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글들

김훈의 “너는 어느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와 “밥벌이의 지겨움”이라는 책을 읽었다.

그의 말은 한마디 한마디가 몸서리쳐지게, 소름끼치도록 가슴속에 들어와 씨를 뿌린다.

꼭 읽어볼 것을 권할만한 책이다. 단언컨대, 절대 책값이 아까운 책은 아닐 것이다.

특히,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라는 글은 군대에 갈 수도 있는 내게 구구절절히 와 닿았다.

인용

너를 낳아서 청년이 되도록 길렀으며, 남자로 태어나 함께 병역의 의무를 진 내가 너에게 이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며, 이 나라의 어느 아버지가 징집을 앞둔 아들에게 이 사태를 납득시킬 수 있겠는가. 병역은 남자로 태어난 국민의 가장 신선하고 가장 도덕적인 의무라고 말한들 이미 더럽혀지고 허물어진 신성 앞에서 그 말이 무슨 씨가 먹힐 것인가.

코멘트

“김훈의 글들”에 대한 2개 응답

  1. 
                  snow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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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지난 2001년 대선 시절에 있었던 정치에 대한 일갈들은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하기에 그의 글이 참으로 날이선 칼날이고, 그게 유효하다는 것은 역시 지난 6년간 현실이 변하지 않았다는 뜻이기에 참 슬픈 일이기도 합니다.

  2. 
                 태공망
                 아바타

    아주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서평이네요.. 꼭 읽어보고 싶어지는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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