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하나로 공부해온 대입 앞둔 과고생입니다.”에 대한 답글


http://scieng.net/zero/view.php?id=expo&no=6930

에 대한 답글

가입후 하루가 지나야 한다고 해서 일단 저장해둔다. -_-;

저는 똑같은 꿈을 고등학교때 꾸고, 지금 입자물리학 이론으로 석사 마치고 병특 준비하는 사람입니다.(병특은 전공과 큰 관련 없는 회사죠)

우선 물리학이 입자이론물리가 전부가 아닙니다. 응집물질 물리, 플라즈마 물리, 통계물리, 핵물리, 기타 등등 아주아주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게 다 물리입니다. 저도 중고등학교때는 입자이론밖에 없었고, 사실 그럴듯한 교양과학책은 입자물리 이론분야밖에 없죠. 반도체 물리에 관한, 또는 플라즈마 물리에 관한 교양 책 중에서 엘러건트 유니버스만한 책 보셨나요?

그게 사실 돈을 못 버니까 책이라도 팔아서 먹고 살자는 겁니다. -_-; 물론 너무 어려워서 소외되어가는 분야를 쉽게 소개하는 측면이 더 강하겠죠.

암울하죠?

이공계 현실을 맨몸으로 받아치는 중인데, 일단 저도 입자이론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른 분야의 물리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나서도 입자가 끌리는군요. 하지만 돈 버는 것이 힘들다면 물리를 하기 위해서는 입자 이론이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해야 할 수도 있겠죠.

우선 말하고 싶은것은, 입자물리학 이론 분야는 꽤 어렵다는 점입니다. 교양과학 책에 쉽게 설명되어 있는 것은 틀린얘기는 하나도 없지만 연구하는데 쓸 수는 없습니다. 택도없죠. 엘러건트 유니버스에 설명된 초끈 이론 중에서 한페이지 분량의 설명을 논문을 찾아서 깊이있게 이해하려면 박사과정쯤은 들어가야 할 겁니다. 질문하신분이 진짜 천재가 아닌 한 학부때나 석사때는 양자장론(초끈이론의 기초이자 현대 입자물리학의 패러다임) 이해하기도 벅찰겁니다. 물론 학문이 어려운건 노력으로 극복 가능합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확실하게 되긴 됩니다. 머리가 좋다면 더 좋지만, 머리가 나빠도 괜찮긴 해요.

문제는 돈이 가장 큰 문제죠. 결국 공부하는데는 돈이 필요하고, 살아있는데도 돈이 필요합니다. 배고픈거 참고 연애하는거 참을 수 있으면 빛이 보일겁니다. (물론 입자물리하면서 돈도 잘벌고 연애도 잘해서 다방면에서 성공하는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제 상황에 비추어 설명드리자니 저는 암울하군요 -_-;)

어쨌든 물리학은 전공해서 다른 분야로 바꾸기가 굉장히 쉬우니까 대학은 물리학과로 진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나서 더 많이 알아보고, 그때 결정해도 전혀 늦지 않아요.

참고로, 입자물리학 이론 분야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은 너무너무 많습니다. 연구할 꺼리가 없을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난해해서 그렇지 할건 그럭저럭 많아요. -_-;

코멘트

““꿈 하나로 공부해온 대입 앞둔 과고생입니다.”에 대한 답글”에 대한 4개 응답

  1. 
                  snowall
                  아바타

    물리학자가 되고 싶은게 문제지요…쩝.

  2. 
                 rainyvale
                 아바타

    물리학자는 먹고 살기 힘들지 몰라도

    물리학 전공자는 그렇지 않지요. ^^

    산업계에서도 가장 선호되는 전공 중 하나인데…

    그냥 물리공부하다가, 계속 맘에 들면 어려운 물리 공부 계속하고

    아니면 다른 쉬운 쪽(??,전기,전자,…)으로 빠져도 되는데… ^^

  3. 
                  snowall
                  아바타

    네, 뭐, 대략 -_-;

  4. 
                 꼼지락
                 아바타

    연애하는 것도 참아야 하는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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