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도는 국어정책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aid=0004902193&mid=shm&oid=003&sid1=105&nh=20121228111929

청소년들이 스마트폰 채팅이나 SNS등에서 비속어와 욕설을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입력 내용을 검열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하도록 해서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한가지 장점과 세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번째 문제점은 이 조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욕설과 비속어가 없으면 대화가 안되는 사람으로 커 왔는데 이런다고 애들이 욕설을 안쓸까?

두번째 문제점은 입력 내용 검열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본다. “씨발”은 검열했다 치자. “sibal”은 어떻게 할 거임? 이것도 차단해 보자. 그럼 Ssibal, cibal, ccibal, scibal, sival, ssival, 10al, sib-al, si-bal, ……. 무한한 수의 가능성이 열리게 된다. 당장 내가 방금 생각한 것만 여러개가 있고, 원한다면 수십개도 찾아볼 수 있을 듯 싶다. 다 차단하려는 것인가? 그리고 표준어인 ‘시발’을 차단할 생각인가? http://krdic.naver.com/search.nhn?dic_where=krdic&query=%EC%8B%9C%EB%B0%9C

세번째 문제점은 그 결과 아이들의 외계어 사용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나타나는 장점은 아이들의 창의력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의 창의력은 그대로이고 변한 것은 문화이다. 두가지 사건이 일어날텐데, 하나는 더욱 창의적인 외계어 용법이 나타날 것이고, 어른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언어가 나타날 것이다. 다른 하나는 아이들의 컴퓨터 해킹 실력이 급성장할 것이다. 기존에 있던 천재 해커들은 닥치고 있어야 할 무시무시한 청소년 해커들이 나타나리라고 본다.

매일 매일 근본 대책을 요구하고, 수립하고, 추진하지만 정작 결과물을 보면 임기응변, 임시변통밖에 안된다. 욕설과 비속어 관련 정책은 청소년 전문가와 국어 전문가가 합심해서 세워야 한다.

7 thoughts on “겉도는 국어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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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강의 욕은 전두환에게 전두환 같은 놈, 박정희에게 박정희 같은 놈, 이명박에게 이명박 같은 놈…….

    이런 식으로 부르는 거죠.

  2. 전두환보고 이명박같은놈이라고 말한다면, 칭찬일까요 욕일까요? 아니면 이명박보고 전두환같은놈이라고 한다면? 누가 기분이 나쁘고 누가 기분이 좋을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3. 앞으로 몇 십 년 정도는 욕하는 데는 문제 없어요….

    명박스럽다, 명박같다, 근혜같다, 근혜스럽다, 정희 졸개다…… 기타등등….

    도저히 차단할 수 없는 표현들이 있으니까요. ^^

  4. 어디서 읽었는데 반대급부 현상이 떠오르네요.. 총을 막겠다고 방탄섬유를 만들면, 그 방탄섬유를 뚫는 총을 만들고 … 또 그에 대응하는 방탄섬유을 만들면, 또 그것을 관통하는 총을 만들고….;

  5. 그래야 더 많은 일을 하고, 더 많은 예산을 쓰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죠. 잘 생각해보면, 땜질만 하는 것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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