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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번호 등록 가능한 수의 제한
오늘 새벽에 스팸 문자 때문에 안그래도 부족한 수면시간(5시간)이 1시간 줄었다.난 수년 전부터 삼성의 휴대전화를 사용중이다.
그럭저럭 괜찮다고 생각하며 쓰고 있는데, 가장 불편한 것은 스팸 방지 기능이다.
세상에 스팸 보내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겨우 10개밖에 등록할 수가 없다.
전화번호부는 2400개나 저장 가능한 주제에 스팸 번호는 겨우 10개.
스팸 문자열도 겨우 10개
아마 스팸 이메일도 10개만 등록 가능할 것이다.정작 핸드폰 내장 메모리 용량은 10MB나 되고, 저장용으로 제공하는 용량은 30MB나 되는데 그것이 쓸데없이 남아돌고 있다. 우리나라 대통령 뇌내 용량의 15배나 된다.
10MB에 전화번호 저장하면, 전화번호는 11자리 문자열이고, 이것저것 잡스런 정보를 넣는다고 해도 20bytes정도 될 것이다. 그럼, 10MB를 20bytes로 나누면, 1000000000/20=50000000이다. 읽어주자면, 5백만개.
이정도는 되어야 스팸을 막을 수 있을 것 같다.
왜 핸드폰 OS를 만드는 사람들은 UI에만 신경쓰고 확장성에는 신경을 안 쓰는 걸까.
혹시 스팸 전화번호를 무제한으로 등록 가능한 전화기 기종을 아시는 분…
전화기를 바꾸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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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감정상태
요새 딱히 풀리는 일도 없는 것 같고, 살짝 센치한 기분이 쭉 계속 되어서 어떤 원인인가 고민해 왔었다. 마음 공부하신 분들의 지적 대로 조상님의 업을 풀어드리지 않아서 그런가도 의심해 왔었는데, 오늘 드디어 그 답을 찾은 것 같다.내가 느끼는 현재의 감정은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종의 분노 비슷한 감정이다. 억울한 감정이랄까?
원래 나는 물리와 수학을 끊이지 않고 계속 공부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지금 회사에 들어와서 하고 있는 일은 어쨌거나 물리나 수학이랑 아무런 관련이 없는 업무들이다. 그리고 군대 문제가 해결이 안되는 바람에 마음이 붕 떠버린 상태이다. 거기에, 비록 공부를 안하고 있긴 하지만 GRE시험이 걸쳐져 있어서 다른 공부를 하기가 이상했다.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GRE공부도 안하는 마당에 다른 책을 읽을 정신이 있다면 그 시간에 GRE공부를 하는게 나을텐데 GRE공부를 안할 것이라면 아예 다른 공부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다. 이건 나의 정신적인 문제이므로 괜한 조언은 피하기 바란다. 어쨌든 이런저런 핑계로 일단 물리나 수학 공부를 하고 있지 못하다. 그리고 쌓아둔 책들도 읽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제 이번주 토요일날 GRE시험을 보고, 6월 마지막 주에는 병역특례업체 결과가 드디어 나올 것이라고 하고 있으니 조금은 마음이 풀어질까 모르겠다.
어느쪽이든, 3년정도는 과학 공부를 못한다고 생각하니 답답하다. 그동안 과학에 흥미를 잃어버리기라도 한다면, 그 또한 나로서는 커다란 손실일텐데, 아직 잃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되고 있다.
게다가 들려오는 정치권 소식들은 차츰 나라가 망해가는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걱정스런 소식들 뿐이다.정말로 이기적인 사람은 자신의 장기적인 발전과 이익을 생각하고, 정말로 게을러터진 사람은 자신의 미래에 힘들어질 것을 생각하고, 정말로 고집스러운 사람은 자신이 진정 지켜야 할 가치를 고집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나 스스로와 나의 주변 상황에 가벼운 분노 상황이 쭉 지속되고 있었던 것 같다. 현재 상황에서 나의 운명을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렇게 견디기 힘들줄은 몰랐다. 물론, 어떠한 상황에서도 내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상황은 다르게 볼 수 있지만, 지금처럼 활동이 자유롭지 못하면 아무래도 사고방식도 갇혀버리는 것 같다.
현재를 벗어나서 조금 더 자유롭게 생각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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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2개라면?
일단 몸이 바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최근 다시 감상하고 있는 공각기동대의 영향이 좀 큰 것 같다.공각기동대를 보면, 다른 사람의 뇌를 해킹해서 그 사람이 보는 시야를 그대로 훔쳐 볼 수가 있다. 또한, 자신의 의식을 다른 몸체에 넣어서 그 몸체를 조작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다른 몸체에 넣어서 그쪽을 조작하고 있을 땐 원래의 몸체는 정신줄을 놓아버린다는 점이다. 물론, 스토리 후반부에 가 보면 쿠사나기 소령은 2개나 3개의 몸을 동시에 제어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런 그 조차도 2개를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래서 떠오른 질문이다.
몸이 2개라고 한다면, 어떻게 1개의 의식으로 2개의 몸을 제어할 수 있을까?
일단, 반대로 몸이 1개인데 의식이 2개인 경우는 2중인격이라든가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지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그리고 몸이 2개이고 의식도 2개인 경우는 아무 문제가 없다.1개의 의식으로 2개의 몸을 제어할 수 있으려면, 일단 2개의 몸이 1개의 개체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는데, 예를들어 인간의 좌뇌와 우뇌는 뇌량을 통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만약, 신경이 길게 연결되어서 2개 몸체에 붙은 뇌를 연결하는 거대한 뇌량이 존재할 수 있다면 두개의 뇌는 서로 정보를 교환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좌뇌와 우뇌가 각각을 따로 인지하지 못하고 1개의 의식으로 합쳐져서 보이듯 두개의 뇌 역시 1개의 의식으로 합쳐져서 보일 것이다.
이제, 가정을 좀 더 확장해서, 뇌량을 무선 기술로 연결할 수 있다고 해 보자.
그럼 이제 우린 2개의 몸체를 가진 1개의 의식을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손 4개, 손가락 20개, 발 4개, 눈 4개, 귀 4개, 코 2개에서 들어오는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 또한 문제이다.
아마, 실제로 현재 인간 의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몸을 2개 갖게 된다면 아마 그 사람은 어느 한쪽은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 것이다.
일단, 4개의 눈에서 들어오는 영상을 처리한다고 생각해 보자. 기본적으로, 우리 몸은 눈을 2개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 2개의 눈에서 들어온 시각정보는 따로따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1개로 합쳐져서 3차원 영상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몸이 2개 있다고 해서 4개의 눈에서 들어오는 것을 따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 영상을 2개 보게 된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되면 카멜레온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카멜레온은 양쪽 눈을 따로 움직이다가 거리를 정확히 측정할 필요가 있을 때 한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고 한다. 2차원 영상 2개를 모아서 3차원을 만들어 내듯, 아마 이 경우에는 3차원 영상 2개를 모아서 4차원 영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차원 영상이라고 해도 미래와 과거를 본다는 뜻은 아니고, 3차원 물체를 동시에 여러가지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두개의 몸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다 하더라도
그럼, 귀가 4개라면? 귀의 역할은 청각 기능과 균형을 느끼는 기능을 하는데, 그중 청각 기능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인간은 여러가지로 각종 잡음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그것이 귀가 2개에서 들려오든 4개에서 들려오든 잡음으로 섞여서 들릴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중에서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을 느끼는 감각의 경우, 좀 복잡해질 것 같다. 가령, 한쪽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다른쪽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인간의 균형 감각을 잡는 기관은 왼쪽과 오른쪽이 동시에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이 감각기관이 나눠서 기울어진다면 아마 엄청난 멀미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다가 이미 시각 정보는 둘로 나눠져서 들어오고 있다. 따라서 정말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지듯이 멀미가 발생할 것이다.
몸이 2개로 되면서 생기게 되는 촉각, 후각, 미각 정보의 홍수는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쪽 감각에는 인간은 크게 의존하지는 않고, 어느 몸에서 왔는지 정도만 알 수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말은 어떻게 할까?
어떻게 걸어다닐 수 있을까?
손은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과연, 진짜로 작업시간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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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없이 사라진 한블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