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폴 포츠는 노래를 잘 못할 것 같이 생겼지만 노래를 잘 불렀기 때문에 유명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그 뒤로 수많은 폴 포츠가 등장했다.

“여자 폴 포츠” – 수잔 보일

“꽃게잡이 폴 포츠” – 남현봉

“껌팔이 폴 포츠” – 최성봉

“꿀따는 폴 포츠” – 김성록

그럼 이 사람들의 성장은 “폴 포츠”만큼으로 끝나는 걸까?

—-

외국 드라마를 보면 “시즌”이라는 것이 있다. 시즌 1, 시즌 2, … 이렇게 이어지면서 스토리도 이어지고 시즌 사이에 다른 준비도 하고 쉬기도 하고 그런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냥 우려먹기가 된 것 같다.

—-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는 수식어가 꽤 멋있어 보이는 경우가 있다. 스티븐 호킹이나 에드워드 위튼에게 그런 말을 붙이는 것 같다. 그러나 호킹이나 위튼의 이론은 아인슈타인의 이론보다 더 어렵다. 그들은 아인슈타인의 이론을 기반으로 더 먼 곳까지 나아갔고, 아인슈타인이 뉴턴 이론에 덧붙인 것 만큼이나 독창적인 이론을 아인슈타인 이론에 덧붙였다.

아인슈타인은 제2의 뉴턴이 아니었다.

—-

어떤 새로운 것을 쉽게 설명하기 위하여 과거의 유사한 것을 끌어다 빗대어 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 대상의 한계를 결정지을지도 모른다.


코멘트

“제2”에 대한 2개 응답

  1. 
                  snowall
                  아바타

    나보고 제2의 아인슈타인이라고 한다면 그건 물론 칭찬이겠지. 그러나 그래도 난 내 이름으로 남고 싶다구 ㅋㅋ

  2. 
                 beebop
                 아바타

    만약, 과거에 유사한 그 대상을 뛰어넘는 수준이 된다면..!

    그 때서야 본연의 이름으로-과거의 비유대상에서 벗어날 수 있겠지.

    쉬운 인식을 위해 써먹는 것이지만, 당사자에게는 큰 트라우마가 될 듯 (단, 그 당사자가 비유되는 과거 대상을 존경한다면 칭찬이겠지만)

beebop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

이 사이트는 Akismet을 사용하여 스팸을 줄입니다. 댓글 데이터가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