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오션?

언제부터인지 아니면 옛날부터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블루 오션이라는 단어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블루 오션이란, 아직 포화가 되지 않은 시장을 뜻하는데 이미 다른 사업자들이 모두 장악해서 더이상 먹을 것이 없는 레드 오션과 대비된 의미로 사용된다. 물론 나라고 해서 블루 오션이라는 단어의 정확한 뜻이나, 그것을 어떻게 이용하는지에 대한 자세한 이해를 하고 있는건 아니지만, 그냥 몇자 주절대볼 것이 있어서 몇글자 적는다.

사람들은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들어, 사람들이 컴퓨터가 없을 때는 그냥 살았지만, 지금은 컴퓨터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들의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최초에 애플이 개인용 컴퓨터를 만들고 그것을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팔기 시작했을 때, 애플은 이미 그들의 블루 오션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미 가득찬 시장을 탈출해서 아직 아무도 진출하지 않은 사업을 새로 시작해버린 것이다. 블루 오션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아무도 없으므로 나혼자의 독점 체제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단점은 의외로 심각한데, 앞서 나가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최초 시장 진입을 위한 모든 노력을 전부 나혼자 해야 한다는 점이다. 어디 참고할만한 것도 없고, 물어볼 데도 없으며 소비자의 요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대로 닫혀버리는 곳이 바로 블루 오션인 것이다. 더군다나 블루 오션에서 나혼자의 독점 체제를 구축했다고 하더라도 내가 벌어들이는 수익이 점점 커지면 다른 사업자들이 진입하기 위해서 도전한다. 만약 다른 사업자들이 나를 벤치마킹해서 나보다 더 좋은 물건을 만들어 소비자들에게 어필한다면, 이건 말 그대로 죽쒀서 개주는 형국이 될 것이다. 즉, 블루 오션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지만 내가 그곳에 처음 도전하는 것은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할뿐더러 어떻게든 개척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놓고나서도 독점을 놓칠 가능성이 너무나 크다.

블루 오션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초기 사업자가 되어서 새로이 개척하고 있는 상황이라면 시장을 급성장 시키면 안된다. 시장의 성장 속도가 맘대로 조절되는 건 아니지만, 시장이 급성장하면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어 초기에는 가격이 올라가서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겠지만, 그 결과로 충족되지 못한 수요에 순식간에 다른 후발 사업자들이 들어앉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 과정은 말 그대로 순식간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시장의 성장속도를 잘 조절해서 내가 공급할 수 있는 속도만큼, 그리고 내가 공급을 증가시킬 수 있는 속도만큼 시장을 성장 시켜야 한다. 마냥 시장만 크다고 블루 오션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건 아니다. 수영을 예로 들면, 처음부터 수십미터를 잠수할 수는 없으며 처음에는 얕은 곳에서 물장구치는 것 부터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튼 블루 오션을 찾아내는 것도 일이지만 그만큼 지켜내는 것은 훨씬 힘들다. 예를들어, 인터넷 전화라는 엄청나게 혁명적인 개념을 만들어서 수익을 창출해 냈던 다이얼패드도 지금은 망해서 사라져간 과거의 회사가 되었다.

만약 내가 블루오션에 진출하고 싶은데, 누군가 다른 사업자들이 그곳에서 이미 경쟁하고 있다면 그곳에 발을 들이지 마라. 그 경쟁자들을 전부 눌러버릴 자신감과 작전이 없다면 결고 그런 피터지는 블루오션에 진출해서는 안된다. 그곳은 그들이 흘린 피 때문에 곧 레드오션이 된다.

뭐, 다 좋다. 그럼 블루오션을 만드는 방법에는 뭐가 있을까? 나라고 딱히 뭘 아는 건 아니고, 더군다나 내 전공과는 아무 상관 없는 분야지만 그냥 몇자 헛소리를 적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당연한 것이지만,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은 미친짓이다.

2. 지도가 한장 필요하다. 시장에 있는 물건들의 지배구조 지도인데, 모든 것에 대한 지도까지는 필요 없을 것이다. 내가 개발할 분야에서, 현재 무엇이 잘 나가고 있고 무엇이 잘 나가지 않고 있는지 파악한다.

3. 잘 나가지 않는 것들을 개선해서 더 잘나가게 하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보는것도 좋다. 완전히 새로 만드는 것 보다는 개선/개량이 더 쉬운 과제가 된다.

4. 아니면 창의력을 발휘하여 시장의 지배구조 지도에 없는 상품을 하나 만들어 낸다. 사실 이게 말로 쓰면 쉬운데 아주 그냥 미친듯이 고민해야 허접한 아이디어 하나 나오는 정도로 어려운 작업이다. 이 작업은 브레인 스토밍 정도로는 안되고 브레인 허리케인 급의 초거대 상상력 실험을 해야 한다. 누가 보면 미쳤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인 마인드 맵 트리를 만들어 내길 바란다.

말로 쓰니까 무진장 쉽다. 자, 다들 성공하기 바란다.

6 Comments

  1. Read&Lead

    2007년 9월 14일 at 2:11 오전

    그래서 손자가 위대한 것 같습니다. 전략 관련해선 손자병법 1권만 잘 이해해도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http://acando.tistory.com/20

  2. snowall

    2007년 9월 14일 at 12:57 오전

    지피지기. 곧, 적을 알고 나를 아는 것이군요.

    모든것을 알고 있다면, 결코 패배하지 않겠죠.

  3. Read&Lead

    2007년 9월 13일 at 3:25 오후

    결국 고객과 자신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창의적/혁신적으로 매칭시키는가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말이 쉽지 참 고통스러운 작업입니다. 그래도 함 도전해 봐야죠~

  4. snowall

    2006년 10월 1일 at 12:05 오전

    쓰고나니까 “독점해라!”라는 어조로 얘기했군요. 사업자 입장에서 독점은 손쉬운 수익 모델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독점은 지옥입니다 -_-; 까먹으면 안되겠죠.

  5. emanon

    2006년 9월 30일 at 3:49 오전

    말로 쓰면 쉽다는 게 왠지 슬프구나.

    나도 파란 바다로 나가고 싶다!!! tptkddms dhsxhd vlqlc qkek QNsdlfhrh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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