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런

음…사실 연애에 있어서는, 4번 차이고 1번 찼다. (어쩌다보니)

지금은 솔로다.

사랑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쭉 고민하다가 느낀건데, 함부로 시작할 것도 아니고 시작할 때는 그만큼의 각오와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생각이 옆으로 새서, 예수가 아무리 날 사랑하고 나때문에 괴로워해도 굳이 내가 그를 사랑하거나 의지해야 할 의무가 생기지는 않는다는 걸 알았다. (오래전 일이다)

뭐 이런 얘기를 굳이 해야겠느냐 – 라고 한다면, 그럼 종교 있는 사람들은 누굴 좋아한다고 다 티 내고 다니는데 내가 누굴 싫어한다고 티내고 다니지 못할 이유는 무엇인가. 종교의 자유란 신앙을 가질 권리도 있으나 싫다고 말할 권리도 있는 것인데.

신을 믿는데 아무 이유가 없이 그저 믿는 것이라면, 신을 믿지 않는데도 아무 이유가 없이 그저 믿지 않는 것이다.

예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일매일 그에 관한 글을 올릴 수 있다면, 나 역시 예수를 싫어한다고 매일매일 글을 올릴 수 있는 것이고.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예수를 믿도록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라면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예수를 믿지 않도록 하는 것이 나의 임무일 수 있다.

굳이 이런 말을 하고싶어서 하는게 아니라, 항상 마음속을 답답하게 만드는 단 하나의 티끌이기에, 매일 뱉어내고 싶을 뿐이다.

거짓말과 사기와 학력과 정치와 대칭성

거짓말을 한다는 건, 자신이 그렇게 포장되길 바란다는 것이다.

가령, A라고 부르는 특징이 사람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고 하자. A를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으로. 만약 A를 가진 사람과 갖지 않은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다면, 두 부류 사이에는 어떠한 반목도 없을 것이며 심지어 가진 것과 갖지 않은 것을 분류하는 것조차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A라는 특징을 가진 경우에, 그리고 오직 그 경우에만 B라고 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대칭성이 깨진다. 공간에 점을 찍으면서 원점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즉, A가 B를 의미하는 경우



[각주:

1

]



사람들은 A를 얻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만약 누구나 A를 가질 수 있다면 문제는 없다. 이 경우 모든 사람이 A를 갖게 되면서 대칭성은 복구되고 모두가 B의 이익을 취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A를 갖는 사람이 제한된다면, 시간적으로나 공간적으로나 제약이 있게 되면 대칭성이 복구되는 건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어떤 사람 1이 A를 갖고 있다고 판정되어 B의 이익을 취하는 경우 1이 이익을 보는 것은 타당한가? 즉, A를 갖고 있으면 이익을 취할 권리가 자연스럽게 생기는 건가? 반대로, 1이 A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 B를 얻을 수 없음이 타당한가? 이것은 A와 B에 실제 사례를 넣어서 조사하는 것이 좀 더 명확한 결론을 낼 수 있겠지만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자. 아무튼 난 여기서 질문을 던지고 싶은 것일 뿐이다.

위의 조건을 약화시키자. A라는 특징을 가진 경우가 아니라, 단지 사람이 A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다른 사람들이 인정하는 것 만으로 B라는 이익을 얻을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A는 B를 얻는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인가?



[각주:

2

]



A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는 것만으로 B를 얻을 수 있다면, B를 얻는데 있어서 A자체는 중요하지 않게 된다. A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은 이제 A’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으로 변형된다. 여기서 A’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은 A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인정받는 것을 뜻한다. 이것을 어떻게 보면 메타-특징(Meta-character)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다. 아무튼 A’를 가진 사람들의 집합은 A를 가진 사람들의 집합을 포함하면서 약간 더 클 수도 있다.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경우에만 두 집합은 정확히 같아지며 그렇지 않으면 A의 집합은 A’의 진부분집합일 수밖에 없다.

자, 이제 A와 A’의 세상이 되었는데, A’도 B를 얻는 것이 가능했다면 A’에서 A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 – A’-A=a라고 부르자 – 은 대체 어떻게 된 걸까? a가 텅 비어있지 않다면 이들은 A라는 특징이 없이도 B라는 이득을 얻는데 성공한 사람들이다. 다시한번 물어보자. a가 B를 얻는 것은 타당한가? a에 포함된 사람들이 A라는 특징을 가졌다고 인정받았다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A라는 특징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몇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시켰다는 것을 뜻한다. 쉽게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f(x)라는 함수를 테일러 급수 전개를 한 함수를 g(x)라고 부르자. 적당한 n차항까지만 적당한 x의 범위 내에서 비교하고 그것만으로 f와 g가 같은지 어떤지 본다면 두 함수 사이의 차이는 구별하기 힘들 정도이며 사실 실질적으로는 같은 함수로 두고 계산해도 적당한 x 범위 내에 한해서는 큰 오차가 없다. 문제는 그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에 발생한다. 진짜 함수 f는 필요한 모든 범위에서 잘 정의되지만 근사함수 g는 너무 많이 벗어나면 오차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어떤 사람이 A’에 포함된다는 것은 사람들이 흔히 보는 적당한 작업 범위 내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일을 잘 수행한다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이 화내는 것은 a에 속한 사람들이 마치 A에 속하는 것처럼 위장을 했다는 점인데, 애초에 이상하다는 점을 파악해야 한다. 어차피 적당한 작업 범위 내에서 일을 시킬 것이면 A든 a든 상관이 없다. 무시할수 있는 오차를 제외하면 두 집합의 어떤 사람이 일을 하든 결과물은 똑같이 나온다. 만약 작업 범위를 벗어나는 일을 시키면 눈에 띄게 결과가 달라지겠지만, 그렇게 할 거면 A’에 포함되는 검증 작업을 애초에 좀더 엄격하게 했어야 한다. 또는, 일을 시킬 때 작업 범위를 벗어나는 일이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자격 기준이 A가 아니라 A’이어도 충분한 것이다. 그 이상을 요구하는 것은 낭비다.

하지만 이것은 a가 B를 얻는 것이 타당하다는 변명이 되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애초에 B는 A와 필요충분조건이었지 A’는 B의 충분조건일 뿐이다. 만일 a가 B를 얻는 것이 타당하기 위해서는 B의 조건을 확장하여 a도 포함하도록 바꾸거나, a를 위한 새로운 이익 B’을 제안해야 할 것이다. 기존에 주어진 a, A, B의 규칙만으로는 a가 B를 얻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요새 우리나라를 강타한 화제가 학력 위조라 그냥 그에 대한 적당한 잡담을 적어 보았다. 웃기는건, 애초에 A인지 a인지 신경도 안쓰고 그냥 A’이라면 좋아라 했던 사람들이 이제와서 a에게 몰매를 가하는 꼴이다. 어차피 A’으로 충분한 일을 굳이 A와 a를 구별짓는 것도 멍청해 보이고.

학력위조가 이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는건 결국 학력위조를 하는 것이 이득이 되면서 동시에 학력위조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둘 다 막아야 좀 더 노력하는 사회가 될텐데.

그리고 정치인들은 거짓말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 빈말과 입에 발린말을 할 수밖에 없는 동네가 정치판인 건 알겠는데, 그래도 애초에 쪽팔리면 부정을 저지르지를 말았어야지.

  1. 이 경우는 필요충분조건일 것이다

    [본문으로]
  2. 이것은 사람이 사는 사회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사람이 이익을 얻어나가기에 가능하다. 혼자나 두명정도의 작은 세상에서는 이러한 인정 받는 것만으로는 불가능하며, 실제로 제대로 된 A의 특징을 갖고 있어야만 B의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본문으로]

만화로 배우는 푸리에 변환/통계학

두권이다.

성안당에서 나온 “만화로 배우는 푸리에 해석”이랑 “만화로 배우는 통계학”

뭐, 내용이야 사실 내 전공이 전공이니만큼 대충 다 아는 내용이었으나, 중요한건…

이 책은

이공계 남학생

을 위한 책이라는 사실이다. 모에적인 요소가 듬뿍 들어가 있다. -_-;

(모에라는 말을 모른다면 굳이 알지 않아도 좋다)

수학적인 내용은 어렵지 않게 설명하고 너무 어려운 내용은 적당히 건너뛰고 있어서 적절하거나 오히려 쉬운 난이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예쁜 여자애들이 설명해줘서 텍스트보다는 조금 더 집중이 되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기본 개념과 중요한 것들은 대부분 다루고 있어서 완전히 초보나 아직 개념이 잘 잡히지 않은 사람들이 읽기에 좋은 것 같다.

장애인이 우주에 가면

나중에 언젠가 인류가 우주에서 사는 시대가 오면 신체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은 무중력에서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이 다리가 불편한 경우, 이동에 장애가 있는 이유는 오직 다리를 이용해서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고 손을 이용한 휠체어는 고정된 자세로 움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중력 상태에서는 둥둥 떠다니니까 손으로 밀어서 얼마든지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다.

디스크 환자라면, 물론 우주로 나가는 것 자체가 굉장히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일단 무중력 상태가 되면 척추를 압박하는 중력이 없으니 고통받을게 없거나 줄어들지 않을까?

그 밖에 어떤 장애인들이 더 편해질 수 있을까?

영어와 빈부격차 : 도저히 이해 안됨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0708/h2007082218573922020.htm


기사를 일단 읽어보기 바란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대체 어떻게 연구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어교육 수준이 빈부격차를 벌인다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부의 세습 고리가 어째서 영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연구결과를 뉴스에 보도된 대로 해석하자면 “영어를 잘하면 돈을 많이 벌고 돈이 많으면 자식에게 영어 교육을 시킨다”로 보인다.

조사를 했더니 다른 과목은 다들 비슷비슷한데 재산 척도와 영어 점수가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얘기다. 근데 왜 영어가 결과냐. 영어를 잘하고도 못사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많은데, 영어만 잘하면 잘 살 수 있다는 식으로 기사를 써도 되는건지, 아니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그런식으로 결론을 지어도 좋은건지 모르겠다. 영어만 잘하면 돈 벌 것처럼 얘기해서 영어 열풍이 불고 있지만, 사실 영어는 언어일 뿐이고 영어를 사용해서 뭔가 다른걸 해야 돈을 버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것이 영어를 실제 사용할 일이 거의 없는 초등학생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야, 초등학생이 영어를 잘하는 이유는 부잣집 자식이기 때문이지, 그 초등학생이 영어를 잘해서 집안이 부잣집이 된건 아니지 않는가. 허허, 영어 못하면 집안 말아먹겠네.

그건 그렇고,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홈페이지는 왜이리 느린걸까. 접속이 잘 안된다.

제로존 이론은 노벨상 감이 아니다

제로존 이론의 논문을 안 읽어봐서 뭐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노벨상을 받으려면 그 학자의 논문이 수천건 이상 인용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노벨상은 논문을 많이 생산시켜서 과학자들을 먹여살린 공로로 주는 거니까. -_-;

따라서 이 논문이 저자에게 노벨상을 가져다 주려면 이 논문 한편으로 수천건의 관련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미 유럽 물리학회에 투고한 두개 중 하나는 반송됐고 다른 하나는 초 장기간 심사중이라고 하니, 이미 실리기는 틀려먹은 것이다.

물론 제로존 이론 지지자중에 입자물리학자가 없다는게 가장 큰 단점이 될 것이다. 그 논문을 인용해서 논문을 쓰려면 관련 분야의 논문을 써야 할텐데, 전자공학 전공한 사람이 단위계에 관련된 논문을 이용한 작업을 할 리가 없지않은가.

일단 노벨상 0순위라는 것 자체가 노벨상을 어떻게 받는지 모르는 인간들이 한 얘기니, 들을 필요가 없다.

————-

댓글 다신 분 중에 이 글을 오해하신 분이 있는데, 난 여기서 제로존 이론이 틀렸다고 말한 것이 아니다. “학술지에 실릴 수 없을 것이다”라는 예측이 “이론이 틀렸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얘기이다. 학술지에서 보기에 틀린건 아니지만 내용이 부실하다거나 대단한 발견이 아닌 경우에도 학술지에서는 게제를 거부할 수 있다. 맞는 내용이라고 다 실어주면 나도 네이처나 사이언스에 논문 실리겠네.

또한 “노벨상을 받지 못한다”는 말 역시 “이론이 틀렸다”는 것과는 무관하다. 물론 틀린 이론이 노벨상을 받을 수는 없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로존 이론은 아마 틀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뭐 읽고 이해하기 전에는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므로 이 이상의 언급은 피한다.

appc10 참관기

2007년 8월 21일부터 24일까지 경상북도 포항의 포항공과대학교 국제관에서 열렸다.

공식 홈페이지는 appc10.org

내 발표 주제는 A complex-angle rotation of geometric complementarity였다. 물리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생략한다. 궁금하면 이메일로 연락하기 바란다.

국제 학회라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어로 설명해야 할 것 같았는데, 이범훈 교수님이 질문하신 것 외에는 별다른게 없었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끝나는줄 알았는데, 옆에서 발표하던 일본의 Yuya라는 친구가 내 발표에 관심을 가져 주었다. 그래서 대충 설명해주고, 나도 그사람 포스터에 대해서 관심 좀 가져줬다. 학회라는 건 뭐 이렇다. 관심받고싶은 사람들이 오지만 관심을 주기는 참 어려운 곳.

아무튼,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학회였다. 아무튼 영어로 내 논리를 설명하는건 대충 할만한 것 같다. 일반적인 회화 역시 내가 대화를 이끌어 나가지는 못하겠지만 질문에 대답하거나 내 느낌을 말하거나 하는건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중요한건 역시 어휘력이다. 단어 공부를 좀 해야 말이 나올 것 같다.

첫날 포스터 발표를 하고, 둘째날부터 다른 사람들의 발표를 듣기 시작했다. 둘째날 아침에는 국제 핵융합 실험인 ITER의 현재 상태와 연구 방법, 일본의 RIKEN의 이온 빔 발사장치와 연구 기회에 대한 걸 들었다. 여기는 예전부터 알려져 있던 부분들. 여전히 흥미롭다. 그 다음은 단백질의 움직임에 관한 발표였는데, 정말 재밌게 들었다. 단백질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화학적 형태 뿐만이 아니라 그 입체적인 모양도 제대로 만들어 져야 하는데, 이 과정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그러나 최근 물리학 연구에서 많은 시뮬레이션이랑 실험을 통해서 어떤 식으로 단백질이 변형되어서 제 기능을 하게 되는지 알려져 가고 있다. 아무튼 단백질은 참 흥미로운 녀석이다.

그 다음에 들은 얘기는 블랙홀의 회전 원반 이야기인데, 흔히 블랙홀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들 하지만, 사실 블랙홀은 아무것도 나오지 않아서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X선을 방출하고 있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블랙홀 주변의 원반은 블랙홀의 강한 중력에 의해서 강력하게 회전하면서 빨려들어 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다량의 X선이 방출된다. 물론 우리는 그걸 X선 카메라를 이용해서 볼 수 있다. 그래서 여러개의 블랙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어서 오후에 들은 얘기는 입자물리학의 얘기였다. 내용은 나도 잘 이해 못했으므로 제목만 나열하면, 광 파두 동역학의 강입자 물리학에의 응용의 현재 진행상황, M이론 이야기, SU(2)양-밀즈-힉스 이론의 완전/반쪽 단극자, 끈이론으로부터의 중입자의 카이랄 동역학, 거대 강입자 충돌기와 국제 선형 가속기의 물리, 거대 강입자 가속기에서의 힉스 보존의 전형적이지 않은 탐색 채널, 가장 단순한 작은 힉스 모드에서의 가벼운 가짜 스칼라 입자, 초대칭 폭포수 붕괴에서의 타우 입자의 편극, 6차원 꼬인 초중력의 초중력자, 다양체 대통일 이론으로부터 나오는 우주 팽창이론 등등이다. 듣다가 머릿속이 꼬이는 건 하루이틀이 아니지만, 고체물리나 플라즈마 물리나 비선형 광학 얘기를 들었어도 마찬가지로 꼬였을테니, 그냥 재미난 얘기를 듣는 셈 치기로 했다.

수요일날 입자/핵물리 분과는 모두 끝났고, 목요일날은 내가 크게 관심갖지는 않는 분야의 얘기들이었지만 그냥 영어 공부하는 셈 치고 듣기로 했다. 이것도 들은 순서대로 적으면, 오전에는 3-5족 반도체의 강자성, 결합된 비평형계, 강유전체의 자기적 꼬임, 나노전자공학과 나노기계에서의 스핀공학이다. 듣다가 사실 많이 좌절했다. 어렵더라. 뭐 물리학 분야중에 어렵지 않은 게 어디있고 대학교 와서 박사과정 사람들이 발표하는 내용중에 쉬운게 있을리 없지만, 고체물리를 좀 공부를 해둘 걸 그랬나 하는 후회가 살짝 들었다. 어쨌든, 점심 먹고 오후 발표때 들은건, 그나마 좀 이해할 것 같은 양자 정보 및 양자 계산학. 여긴 이제 환상의 세계를 달리는 분야다. 양자 순간이동이라든가, 양자 암호학, 양자 통신 등등등. 아무튼 여긴 제목을 다 얘기하기는 좀 길고, 가장 흥미로운것은 블랙홀의 증발과 양자 순간이동 사이의 유사성을 발표한 것이다. 블랙홀의 증발에 들어가는 수식과 양자 순간이동에 들어가는 수식이 같은 수학적 구조를 갖고 있어서 둘이 갖는 해가 같음을 밝히고, 블랙홀 증발 문제를 풀면서 나온 논의를 양자 순간이동 이론에 적용하여 그대로 가져가는 건 뭐 거의 엽기적인 놀라움을 내게 선사해 주었다. 가장 흥미롭게 들은 것 같다.

그리고 저녁은 연회가 있어서 경주 현대 호텔로 이동했다. 음, 여기선 선배가 우수 포스터 발표 상을 받게 되었는데 나보고 대신 받아달래서 받았다. 훗. 대신 받는데 무슨 운이 트였나보다. 나나 좀 받았으면 좋겠다.

아무튼, 풀코스로 호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건 또 난생 처음이니, 이래저래 학회 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물리학적인 진로는 아직 한참 남은 것 같다. 정말 엄청나게 광활한 분야가 펼쳐져 있고, 앞으로 밝혀내야 할 물리들이 아주 많이 남아있다. 음, 아주 좋다. 확실히 입자물리쪽 얘기가 어렵고 재밌긴 한데, 고체물리쪽 얘기는 공부를 아예 안해봐서 잘 못알아듣겠다. 그러나 여전히 양자역학과 전자기학의 범주 안에서 설명하는 것들이라 어느정도 감은 잡을 수 있겠다. 공부를 좀 더 많이 해야 할텐데, 갈길은 멀고 욕심은 많으니 이거 쉽지 않은 길이다.

어떻든, 의욕은 잘 충전되었다. 부디 내 노력이 뒤따라주기를 나 자신에게 간절히 바랄 뿐이다.

덧붙임 : 학회에서 봤던 사람 중에 노트북 키보드를 왼손은 독수리타법이고 오른손은 다섯손가락을 모두 사용하는 식으로 타자를 치는 사람을 봤다. 흥미로웠다.

파피용 (베르나르 베르베르)

친구에게서 선물받은 책이다. 좋은 책을 선물해준 그 친구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을 전해주고 싶다.

새로운 상상력을 충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충진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이하,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서 읽기 바람.

사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책은 상당히 흥미로운 부분이 많이 있다. 우리가 놓치고 지나가는 많은 부분들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주는 것들이 많다. 이 책도 어쩌면 그런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창세기의 적절한 패러디에 가깝다. 우리 세상이 어쩌면 이미 다른 인간 세상의 반복일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생각난 것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이다. 또한 이 책은 노아의 방주 얘기도 패러디한다. 그리고 인간이 많이 모여 있으면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정치, 전쟁, 집단 이기주의, 빈부 격차에 대해서도 재미있게 논하고 있다. 또한 살인을 저질렀을 때 어째서 처발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얘기도 있다. 이것은 카인과 아벨 얘기의 패러디이다.

그리고 얘전에 사랑 얘기에 관한 책에서 본 적이 있는, 두 남녀가 무인도에 떨어졌다고 두 사람이 필연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도 나온다.



[각주:

1

]




“어떻게 다른 행성에서 인류를 다시 태어나게 할까?”라는, 우주에서 가장 위대한 문제 가운에 하나를 풀었는데, 예상치도 않았던 “어떻게 한 여자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문제에 부딪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이 답답했다.

그렇다. 나도 답답하다.

여러가지 철학적인 문제를 소설에 녹여서 긴장감 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물론 이 소설은 상업소설이므로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많은 요소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 담긴 질문들은 그냥 흥밋거리로 끝날 문제들이 아니라 우리가 진정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한다.

  1. 나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 걸까? 김혜남 저.

    [본문으로]

임꺽정

벽초 홍명희 선생의 소설인 임꺽정을 읽었다. 이상하게 9권에서 내용이 안끝난다.

내가 가진 책이 1권부터 3권까지랑 4권부터 9권까지가 좀 다른데, 둘 다 사계절에서 나온 판본이어서 믿었더니 뭔가 이상하다. 1권 서문에는 분명 10권까지라고 되어 있는데 4권에 앞날개를 보면 9권까지만 있는걸로 되어 있다. 봉단편, 피장편, 양반편, 의형제편 1,2,3, 화적편 1,2,3으로 총 9권인 것 같은데, 지금 9권 마지막 페이지를 읽었는데도 불구하고 내용이 끝나질 않았다. 아니, 임꺽정이 죽어야 할 거 아닌가.

어딘가에 10권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교보문고에 가서 검색해봤더니 10권이 있다. 젠장. 중고 책방에서 한질 전부 구한다고 구한건데 어째서 10권이 누락되었는지. 아무튼 중고책방을 뒤지든 서점에서 사든 10권을 읽어야겠다.

10권 읽고 감상문을 적어야겠다. 쩝.

진짜 흥미로운 게임

이것의 카테고리는 수학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단 동영상.

http://tserve01.aid.design.kyushu-u.ac.jp/~fujiki/ole_coordinate_system/movie/demo.mpg

프로그램 소개는 여기서(영어임)

http://tserve01.aid.design.kyushu-u.ac.jp/~fujiki/ole_coordinate_system/

프로그램 다운로드는 여기서

http://tserve01.aid.design.kyushu-u.ac.jp/~fujiki/ole_coordinate_system/exe/OLECoordinateSystem.zip

ㅋㅋ 직접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