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사업의 성과

방금 어떤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4대강 사업의 성과에 대해 두 교수가 토론하는 것을 들었다.

1. 가뭄

4대강에 친화적인 교수가 “4대강 사업으로 가뭄이 많이 해소되었다”고 주장하자

4대강에 비판적인 교수가 “4대강 사업으로 가뭄이 해갈이 안된다”고 반론을 폈다. ‘지금 논바닥 갈라진거 안 보이느냐’라면서.

그러자 친화적인 교수가 “4대강에 가까운 곳은 많이 해소되었다”고 주장했고

여기에 비판적인 교수는 “4대강에서 먼 곳은 해소되지 않았고, 가까운 곳도 취수시설이 없으면 해소되지 않았다”라고 반론을 폈다.

이에, 친화적인 교수가 “4대강 사업은 가뭄과 홍수 중에 홍수 피해 예방에 더 중점을 둔 사업이다”라고 주제를 바꾸었고

다시, 비판적인 교수는 “4대강 사업 홍보물과 대통령 발언 중에 가뭄이 해갈된다고 분명히 적시되어 있다”라고 틀어 막았다.

2. 홍수

4대강에 친화적인 교수가 “4대강 사업으로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주장하자

4대강에 비판적인 교수가 “4대강 사업은 하류에 물을 가두는데, 치수 사업을 그렇게 하는 예는 동서고금에 없다”고 반격했다.

그러자 친화적인 교수가 “우리나라는 특정 시기에 비가 집중되기 때문에, 이 때 물을 모아두었다가 가뭄때 써야 한다”고 반론을 펴고

여기에 비판적인 교수는 “독일에서 하류에 물을 막아두었는데, 매년 농경지를 침수시키고 보상해주고 있다. 그것이 홍수 예방이냐”라고 반문하여

친화적인 교수가 “큰 홍수를 대비하기 위해서 더 크게 물을 가둘 수 있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니

비판적인 교수는 “지금 가뭄 때문에 물을 막아 두었는데, 큰 홍수를 대비하려면 미리 물을 빼놔야 한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니 친화적인 교수는 “가뭄 때문에 물을 모아 두었지만, 비가 올 것 같으면 그때 가서 물을 빼면 된다”고 주장하니

그래서 비판적인 교수가 “비가 내릴 때 물을 빼는데, 흘러간 물이 강에서 하류까지 가는데 1주일은 걸린다. 너무 늦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친화적인 교수가 “가뭄 때문에 물을 모아둘 필요가 있다”라고 반론하니

여기에 비판적인 교수는 “아깐 4대강 사업이 가뭄에 방점을 둔 것이 아니라더니”라고 지적했다.

3. 녹조

4대강에 비판적인 교수가 “4대강 사업때문에 낙동강 녹조가 늘어났다”고 주장하자

4대강에 친화적인 교수가 “녹조는 이전부터 있었고, 4대강 사업은 그 녹조를 줄이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주장한다

그러자 비판적인 교수가 “무슨소리냐. 이전부터 있었고 늘어난 것이 맞다”고 꺾어주었다.

여기에 친화적인 교수는 “녹조는 4대강 때문에 늘어난 것이 아니다”라고 받아치니

비판적인 교수는 “물을 가두었기 때문에 늘어난 것이다”라고 반론을 펴고

친화적인 교수가 “녹조의 성장은 가둔 물 뿐만 아니라 수온과 부영양화에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물이 늘어나서 수온이 줄어들었다”고 막았다.

이것을 비판적인 교수가 “물이 늘어났어도 물이 흐르지 않으니 녹조가 주로 자라나는 표층의 수온은 올라간다”고 뚫는다.

두분토론 이래 이렇게 웃긴 토론은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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