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 오늘의 미친짓

    알다시피 오늘은 삽질하는 날이었다.

    일단 거금 10만원을 주고 열쇠를 갈아치웠다. 3만원 더 달라는거 직접 설치하기로 하고 10만원짜리로 샀다.

    설치는 역시 어렵지 않은 일이라 무사히 했는데, 비밀번호를 설정하려고 사용설명서를 펼쳤는데 스티커 한장이 떨어진다.

    “어, 이건 뭐지?” 라는 만화에나 나올 법한 대사를 혼잣말로 중얼거리며 스티커를 살펴보니, 그것은 “보안 작동중”이라는 말도안되는 내용의 스티커였다. 어쨌든 빨간색으로 이쁘장하게 생긴 이 스티커를 문 안에 붙일까 밖에 붙일까 고민하다가, 내가 나한테 자랑해봐야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문 밖으로 나가서 스티커를 붙였다. 잘 붙으라고 손바닥으로 여러번 문질러 주었다. 그리고 쿵. 삐리릭.

    “…”

    기본 비밀번호가 1234라는 사실을 1234번 시도해 보기 전에 깨달았기에 망정이지, 밤새 비밀번호 맞추고 있을 뻔 했다. 물론 지금은 다른 비밀번호로 바꿨다.

    삽질은 이제 그만하자…

  • 세상에 갇히다

    요즘들어 삽질이 뜸해졌다고 방심했는데

    퇴근해서 집에 왔더니, 자취방의 비밀번호 방식 전자 자물쇠가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30분동안 삽질하다가, 철물점에 가서 배터리를 사다가 충전도 시켜서 열심히 해봤지만 역시 열어주지 않았다. 그래서 철물점 아저씨를 초청해서 정밀 진단을 받아본 결과 “이거 고장났어요” 라는 진단을 받았다. 드릴로 뜯거나, 아니면 안에서 열어야 한다는 것이다.

    드릴로 뜯고 새로 다는건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으므로, 안에서 열기로 했다. 자취방은 2층이고, 나는 창문을 잠그지 않고 다니기 때문에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된다. 뭐, 이 정보를 읽고 내 자취방을 털어가려는 괴도가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 자취방의 위치를 아는 사람은 부모님이랑 회사 직원 2명뿐이니. 게다가 자취방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 가져가봐야 100만원이 안된다.

    어쨌든, 일단은 서울에서 친구를 볼 일이 있어서 기차를 타고 올라왔다. 다음주 월요일날 처리해야지.

  • 어제밤에…

    일 마치고 집에 가는데 교차로에서 신호때문에 정차하게 되었다.

    그리고 내 차 앞에는 택시가 한대 서 있었다.

    그 택시는 번호판 옆에 무지개 장갑 표시를 달고 있었다.

    인증샷이 없는 이유는, 역시 무지개 장갑 답게 신호 바뀌자마자 순식간에 튀어 나가더라…-_-

    따라가려고 했으나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구라 아님. 진짜.

  • 역시 조선

    네이버 뉴스 보다가 조선일보에서 뭔가 모자이크 처리를 해서 내놨길래 봤더니…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0/11/10/2010111002183.html


    저작권 문제로 그림을 직접 퍼오진 않겠다.

    모자이크의 효과를 알고 그런거라고 본다.

  • 세계예의지국


    손님 오시는 날에
    아버지는 왜 마당부터 쓸었을까요?
    어머니는 왜 수건을 쓰고 밥을 지었을까요?
    우리에게는 왜 반가운 낯으로 인사를 시켰을까요? 그건… 평소에 안하니까.

  • 자꾸 머릿속에…

    G20이 우리나라 국민에게 미치는 여러가지 영향들이 떠오르고 있다.

    일단은 국민들 영어 발음이 좋아질 듯. G를 “지~”가 아니라 “쥐~”로 알게 되었으니 어학연수 비용을 조금 절약하였다.

    음식물 쓰레기 냄새와 교통 흐름이 선진국으로서의 국격에 걸맞느냐 아니냐를 정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럼 회의 장소를 저기 지방 어디 산골짜기에 괜찮은 절 같은 곳으로



    [각주:

    1

    ]



    하면 참 준비하기 쉬웠을 텐데. 굳이 한국에서 가장 인구밀도가 높은 곳을 정해서 그곳에 가장 사람이 밀릴 때를 정해서 그걸 텅 비우려고 하니 사람들이 싫어할 수밖에 없다. 아니면 어디 방공호 같은 곳으로 정했으면 문 잠궈놓고 회의하면 테러 위험도 없고 시위대의 소음이 들릴 필요도 없으니 그게 더 좋지 않았을까.

    회의 날짜를 최근에 알게 됐는데, 11월 11일이다. 코엑스 근처의 상점들은 4대 커플 명절



    [각주:

    2

    ]



    중 하나를 놓침으로서 마이너스의 경제효과를 얻게 되었다. 아마 코엑스 근처 상점 사장들야 말로 G20정상회의에 테러하고 싶은 세력이 아닐까.

    1. 통도사?

      [본문으로]
    2. 2월 14일, 3월 14일, 11월 11일, 12월 25일. 놀랍게도 추운 시간대에 몰려있다.

      [본문으로]

  • 천재성

    얼마 전에 친구로부터 “넌 천재가 아냐”라고 말하면서 “내가 아는 어떤 천재는 공부 안해도 수능 만점 받고 공부 안하고 토플 만점 받고 공부 안해도 서울대에서 수석 하던데” 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는 얘기를 이 블로그에 쓴 적이 있었다.

    뭐… 내 후배중에도 고등학교 3년 내내 삼각관계에 빠진 연애 문제 때문에 맨날 울고 고민하던 여자애가 성적은 3년 내내 전교 1등에 서울대 법대 가서도 거의 상위권인 사람이 있다. 누군 친구중에 천재 없겠냐마는…-_-

    수능은 본적도 없고, 공부 열심히 해도 토플 만점은 딴 세상 얘기고, 공부 열심히 해서 물리학과 수석 졸업 정도를 한 나는 그 친구 눈에는 천재따위로는 보이지 않았겠지.

    얼마 전 아는 형 결혼식에 갔다가 만난 친구에게 방통대 컴퓨터학과를 다니고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딴거 하지 말고 니 전공 공부나 더 해서 연구 결과를 내라는 소리를 들었다. 나도 내 전공공부를 열심히 해서 논문 쓰고 성과 내고 싶다고요. 근데 여기서 난 박사과정이 아니고, 내가 나의 연구에 집중할 수도 없고, 여기서 열심히 해 봐야 논문에는 내 이름은 들어가지 않는다. 써주면 감사하긴 하겠지만. 물론 예전 지도교수님이랑 논문 하나를 준비하고 있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러면서 그 친구가 하는 얘기가, 세상에 물리학과에서도 노력하는 천재들이 얼마나 많은데 넌 그딴거나 공부하면서 시간 낭비하고 있는 거냐. 니 분야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하지 않겠냐. 이런 뜻이다. 물론 그 친구가 날 위해서 진심어린 충고를 해줬다는 것에는 감사하지만 (그래서 그 자리에서는 별다른 얘기를 안했다.) 그렇다고 내가 그 충고대로만 살아야 올바르게 사는건 아니잖아. 학문의 세계에서도 성공하는 방법은 다양한데, 무조건 한우물만 파고 무조건 열심히 파야만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해서 성공하는게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일단 내가 왜 그런 유형의 천재가 아닌가 생각해 봤는데, 난 암기하는걸 정말 싫어한다. 심지어 잊어먹기를 수련할 정도로 기억하기를 싫어한다. 보통 천재라는 사람들은 수십자리 수에 대한 암산을 머릿속에서 처리하고, 책을 그림 찍듯이 암기하고, 뭐 그런 사람들인데, 아마 위에 나온 천재들도 핵자 사이에서 오고가는 오메가 하이퍼론이 핵력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한다거나 하는 문제는 머릿속에서 풀 수 없을거다.

    머리아프게 그걸 뭐하러 다 머릿속에 넣고서 암산으로 풀어야 하는지 내 이성으로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내 지적 능력은 내가 풀고 싶은 문제를 풀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한 것인데, 굳이 천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건 아니다.

    요즘들어 박사님한테 유학을 가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혔더니, 이젠 다른 사람을 좀 찾아보라고 한다. 나처럼 일할 사람 어디 없느냐면서.

    나처럼 일하려면, 물리 분야에서만도 이론적으로 탄탄한 지식을 갖고, 실험에도 경험과 지식과 감각을 갖고 있고, 전산물리학에도 어느정도 감각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컴퓨터 프로그램의 작성에도 감각과 지식과 실력이 어느정도 있어야 한다. 캐드 작업도 해야 하고, 영어도 어느정도 해야 하고, 거기에 성실하고 붙임성도 있어야 한다. 각 항목에서 최고급이거나 천재급일 필요는 없지만, 그냥 중간 이상은 전부 다 할줄 알아야 하는 일이다. 그런데 내가 이론과 실험과 전산과 코딩과 캐드와 영어를 어느정도 하게 된건 어쩌다보니 내가 하던게 뒤섞여서 다 어느정도 하게 된거지 작정하고 이렇게 다양하게 공부하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일단 내 주변에 없다.



    [각주:

    1

    ]


    어쨌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내가 왜 저런 무시를 받아야 하나 – 그것도 천재 당사자가 아닌 천재의 친구로부터 –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갑자기 잠이 안왔다.

    1. 그래서, 이런거 다 할줄 아시는 분 있으면 연락좀. -_-;;

      [본문으로]

  • 건강검진 결과 발표

    종합 소견 – 일단 건강함.

    거의 대부분의 수치들이 정상 범위 내에서도 중앙에 위치하고 있어서, 이상 수치들이 몇개 있는 건 별로 신경이 안쓰인다.

    흥미로운 점은, 심장이 천천히 뛴다는 점(44회/분)과 다소 저혈압(54/97)이라는 점. 그 외에는 거의 다 정상이다.

    아, 그리고 비만도가 115%로 과체중이다. 정상 범위로 들어가려면 5kg이상 감량해야 한다. 그러나 2년째 67kg에서 머물고 있는데…

  • 포인트

    통신회사에서 7만원어치 할인 받을 수 있는 포인트를 주었다. 물론 올해 안에 다 써야 한다. 지금 한 만원어치 썼는데, 쓸 일이 도저히 안생긴다. (왜?!)

    그럼 6만원 어치를 다 쓰기 위해서 돈을 쓴다면 그건 나에게 이득일까?

    대략 10%의 할인율을 보이는데, 6만원어치를 다 쓰려면 60만원의 지출을 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할인 혜택은 소모성 소비에 집중되어 있다. 먹고 없어진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