 않는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다. 따라서, 이 할머니는 현재 대단히 위험하다. 만약 그 사람들이 나중에 다시 돌아와서 할머니를 모시고 간다 하더라도, 그 시간이 언제가 될지 모르는 일이고 그 사이에 할머니에게 어떤 일이 있을지 알 수 없다. 만약 가족이 아니거나 또는 가족인데 할머니를 버려두고 그냥 가버린 거라면 다시 올 것이라는 보장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일단 경찰서에 신고하여 경찰차를 불렀다. 10여분 후, 경찰관 두명이 오셔서 할머니를 모시고 갔다. 여기서부터는 경찰이 할 일이다.

    사실 잘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었다. 할머니는 나에게 바나나를 권하셨다. 땅바닥에 놓았다 다시 들어올리신 바나나를 권하셨다. -_-; 위생 관념이 그다지 투철하지 않은 본인인지라 그냥 받아 먹긴 했지만 누가 봤으면 “엄마, 쟤 흙먹어”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다지 흙이 많이 묻지는 않았음을 알려둔다.

    아무튼 할머니가 가족의 품으로 다시 가실 수 있기를 바란다. 아울러, 그 가족이 따뜻한 가족이기를 바란다. 나의 이상한 상상은 상상으로 끝나는 것이 좋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는 것이 새삼 떠오른다.

  • 추측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치뤄지는 가운데, 용산 현장에서는 철거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http://www.slrclub.com/bbs/vx2.php?id=free&page=1&sn1=&sid1=&divpage=1210&sn=off&sid=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6700625

    이건 그냥 추측인데, 이명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탄핵될지도 모르겠다.

    이번엔 우리도 탄핵 한번 해보자. 2003년에 못했으니까, 이번에야말로 한번 해보자. 과연 이명박 대통령도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부활할 수 있을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노무현 대통령 뿐만 아니라, 수 개월전 용산에서 돌아가신 분들까지도.

  • Player’s high

    악기를 연주 하다보면, 연주 자체에 몰입되어서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잊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 들어가게 되면, 악보를 보거나 외워서 연주한다기보다는 음악이 나를 움직이게 한다.

    지금까지는 그런 경험을 딱 한번 해본 것이 전부다. 드럼매니아 5편의 Children’s sketchbook을 플레이 할 때, 난 그 곡을 딱 1번 클리어 해봤는데, 바로 그때였다.

    그 이후로는 다시 클리어 해보지 못했고, 그런 경험은 두번다시 하지 못하고 있다. 그땐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잊고 있었다.

    피아노를 연습을 많이 하다보면 다시 그렇게 연주해 볼 수 있을까나.

  • 생활기록

    같은 제목의 글을 또 쓰는건 이상해 보여서 한글자 줄였다. 언젠가 제목이 없는 글을 쓸지도 모른다.

    1.

    요즘 Claymore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다.

    자꾸 “개그만화보기 좋은날”이 생각난다. 장르는 액션. 시니컬하고 우울한 분위기를 만들고 그 속에서 꿋꿋히 살아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그리고 있지만, 난 왜 개그로 보이지…

    2.

    드디어 광주생활 5개월만에 계란을 샀다.

    3.

    드디어 나의 생활 패턴을 알 것 같다.

    설겆이는 대략 1.5일에 한번씩 하는데, 그 이유는 밥그릇과 숟가락이 3개 있기 때문이다.

    양말이 다 떨어질 때쯤 빨래를 해 준다. 양말의 수는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대략 1.5주에 한번정도 세탁기를 쓰는 것 같다.

    자동차의 연료는 가득 채우면 1.5개월 정도 가는 것 같다. 딴데 안 돌아다니고 출퇴근만 한다면.

    대략 1.5의 공식으로 사는 듯.

    4.

    요즘 TV를 보고 있는데, 예능 프로그램이 다 똑같아 진 것 같다.

    연예인/일반인 나오고 뭔가 리얼리티를 보여준 다음, 웃어야 할 부분에서는 친절하게 자막으로 웃긴 장면이라고 안내해준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출연진의 “솔직한” 인터뷰를 삽입한다.

    아…지겹다. -_-;

    5.

    심슨 가족 재밌다. 근데 애들은 보면 안된다.

    세계 최강의 막장 가족 및 그 동네 친구들 이야기랄까.

  • Presto


    쿠보타 오사무의 Presto라는 곡을 찾아 헤메다가 Pixar에서 나온 Presto라는 애니메이션을 보았다.
    재밌다 ㅋㅋㅋ

  • 내년에 서울 시장은?

    벌써 오세훈 아저씨의 임기가 끝나간다. 내년 6월에는 새로운 서울 시장을 뽑을 차례다.

    세간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다음번 대통령을 뽑을 때 쯤에는 국민들이 다 잊어먹고 엉뚱한 사람을 뽑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있다. (아…인간을 뽑으면 그나마 다행. 아니다. 인간이 후보로 나오기만 해도 다행.)

    하지만, 꽤 중요한 선거인 서울시장 선거를 잊으면 안된다. 중간에 그게 있다.

    서울시민들이 과연 어떤 후보를 뽑을지, 그거야말로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