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2개라면?

일단 몸이 바쁘다보니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게다가, 최근 다시 감상하고 있는 공각기동대의 영향이 좀 큰 것 같다.

공각기동대를 보면, 다른 사람의 뇌를 해킹해서 그 사람이 보는 시야를 그대로 훔쳐 볼 수가 있다. 또한, 자신의 의식을 다른 몸체에 넣어서 그 몸체를 조작할 수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다른 몸체에 넣어서 그쪽을 조작하고 있을 땐 원래의 몸체는 정신줄을 놓아버린다는 점이다. 물론, 스토리 후반부에 가 보면 쿠사나기 소령은 2개나 3개의 몸을 동시에 제어할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지만 그런 그 조차도 2개를 동시에 움직이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래서 떠오른 질문이다.

몸이 2개라고 한다면, 어떻게 1개의 의식으로 2개의 몸을 제어할 수 있을까?

일단, 반대로 몸이 1개인데 의식이 2개인 경우는 2중인격이라든가 하는 등의 증상을 보여지게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그리고 몸이 2개이고 의식도 2개인 경우는 아무 문제가 없다.

1개의 의식으로 2개의 몸을 제어할 수 있으려면, 일단 2개의 몸이 1개의 개체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본다. 이 점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는데, 예를들어 인간의 좌뇌와 우뇌는 뇌량을 통해서 서로 정보를 교환한다. 만약, 신경이 길게 연결되어서 2개 몸체에 붙은 뇌를 연결하는 거대한 뇌량이 존재할 수 있다면 두개의 뇌는 서로 정보를 교환할 것이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우리의 좌뇌와 우뇌가 각각을 따로 인지하지 못하고 1개의 의식으로 합쳐져서 보이듯 두개의 뇌 역시 1개의 의식으로 합쳐져서 보일 것이다.

이제, 가정을 좀 더 확장해서, 뇌량을 무선 기술로 연결할 수 있다고 해 보자.

그럼 이제 우린 2개의 몸체를 가진 1개의 의식을 현실적으로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손 4개, 손가락 20개, 발 4개, 눈 4개, 귀 4개, 코 2개에서 들어오는 대량의 정보를 처리하는 것 또한 문제이다.

아마, 실제로 현재 인간 의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몸을 2개 갖게 된다면 아마 그 사람은 어느 한쪽은 제대로 서 있기조차 힘들 것이다.

일단, 4개의 눈에서 들어오는 영상을 처리한다고 생각해 보자. 기본적으로, 우리 몸은 눈을 2개를 갖고 있긴 하지만 그 2개의 눈에서 들어온 시각정보는 따로따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1개로 합쳐져서 3차원 영상을 만들어 낸다. 따라서 몸이 2개 있다고 해서 4개의 눈에서 들어오는 것을 따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3차원 영상을 2개 보게 된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되면 카멜레온 같은 느낌이 들 것이다. 카멜레온은 양쪽 눈을 따로 움직이다가 거리를 정확히 측정할 필요가 있을 때 한쪽으로 시선을 고정시킨다고 한다. 2차원 영상 2개를 모아서 3차원을 만들어 내듯, 아마 이 경우에는 3차원 영상 2개를 모아서 4차원 영상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4차원 영상이라고 해도 미래와 과거를 본다는 뜻은 아니고, 3차원 물체를 동시에 여러가지 방향에서 관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리고 두개의 몸이 서로 다른 장소에 있다 하더라도

그럼, 귀가 4개라면? 귀의 역할은 청각 기능과 균형을 느끼는 기능을 하는데, 그중 청각 기능은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어차피 인간은 여러가지로 각종 잡음에 시달리면서 살아가고 있으므로 그것이 귀가 2개에서 들려오든 4개에서 들려오든 잡음으로 섞여서 들릴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중에서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들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균형을 느끼는 감각의 경우, 좀 복잡해질 것 같다. 가령, 한쪽이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는데 다른쪽이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면? 인간의 균형 감각을 잡는 기관은 왼쪽과 오른쪽이 동시에 한쪽으로만 기울어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다. 그런데 이 감각기관이 나눠서 기울어진다면 아마 엄청난 멀미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다가 이미 시각 정보는 둘로 나눠져서 들어오고 있다. 따라서 정말 왼쪽과 오른쪽이 다른 방향으로 기울어지듯이 멀미가 발생할 것이다.

몸이 2개로 되면서 생기게 되는 촉각, 후각, 미각 정보의 홍수는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이쪽 감각에는 인간은 크게 의존하지는 않고, 어느 몸에서 왔는지 정도만 알 수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말은 어떻게 할까?

어떻게 걸어다닐 수 있을까?

손은 어떻게 움직이게 될까?

과연, 진짜로 작업시간이 절반가량으로 줄어들게 될까?

2 thoughts on “몸이 2개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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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가 한창 몸이 두개인 꿈을 꾸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각각의 몸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다른 일을 벌이고 있었지만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서로다른 두개의 영상과 소리들이 그냥 따로 처리되더라고요. 마치 피아노를 칠 때에 왼손과 오른손이 서로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느낌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작업시간이 반으로 줄기보다는 한 일이 두배로 늘더군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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