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부분은 따로 빼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는 사일런트 힐이라는 게임 자체와 그 세계관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영화를 재미있게 감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팬이 아닌 일반인들이 볼 때는 그다지 재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일단 공포물을 싫어한다면 보지 말 것을 권한다. 싫어하지 않는 편이라면, 즉, 공포물을 좋아하거나 즐기지는 않더라도 그럭저럭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심심할때 빌려다가 봐도 될 정도의 영화 수준은 된다. 극장가서 즐길 사람이라면 사일런트 힐 게임의 팬이 아니고서야 크게 만족하기 힘들다고 본다. 심심할때 찾아 보기 바란다.
물론 난 세미나실에서 빔 프로젝터와 2채널 스피커를 이용해서 감상했다. 역시 영화는 화면이 커야 재밌다.
영화는 사일런트 힐을 찾아가는 것에서 시작한다. 일단, 스토리는 1편과 3편을 섞어놓은 듯한 얘기이고 동시에 오리지널 스토리이다. 주인공 아줌마가 딸을 찾아 헤메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아무튼 “인간의 행위에서 무엇이 나쁜 것인가?”라는 질문이 마지막 부분에 보인다. 게임에서와 마찬가지로 괴물들이 다가오면 무선장비가 지지직 거린다. 자동차 안의 라디오, 목에 매달아둔 핸드폰, 경찰관의 무전기 등이 괴물의 접근을 알려준다. 그리고 사이렌이 울리면서 세상은 암흑에 빠지고 악마가 지배하는 세상이 와 버리는 것이다. 악의 근원으로 상징되는 악마는 힘이 세고, 머리에 피라밋을 쓰고 있다. 엄청나게 큰 칼을 질질 끌고 다니면서 주인공들을 향해 마구 휘두른다. 아줌마는 도망가려고 하지만 마을의 경계선들은 전부 절벽으로 만들어져서 마을을 빠져나갈 수가 없다. 악마는 마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을 볼 때마다 붙잡아서 찢어 죽이려 한다. 그리고 그 와중에 안나가 희생되고야 만다. 하지만, 마을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의 비밀이 밝혀지게 되는데…
아무튼, 흥미로운 점은 영화 중반까지 사일런트 힐에서 헤메고 다니는 사람은 전부 여자라는 것이다. 주인공 아줌마, 경찰관, 미친 달리아, 마을 주민 안나까지도 전부 여자다. 그리고 학교 교장도 여자다. 살아남은 사람중에서도 반 이상은 여자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피라밋을 쓴 악마는 남자다. 대략 남자가 여자를 괴롭히면서 ?아다니는 “나잡아봐라~”같은 스토리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지막에 아줌마와 딸이 집으로 돌아왔는데, 아빠는 밝은 세상에 있고 아줌마와 딸은 흐린 세상에 있다. 이것이 의미하는 건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아줌마랑 딸이 이미 죽었다는 걸 얘기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게임이 더 재밌다. 사실…-_-; 사일런트 힐 5편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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