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종교

나의 종교는 대략 20살 무렵부터 지금까지 계속 “신을 싫어하는 것”이다.

무슨 깡이냐고 묻는다면, 이건 신이 허락한 자유에 속하기 때문이다. 신을 싫어하는 것은 사실인데, 신이 허락하지 않았다면 내가 신을 싫어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다.

내가 말하는 맥락에서의 신은 특정 종교의 신이 아니라 아무튼 신이다. 창조주가 되었든 외계인이 되었든 상관 없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내게 종교를 권유하는 것이다. 지옥에 가 줄 테니, 부디 내게 종교를 권하지 마시라. 내게 종교의 자유를 허락하길 바라는 것이다.

이 “신앙”은 굳건하여, 아마 오랫동안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짧은 간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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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종교”에 대한 12개의 응답

  1. 
                  snowall
                  아바타

    FPM과 아무 관련 없다능…

  2. 
                 emanoN
                 아바타
    emanoN

    FSM교!!! 미트볼이여~!

    교단 팜플릿이 마음에 들어 고이 저장해둔 1인 <-

  3. 
                  snowall
                  아바타

    알고 있습니다.

    가급적 남에게 권하지 말라는 계명도 있죠.

  4. 
                 예영
                 아바타

    그래서 외국의 어느 과학도가 스파게티신교를 창시했다고 하더군요. 스파게티의 신은 자기를 안 믿어도 지옥에 보내지 않는답니다. 관대하지요? ^_^

    신을 안 믿는다 정도가 아니라 신이 싫다…… 이것 참 공감가는 말씀이네요. 어차피 인간에게 행동의 자유와 사고판단의 자유를 줘놓고, 억지로 믿음을 강요하며 안 믿으면 지옥에 보낸다니…… 그런 신은 정상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무슨 어설픈 코메디쇼도 아니고…… 이런 주장은 진짜 신이 한 게 아니라 인간들이 제 맘대로 날조해낸 것이겠지요. 사람들의 공상벽은 끝간데를 모르는 것이니까요.

  5. 
                  snowall
                  아바타

    네. 안믿는게 아니라, 신의 존재는 믿을 수 있으나 신을 싫어합니다. 진심으로 싫어합니다.

  6. 
                 로망롤랑
                 아바타

    넵…종교의 자유는 지켜져야죠…신이 준 거니까요..ㅎ 종교의 자유를 허락해 달라고 아니고 이미 누리는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지 말아달라가 아닐까요??? 훗. snowall 님 신을 싫어하셨군요?

  7. 
                  snowall
                  아바타

    괜찮습니다. ^^ 어떻든, 착하게 살면 되는 거죠.

  8. 
                 Leinhard
                 아바타

    글쎄 뭐랄까, 역시 이스라엘 쪽 지방의 신답게 중동 특유의 기질이랄까. 이거 뭐 신자로서 신성모독 하는 말일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제가 생각하는 이성적이고, 이상적이고 절대적일거라 생각했던 ‘신의 사랑’과도 조금 차이가 있더군요.

    어디까지나 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신앙심이 거의 없고, 모태신앙이지만서도 아는 바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제가 올바른 신앙을 갖고 성장하게될지, 무신론자로 돌변할지는 저의 자유의지와 존재한다는 신이 어떻게 이끄시는지가 관건이겠지요 =_=; 내용도 없는데 궁금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9. 
                  snowall
                  아바타

    관련없는 글은 방명록(Pseudo Chattiong)으로ㅋ

  10. 
                 신촌 속의 J
                 아바타

    관련 리플은 아니고 오랜만에 블로그에 주제에 맞는 글 두개 써뒀다 ㅋㅋㅋㅋㅋㅋ

    그러게요. 저도 보답의 태도 다음에 무슨 말이 올 지 궁금하군요. ㅋㅋ

  11. 
                  snowall
                  아바타

    보답의 태도 다음은 무슨 말이 이어지는지 궁금합니다.

  12. 
                 Leinhard
                 아바타

    저는 교회를 다니는데, 무지한 제가 읽어본 바로는 구약성경의 여호와는 정말 이성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신神격자로더군요. 자유의지를 구속하진 않지만, 작은 사랑과 은혜에 대한 보답의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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