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공부에 관하여

“누구세호?”님의 블로그에서 굉장히 멋진 글을 읽고, 공감하는 바를 적어둔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영어가 세계 공용어가 되었음은 누구나 뻔히 아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영어 공부에 목매는 사람들이 아주 많은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영어를 잘한다는 것만으로 채용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영어 교육 열풍에 편승하여 우리나라다운 학원 열풍이 부는 것도 사실이다.

내 경우를 보면, 물리학은 대부분의 논문이 영어로 나오고, 대부분의 학회는 영어가 공식 언어이다. 그리고 많은 물리학자들은 영어권 나라에 살고 있거나 영어를 배우기 쉬운 나라에 살고 있다. 교수님들은 미국 가서 공부하는게 아직은 가장 낫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입자물리학은 내 생각에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아닌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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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난 영어를 공부하고 그럭저럭 해야 하는 환경에 있다.

사실 난 영어를 싫어했다. 고등학교때 제2외국어를 고를 때도 알파벳이 싫어서 중국어를 선택했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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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대학 다니고 대학원 와서, 내가 하고싶은 공부를 하려다보니 좋은 책은 대부분 영어로 되어 있더라. 그리고 학회 가서 질문을 해보려고 해도 다 영어로 물어봐야 알아들으니, 매번 교수님께 통역 부탁드릴수도 없는 노릇이고, 결국 내가 질문해야 한다.

지난번에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학회에는 나와 교수님이랑, 다른 몇명의 학부생들과 같이 갔다. 학부생중에 유학을 준비하는 선배가 한명 있었는데, 난 정말 그 선배가 영어를 공부하는 방식이 이해되지 않았다. 영어공부하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건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국제 학회라서 발표하는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외국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난 그 사람들 발표를 내용은 못 알아들어도 말이라도 알아들으려고 노력하고, 궁금한건 질문도 해보고 그랬다. 다른 학부생들이야 그렇다 쳐도, 그 선배는 유학도 준비하고 있으면 외국에서 공부하는건 어떤지, 뭐 이런거 물어볼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런데 거기서 다른것도 아니고 영어시험을 위한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었으니, 어찌아니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영어를 잘하는 외국 사람들은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랑 대화를 할 때, 그 사람의 말을 알아들으려고 노력하지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는다. 막말로, 개떡같이 얘기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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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에서 대화하는 사람들을 보면 영어에 집중하는게 아니라 물리에 집중한다. 저 사람이 영어를 잘하느냐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건 저 사람이 말하는 내용에서 물리적인 의미가 얼마나 제대로 전달되느냐이다. 내 생각엔 I love you를 I you love라고 얘기해도, 우리가 외국인들로부터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을 “나는 사랑한다, 당신을”이라고 듣는 정도의 어색함이랄까? 그정도의 어색함은 극복될수 있다고 본다. 난 가서 프레디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그는 내가 대충 얘기해도 친절하게 농담도 섞어서 얘기해준다. 물론 나야 농담 이해하는데 애먹었지만, 재미난 친구였다. 물리도 잘하고. 그 친구가 얘기해기를 “Your English speaking is better than my Korean”이라고 하길래 난 “definitely never -_-;” 라고 해줬다. 쉽지 않은가?

그리고 국제 학회 가서 들은 영어는 아주 다양하다. 미국식 영어, 일본식, 중국식, 한국식, 멕시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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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들었는데, 전부 발음이 다르다. 그런데 영어 잘하는 사람들은 거의 다 알아들었다. 나 역시 영어를 잘하는 건 아니지만, 앞서 얘기했던 선배는 일본 사람들 발표는 발음 안좋다고 안 들으려고 하더라. 그거 이해 안가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입자 물리학을 유학가서 공부하겠다는 사람이 미국식 발음만 들으려고 하면 어떡하나. 엄청나게 다양한 나라에서 유학 와서 같이 공부하고 연구할텐데, 미국식 발음만 들리면 별로 좋지 않다.

내가 받아본 토익 최고 점수가 640점이고, 다른 친구들은 800점도 넘어간다. 그런데 외국인 앞에서 그 사람이랑 농담따먹기 하는건 나다. 어이쿠, 당황스러워라. 그래서 “야, 너도 뭐좀 말해봐”라고 하면 “어떻게 말해요?”라고 반문한다. 앞서 얘기했듯이 “대충!” 이라고 해 줘도, 얘기 못한다. 그런 마당에 내 토익 점수를 밝히면 잘난척하는거냐고 한다. 도대체 어느쪽이 어떻게 잘난척인거냐. 외국 사람들이랑 대화를 해 보니까 느껴지는 점은, 그 사람들에게 나의 뜻을 전달하는데 필요한 단어는 고등학교때 배운 것 정도이다. 정말 전문용어나 명확한 뜻이 필요할 때를 제외하면, 물론 학회는 대부분 전문용어가 필요한 장소지만, 고등학교 영어교과서에 나온 예문만 그대로 말해도 충분히 되겠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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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을 배워서 어디다 쓰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모든 곳에!”이다. 정말로 모든곳에 쓰이지만 다들 싫어한다. 영어는 배워서 어디다 쓰나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대화할때”이다. 정말로 대화할때 쓰이지만 다들 말은 안한다. 어제 토플 준비하는 친구가 얘기하기를, 영혼을 팔아서 영어를 잘할수 있다면 당장 팔겠다고 하더라. 뭐 그래서 “응, 많이 파세요”라고 대꾸해주긴 했다만, 너무 목매는것 같아서 아쉬웠다.

발음의 경우, 일본 사람들이 얘기하는건 단어 자체는 발음이 이상한데, 어순이나 문장 구조는 꽤 정확했다. 무턱대고 못듣겠다고 욕할게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미국식 영어에만 익숙해진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상해 보인다. r과 l을 굳이 구별해야 하나? p와 f는 알아들어야 할까? th를 “스-“로 말하는 것과 “뜨-“로 말하는 것은 어떤 차이일까?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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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영어는 물리학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주고, 다른 물리학자들과 토론할 수 있게 해 주는 의사소통 도구이다. 물론, 영어 잘하는 사람들이 부럽긴 하다. 하지만 내가 저만큼 영어를 잘하면 지금 영어를 공부하는게 아니라 물리학을 좀 더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부러워한다.

  1. 설마 이런걸 보고 사대주의라고 말하는 분은 없으리라 믿는다.

    [본문으로]
  2. 당시 선택할 수 있었던 유일한 또다른 과목은 프랑스어였다. 그리고 난 중국어 성적이 30점대였다.

    [본문으로]
  3. 발음이 나빠서 못알아듣지는 않는 것 같다. 일본사람들의 전통적인 발음을 들어보면, 그때마다 나는 자신감이 충만해지는데, 저건 영어도 아니고 일본어도 아니야! 랄까.

    [본문으로]
  4. 멕시코 사투리는 r을 rrrrr로 발음하는 것 같다.

    [본문으로]
  5. 물론, 그랬다면 가장 많이 쓰는 문장은 I’am a boy, you’re a girl인가?

    [본문으로]
  6. 물론 알아듣게 발음하는건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발음 자체보다 중요한건 자연스럽게, 문법에 맞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국인이 한국어를 말한다고 생각해 보자. 발음이 정확한데 어순이 이상한 거랑, 발음은 이상해도 어순이 정확한 거랑, 어떤 경우가 알아듣기 쉽고 한국말을 더 잘한다고 간주하겠는가?

    [본문으로]

폐기처분된 OS인가

오래간만에 윈도ME를 사용하게 되었다. 얼마전 모종의 이유로 공짜로 얻게 된 매직스테이션XE인데, 이거 일체형인건 좋은데 왜 WindowsME가 깔려있는 거냐. 물론 처음부터 그랬겠지만.

램은 256이고, CPU는 P3 866인데, PS/2 포트가 없다. 몇달간 사용 못하던 이유였다. 어제 드디어 용산에 들러서 PS/2를 USB로 바꿔주는 컨버터를 사다가 끼웠다. 다행히도 제대로 작동한다. 마침 내가 집에 오니까 우리집 메인PC인 P4 2.4C가 맛이 갔길래, 일단 켜봤다. 전에 쓰던 분이 참 눈물겹게 쓰셨더라. 이것저것 잔뜩 깔려있길래, 싹 지워주고 업데이트를 하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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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런. 이건 뭐냐.


이 웹 사이트는 Microsoft Windows 운영 체제에서만 작동됩니다.

라니. 더이상 Windows ME는 MS의 Windows 운영체제로 인정받지 못하는 것인가. 버림받은 것인가. 물론 유저들로부터 버림받은 비참한 OS라는건 잘 알려져 있다. 유일한 장점이자, 그 이후의 윈도우들은 물론이고 리눅스도 따라오지 못한 장점인 엄청나게 빠른 부팅속도를 제외하면 엄청나게 많은 문제가 있는, 그런 운영체제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부모님이나 마찬가지인 MS로부터 버림받아버린것이로군.

오래된 운영체제에 대해서 지원하지 않는건 좋지만, 그래도 저런 말은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새로 업그레이드 된 MS Windows VISTA를 체험해 보라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무튼, 여기에다가 리눅스를 깔아서 써볼까 했는데, 리눅스보단 Windows ME가 더 빠를 것 같아서 그냥 쓰련다. 원래 설치되어 있던 버전이니 정품일 거고, 굳이 밀 이유는 없다.

오락을 하는건 당연히 무리일 것이고, 거의 오직 웹서핑만 가능할 것 같다. 물론 우리나라 웹 사이트들은 그냥 접속만으로 뚝뚝 끊어진다. 심지어 올블로그도 끊긴다. 더이상 가벼운 웹 사이트들은 없는 것인가.

아무튼, 나름 성공해서 기분이 좋다. ㅋㅋ

추가 – 되긴 된다. 하지만 2006년 7월부로 공식 지원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더이상의 업데이트는 없다 -_-; 즉, 마지막 업데이트를 한 것이다. 나름 비장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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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2 – 저 업데이트 하루 웬종일 하고 있다 -_-;;; 언제 끄라는 거냐. 대체.

이공계 육성책이라…


이공계 입문하면 평생 보장

음, 낚시인가 진실인가.

그래서,

과학기술부 홈페이지

에 갔다. 갔더니 보도자료가 보인다.


유년에서 노후까지 전주기 인력양성 체계 강화

뭐, 좋다. 일단 1번부터 3번까지는 나랑 무관하다. 난 이미 다 컸고, 공학은 내 길이 아닌 것이다. 잘 읽어보면, 7번도 나랑 무관하다. 세부항목을 보면 기술교육에 관한 내용이지 입자물리학 최신 연구 동향같은건 아닌 것이다.

4번은 장기적으로는 중요하겠으나, 여전히 나랑 무관하다. 과학 문화를 살리는건 대단히 중요하겠지만, 그 전에 과학자들이 일단 굶어죽을 지경이면 뭐 할말 없지 -_-; 죽은 사람에게 약주는 거야?

5번, 6번, 8번이 좀 관련있어 보이는데, 일단 5번은 자금지원이 되면 날 고용할 어딘가의 연구소나 대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6번이랑 8번은 언뜻 보면 나한테 좋은 것 같긴 한데, 순수 기초 과학에 관한 고려가 있는지 어떤지 모르겠다. 설마 이공계를 기술 개발만 하는 곳으로 착각하고 잇는건 아니겠지?

대충 보면, 난 이 계획이 잘 정립되어 다른 과학자들이 지원을 받아도 그 영향을 못 받을 것 같다. 왜냐하면, 난 물건 만드는 것이나 IT와 관련이 없는 입자물리학 이론물리학자를 꿈꾸고 있으니깐. 그러고보니, 수학자들에 대한 얘기도 없네. 우리가 말하는 최첨단 과학이란 대부분 기술공학인 경우가 너무 많다. 진짜 최첨단 과학은 아직 어디에 써야할지도 모르고 심지어 대체 그 정체가 뭔지 밝혀지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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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심히 걱정된다. 계획대로만 되면, 우리나라의 이공계는 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내 미래는 암울하다. 나야 뭐 굶어 죽어도 물리학 하다가 죽겠다는 포부로 들어오긴 했지만, 그래도 결혼해서 가족 생기고 자손 생기면 어떻게든 먹여야 살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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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프토픽인데, 웹 서핑 하다가

난감한 기사

를 발견했다. 이러니 이공계가 망하지 -_-;

저 집안이 서울대 이공계 학과에 많이 간건 알겠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저기서 주목받는 단어는 “이공계”가 아니라 “서울대”다. 저기서 서울대가 빠졌다면,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간 가족 구성원은 무시받나? 화목한 가정 같아보이니까 그럴리야 없겠지만, 이공계에 갔다는게 주목받지 못하고 서울대에 간 것만 주목받는게 뻔히 보이고 있으니 이것 참 난감할 따름이다.

아무튼, 이공계 문제의 해법은 일단 이과하고 공과를 나누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기초과학이랑 응용과학이랑 기술공학의 차이를 분명히 이해하고, 제발 그 특성에 맞게 지원을 해줘야지, 이건, 이래서는 나처럼 기초과학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여전히 굶어 죽는 사태가 벌어지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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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으라고? 뭐, 죽어야지. 그치만, 내 장래희망은 아직까지도 “과학자”인걸.

기술공학의 경우, 이쪽은 산업 현장의 최전선이다. 이쪽은 실제로 회사, 공장, 기업연구소 등에 들어가서 실제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상품을 개발하는 일을 한다. 따라서 그 취직 자체가 굉장히 중요한 문제가 된다. 또한 당장 그 기술을 사용해서 물건을 제대로 만들어내는, 그리고 세상에 없던 새로운 물건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렇기에 경제적으로도 그 가치가 큰 분야라 할 수 있다.

응용과학의 경우, 기초과학이랑 기술공학의 중간단계에 있다. 공과대학 연구소 등에서 연구하는 첨단 기술은 앞으로 중장기적인 우리의 미래 생활을 바꾸어 나갈 핵심 기술이다. 단기적으로는 크게 가치가 없으나, 앞으로 세상을 주도하는 기술을 우리가 개발해 낸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있는 분야이다. 또한, 이쪽에서 개발된 기술이 회사에 이전되면 실제로 물건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

기초과학은 진짜 쌩 기초다. 이걸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접는게 좋다. 돈과 인력을 때려 박아서 “이건 안되더라”는 논문이라든가 “이건 되어야 한다”는 논문을 만드는 분야이다. 고전 양자역학처럼 실생활에서 너무나 많이 쓰이는 이론도 있지만, 상대성이론 처럼 어디에 쓰는건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것들도 잔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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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 분야갸 돈이 안되는 이유는 단순하다. 아직 모르는 것을 밝혀내기 때문이다. 아직 모르는 것을 밝혀내는데 우리가 아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이것은 마치 스타크래프트에서 초반 정찰가는 일꾼 유닛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이라면, 동의할 것이다. 초반에 정찰을 가지 않고 무작정 테크트리 올리다보면 진다. 자원을 모으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아직 모르는 적의 전략을 알아내서 그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한 것이다.이렇듯, 기술개발의 정찰자 역할을 하는 분야가 기초과학 분야이다. 이쪽 분야에서 연구된 내용은 실제로 응용되려면 짧게는 수십년에서 길게는 수백년정도 미래에나 쓰일까 말까 한 내용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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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노벨상은 주로 이쪽에서 나온다.

이러한 이공계 각 분야의 특성을 무시한채, 취직 잘되고 돈 많이 받으면 이공계로 사람들이 올거라는 계산은 너무 단순하다. 위에 보도자료를 보면 4번 빼고는 모두 그런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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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직 잘되고 돈 많이 받고 존경받는 위치에 있어도 여전히 우리나라의 의대 선호도는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의사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을 더 많이 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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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공계 문제의 해결 방법에는 하나 추가되어야 하는데, 공부하겠다는 애들을 그냥 공부하게 놔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공부하기 싫다는 애들은 공부 말고 자기 적성 찾아가게 일찍부터 시켜줘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영재교육원 관련된 알바를 하면서, 많은 영재 학생들이 영재교육원에 다니고 있는데, 뭔가 불합리한 점이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영재교육원에는 영재인 애들과 영재가 아닌 애들이 섞여 있고, 다니고 싶어서 다니는 애들과 부모님때문에 그냥 다니는 애들이 섞여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영재교육원에 다니지 않는 애들 속에도 영재인 애들과 영재가 아닌 애들이 섞여 있고 다니고 싶어도 못다니는 애들이 있고 그냥 안다니는 애들이 섞여있다. 이걸 어떻게 제어할까? 그냥 이공계 지원책으로? 돈 많이 줄테니까 다들 과학 공부하라고? 그건 도저히 말이 안된다. 아님, 진짜로 빵빵하게 줘서, 대학 가서 이공계 관련 학과로 박사과정까지 진학할 것을 약속하고 전액장학금 주던가.

공부하고 싶은 애들이 그냥 공부하게 놔두고, 공부하기 싫은 애들은 놀게 놔둬보자. 모두가 공부하는 세상보다, 절반만 공부하고 절반은 다른걸로 돈 버는 세상이 훨씬 경쟁이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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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전공은 물리학이다. 더불어 수학도 같이 전공했다. 앞으로도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다. 맨날 친척들은 내게 로보트태권V는 언제 만드냐고 묻는다. 물리학과 나와서 할거 지독하게 없다고 날 진심으로 아껴주는 당숙부가 말씀하신다. 서울대 가지 중앙대 왜 갔냐고 묻는 고모님도 계신다. 그 고모님은 내가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는 소식을 들으시더니 그 머리로 의대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고 계신다.

“로보트는 제발 공대생에게 문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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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어 죽을테니까 그런말씀 마세요”

“수능보기 귀찮아서 안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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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가기 힘들잖아요”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몸은 힘들고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지만 내가 공부해서 밥벌어먹겠다고 작정한 것에 대해서는 단 한번도 후회한적이 없다. 왜냐하면 미래는 나만 불투명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공계 위기는, 국가적인 문제이면서 나의 개인적인 문제이다. 그냥, 신경 끄고 내 공부나 열심히 하기로 했다.

  1. 예를들어, 초끈이론은 대체 어디다 쓰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본문으로]
  2. 사실, 결혼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것도 불투명하다. 난 걱정할 필요가 없는것을 걱정하는 중이다. 언젠가 이 comment를 후회하고, 결혼하게 되는 날이 꼭 오길 바란다.

    [본문으로]
  3. 물론 진짜로 굶어서 아사하는 사람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약간은 상징적인 얘기니까, 적당히 읽어주시라.

    [본문으로]
  4. 특수/일반 상대성 이론은 GPS의 시간/위치 오차 교정에 사용된다.

    [본문으로]
  5. 뉴턴/라그랑지의 역학 이론이 공학에 적용되는데는 정말 수백년 걸렸다.

    [본문으로]
  6. 게다가, 과학은 재미는 있을수 있어도 결코 쉽지는 않다. 난 동아일보의 과학 관련 기사 제목을 볼때마다 썩소가 나오게 되더라. 일부러 어렵게 강의할 수는 있다. 하지만, 아무리 쉽게 설명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이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걸 대충 빼고 짜맞춰서 쉽게 전달하는것 역시 과학의 정신이라고 볼 수 없다.

    [본문으로]
  7. 개인적으로는 의사가 훨씬 더 많이 배출되어서 공급 과잉으로 의료 단가가 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그렇게 되는 의사 각각에게는 불행이겠지만.

    [본문으로]
  8. 여자들이 이공계로 안오는 이유에 대한 기사를 읽었는데, 부모들은 자기 딸이 어려운 공부를 하는걸 별로 안좋아한다고 한다. 아니, 그럼 세상 편하게 살아서 뭐하게?

    [본문으로]
  9. 젠장. 왜 다들 나한테 그러는지. 김박사, 남박사 등 로보트 만화에 나오는 박사들은 모두 공학박사다. 난 박사 받으면 이학박사란 말이다.

    [본문으로]
  10. 오해 없으시길. 서울대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으며, 난 실제로 2002년도 수시 1학기 전형에 합격해 버렸고, 그때 수능을 포기했다.

    [본문으로]

이슈 활성화 패턴

블로그에서 들어오는 소식을 들어보면, 몇가지 패턴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1.누군가 처음으로 얘기를 한다.

2.한명, 두명,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3.점점 많은 사람들이 그 주제에 대해 얘기를 하고, 갑자기 폭발적인 인기가 된다.

4.언론에서는 그게 이슈인가보다 하고 뉴스도 내보낸다.

5.차츰 포털들이 그 이슈로 도배된다.

6.그런 도배에 짜증내는 사람들이 반대 이슈로 성장한다.

7.아무튼 다들 식상해지면 이제 잠잠해진다.

8.누군가 다른 얘기를 꺼낸다.

이 과정에는 정말 관심이 있어서 관심갖는 사람도 있지만, 남들이 관심가지니까 나도 관심가지는 경우도 있고, 그냥 인기에 편승해서 글 올리는 사람도 있더라.

이런건 대충 보면 화학 반응중에 연소가 일어나는 과정이랑 비슷하다.

1.처음에 한두개의 분자가 산소와 반응한다.

2.반응하면서 나온 에너지 때문에 다른 분자들이 이온화된다.

3.이온화된 분자들이 산소와 결합하고, 더 많은 에너지가 방출된다.

4.많으면 많을수록 반응은 더 많이 일어난다.

자연의 지수함수적인 특성

이다.

5.차츰 연료와 산소가 떨어지면서 반응이 느려진다.

6.남은것은 재 뿐이다.

글쎄, 올블에서 한가지 이슈 놓고서 시간에 따라서 글 올라오는 분량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래프 그려보면 정규분포곡선에 맞춰질 거라는 추측을 해 본다. 즉, 자연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일어난다는 점이다.

시간이 없어서 글 올라오는 분량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대한 분석은 못하겠다. 나중에 시간 나면 해봐야겠다.

월요일날 등교했다

지난주에 수요일날 나와서 금요일날 집에 갔었는데, 이번주에 또 그러네…

월요일날 학교에 나와서 아직까지 못가고 있다. 밥도 하루에 한끼 먹는다. 야식…-_-;

낮에 밥 먹을 시간이 없다. 왜? 시간표가 그렇게 조정되었기 때문이다. 밥먹을 시간이라고는 남들이 “야식 먹자”고 할 시간에 첫 끼니를 먹을 수 있을까나…

하루 세끼는 커피로…그나마 오늘은 커피도 못 마셨다.

그래도 소득은 있어서, 내가 만든 프로그램의 코드가 적어도 코드상의 버그는 없다는 걸 확인했다. 따라서 결과가 제대로 안나오는건, 원래 그렇거나 알고리즘이 미쳤거나, 둘중 하나인 것이다.

논문자격시험도 준비중이다. 시험공부할 시간이 없다. 거의 기본기 갖고 시험 쳐야 한다. 매일매일 교수님과의 열혈 랩미팅이다. 다른 연구실 사람들은 일주일에 한번 하던데, 난 왜…;;;

수업은, 내가 앞으로 수업을 진행할 일은 있어도 두번다시 듣지 못할 소중한 강의라는 걸 알기에 정말 열심히 듣고 있는데, 어느새 잠든 나를 발견하게 된다. 체력의 한계인것 같다. 오히려 시험을 안보니까 하나하나가 소중하더라.

친구가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준 우정의 초콜릿, 눈물나게 고맙다. 덕분에 허기진건 좀 덜하다. 하지만 정신차렸더니 일주일이 지나가 있을 줄이야. 내 자취방에 들어가면, 사실 어색하다. 너무 오래간만에 들어가서.

일단 좀 쉬고 싶긴 한데…12월까지는 쉴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체력 보강할 시간도 없고. 학회 끝나면 며칠 쉬려나 모르겠다. 대학원 생활 자체는 정말 흥미 진진하다. 내일은 교수님께 어떻게 깨질까? 두근두근 꺄아~

미쳤나보다. 이만 글을 접어야겠다 -_-;

박물관이 살아있다

박물관이 살아있다

영화다.

음…내용은 제목 그대로. 스포일러고 뭐고, 진짜로 박물관이 살아있다는게 내용의 전부.

나름 감동 스토리고, 흥미진진한 짜임새라고 생각한다. 뭐랄까, 진정한 온가족용 액션영화랄까.

아무래도 박물관이 주 무대이다보니 미국 역사에 대한 얘기도 들을 수 있다. 그러고보니 장소 섭외하는데 돈이 덜 들어간 저예산 영화 아닐까? 생각해봤지만, 컴퓨터 그래픽 값을 생각해보면 싸게 만든 영화는 아닌 것 같다.

아무튼, 정말 무난하게 볼 수 있는 평이한 작품이다. 너무나 전개가 무난하다는 것 자체가 유일한 단점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전해지는 즐거운 소식


“4점대 학부성적도 미래 없다”



의학대학원생 3명중 1명 KAIST등 공대 출신



삼수끝 선택한 전공도 미련없이 버려

ㅋㅋㅋ

이렇게 기쁜 소식이. 나의 경쟁자들이 다들 의대로 간댄다. 사실, 현재 우리나라의 의료 비용은 비싸기 때문에 더 많은 의사들이 배출되어서 가격 경쟁을 통해 의료비용을 낮춰야 한다. 그러다 굶어 죽게 생겼으면 저절로 의대로 가는 이공학도들은 줄어들테니 걱정 없다. 또한, 난 당연히 경쟁자가 줄어들게 되니까 나의 출세는 보장된다. 이공계는 3D 아니냐고? 그건 “3차원”을 줄여 말할때나 쓰는 말이다. 게다가 우수한 인재들이 의사가 되면 우리나라에서 진료받는 수준이 올라갈 것이니, 이 어찌아니 좋단 말인가.

우리나라 이공계의 미래? 그건 내가 알 필요도 없고 지금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없다. 난 단지 내 앞길이나 걱정할 따름이다. 게다가 난 나름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으니, 실력파 학생에 해당한다고 본다. 원래는 레드오션이었던 곳이 차츰 블루오션으로 변해가는 엽기적인 일이 일어나는 이 한국이 난 너무너무 좋아 미치겠다. 왜 이렇게 맘에 편하지? 시험준비 안해서 그런가?

이공계를 살리지 않으면 국가 발전이 아니라 국가가 국가로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기반조차 무너질 수 있다. 우리나라가 괜히 IT강국인가? 이른바 “공돌이”들이 만들어 낸 세상이다. 황우석이 욕이라도 먹을 수 있었던 건 우리나라의 생명과학 연구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삼성에서 그렇게 많은 휴대전화를 팔 수 있는 것도, 현대에서 그렇게 많은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는 것도 모두 “공돌이”라고 부르는 어떤 사람들이 해낸 일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지적하고 끝내련다. “4점대 학부 성적도 미래 없다”는 제목은, 그 내용이 담고 있는 내용이 우리나라의 이공계 위기를 비판하는 글일지라도 그 제목 자체에 담긴 뜻 때문에 우리나라의 이공계 위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4점대 학부 성적이면, 특히 이공계열 학과에서 4점을 넘긴 사람이면 정말 머리도 좋고 노력도 열심히 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미래가 없다고 말하는건 이공계 오지 말라는 얘기다. 게다가 내용을 보면 더욱 미치겠다. 아주 그냥 이공계는 고생은 죽어라 하고, 결혼도 못하고, 돈도 못벌고, 별다른 명예도 없는 그런 직종이다. 이 분위기 계속 가면 한국에서 앞으로 100년간 노벨 평화상 외의 다른 노벨상을 받지 못할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노벨상이 문젠가? 이공계통 종사자들 싸게 부려먹으면 가기 싫고 일 안하는거 당연한 거다. 그럼 그 다음 결과는 뻔하다. 그렇게 힘들게 공부해서 의사가 됐건만, 환자들이 돈이 없어서 진료를 받지 못하는 비극이 벌어진다. 왜냐하면 우리나라가 외국에 수출해서 돈을 벌어오고 있는게 전부 이공계통 종사자들이 개발하고 생산하는 물건들인데 그게 없어지면 당연히 돈줄이 끊긴다. 그렇다고 내수가 돼나? 내수시장이 될 리가 없다. 수입은 해야 하거든. 돈은 계속 밖으로 나가고 들어올 구석은 없고, 따라서 경제 기반이 무너지면 그 수많은 의사들은 다시 길거리로 나앉는다. 의사들은 여기에 누굴 욕할 수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결과는 그들이 이공계에서 계속 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니까.

아무튼, 많은 사람들이 고민끝에 내린 결정일 것이다. 설마하니 이공계통의 전공을 하고서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 아무 고민 없이 결정했을까. 그들의 결정에 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난, 단지 우리나라의 미래가 매우 기대될 따름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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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친구가 내게 반어법을 쓴거 아니냐고 물어보았는데, 이 글은 반어법과 직설법을 동시에 사용하였다. 즉, 이 글은 반어법으로서 해석해도 좋고 직설법으로서 해석해도 좋다.

  1. 걱정따위는 하지 않는다.

    [본문으로]

죄수의 딜레마 4탄

죄수의 딜레마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론, 네번째 이야기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시험에 들어보자. S사와 L사의 입사시험일은 항상 겹친다. 시간도 똑같다. 그리고 Y대와 K대의 편입시험일과 시험 시간도 똑같다.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데, 한가지 흥미로운건, 편입시험의 경우 응시료를 받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실제로 시험일이 똑같으면 어느 한쪽은 결석해야만 한다. 만약 둘 다 응시했으면 명백한 부정행위겠지. 이런 상황에서, 어느쪽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나는 둘 다 시험에 응시했으며, 두 학교의 시험날짜와 시험시간은 똑같다. 둘 다 들어가는 것은 불가능하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정보는 두 학교의 경쟁률이다. 한쪽은 2:1이고 다른쪽은 3:1이라고 해 보자. 그런데, 이 정보는 나만 알고 있는게 아니라 시험 보는 사람들 모두가 다 아는 정보이다. 그럼, 이때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결론은?

일단, 경쟁률이 낮은데로 가야 합격하기 쉽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이걸 나만 아는게 아니라 모두가 알고 있다는 점이다. 2:1로 사람들이 몰리면, 결국 최종 경쟁률은 3:1인쪽이 더 유리하다는 거 아닌가. 그리고, 이걸 알고서 3:1을 선택하는것도 좀 겁나는 일이고. 어디를 가야 하는 것인가.

항상, 모든 수학 문제는 가장 쉬운 경우부터 골라서 푸는게 좋다. 따라서, A회사와 B회사는 각각 1명씩 뽑고, 지원자는 각각 2명과 3명이다. 그리고 그 2명과 3명중에서, 1명은 나고, 1명은 두군데 모두 지원했으며, 나머지 1명은 B회사에만 지원했다. 즉, 총 3명이 경쟁하는 게임인 것이다. 이 경우, B회사의 1명은 A회사에 지원한 사람과는 싸울일이 없으므로 내가 A회사에 갈 거라면 완전히 생각할 필요가 없다. 경우의 수는 두가지이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A에 가는 경우와, 나 아닌 다른 사람이 B에 가는 경우. 나 아닌 다른 사람이 A에 가는 경우는, 내가 어디로 가더라도 각 회사의 실제 경쟁률은 2:1이 된다. 나 아닌 다른 사람이 B에 가는 경우는 A회사는 1:1이고 B회사는 3:1이 된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종합해보면 나는 겉보기 경쟁률이 낮은 A회사에 가는 것이 더 유리하다.

그런데, 이것을 나만 아는 것이 아니므로 모두들 A회사를 고를 것이고, 실제로 A회사의 경쟁률은 겉보기 경쟁률과 비슷할 것이다. 여기서 가장 엽기적으로 성공한 사람은 혼자서 B에 지원한 사람인데, 그의 실제 경쟁률은 1:1이므로 그는 확실하게 입사할 수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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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얘기를 바꿔보자. A회사와 B회사는 이번에도 각 1명씩만 뽑는다. n명의 사람이 A회사에 지원했다고 하고, 그중 k명이 B회사에도 지원했다. 물론 n>k로 가정하자. 따라서 A회사의 겉보기 경쟁률은 n:1이고 B회사의 겉보기 경쟁률은 k:1이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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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우, n-k명은 확실하게 A회사에만 지원했을 것이므로, 시험 당일날 어느쪽을 갈지 선택할 수 있는 사람은 k명뿐이다. 이런 경우에, 균형은 어디서 이뤄질까?

물론 내가 A회사에만 지원했으면 당연히 A회사에만 갈테니 제외하고, 내가 A회사와 B회사 둘 다 지원한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런 경우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일단, 이 사실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며, 그러한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다는 사실 또한 모두가 알고 있으므로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B회사에 시험을 보러 가는 사람이 p명이라고 하자. 그럼, 실제 시험 당일날의 경쟁률은 A회사는 n-p:1이고 B회사의 경쟁률은 p:1이 된다. 우리의 관심사는 이제 p가 대체 얼마나 클 것이냐는 점이다. p가 k보다 크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따라서 B회사의 시험 당일 경쟁률은 겉보기 경쟁률보다 같거나 작다. 같은 이유로 A회사의 시험 당일 경쟁률은 n:1보다는 작겠지만 n-k:1보다는 크다. 이제, 그렇다면 n-p와 p중에서 어떤 것이 더 작으냐가 문제의 요점이 될 것이다. 이걸 결정하는데에는 아마 k가 영향을 줄 텐데, n-k가 k보다 작다면, 즉 k가 n의 절반을 넘는다면 A회사에서 시험을 보는게 더 낫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A로 몰려간다.

대체 평형은 어디서 이루어질까? 아무래도 모르겠다. 누구 아는 사람 있으면 댓글 부탁한다.

  1. 물론 그사람이 약삭빠른건 아니다.

    [본문으로]
  2. B회사에만 지원한 경우는 나중에 논의해보자

    [본문으로]

트랙백 소설 : The 0th floor / prologue…


*이 소설은 트랙백
소설입니다. 이 이야기의 뒷얘기를 쓰실 분은 누구나 트랙백을 걸어주십시오. 그 뒷얘기는 다시 그 뒤로 트랙백을 걸어주시면
됩니다. 만약, 이 이야기의 “앞얘기”를 쓰고싶으시다면 저에게 트랙백 요청을 하시면 됩니다.

The 0th floor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지상과 지하의 경계



Prologue :

우리는 1층부터 짓거나 지하1층부터 파 내려가는 숙명 속에서 살고 있다.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0층. 지상도 아니고 지하도 아닌 그 경계는 인간의 삶 속에는 존재하지 않는 영역이다. 그곳을 발견하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아니, 단 한번이라도, 0층에 들어갔던 사람은 있을까?

들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0층을 발견하는 사람은 무언가 굉장한 것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는데, 실제로 아직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지식일지, 유적일지, 물질인지 아닌지.

아무도 0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에 의심을 품지 않기에, 0층은 지구의 모든 곳을 밝혀내고 우주로 뻗어나가는 인류에게 발견되지 않은 마지막 영역이다. 자그마한 단서조차 단 한번도 노출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우주에서는 금지되지 않은 일은 반드시 일어나는 법이다. 단 한번이라도 발견될 수 있다면, 흥미롭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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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owall의 말 : 이 소설의 배경은 지구이며, 아마 수십에서 수백년 뒤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을 상상해 봅니다. 사건이 일어나는 동네는 지구상 어딘가이며, 작가분들이 적당히 설정을 추가해 나가면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을 늘어놓기

0!=1

!은 factorial이라고 부르는데, “계승”이라고 하기도 한다.



[각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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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있는 숫자가 가령 n이라면, n!은 n부터 1까지, 1씩 빼가면서 모두 곱한 함수를 뜻한다. 이 함수는 n가지 서로 다른 물건을 늘어놓을 때 가능한 경우의 수를 계산할 때 사용한다. 가령 4명이 한줄로 서는 방법은 4*3*2*1=24가지이다. 즉 4!=24이다.

1!은 1이다. 1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은 오직 1가지 뿐이기 때문이다. 그럼, 0!은 어떻게 될까?

0!이 1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생각해볼 수 있다. n개의 서로 다른 물건을 한줄로 늘어놓는 방법의 가짓수를 n!이라고 할 때, 1!은
1인것이 확실하다. 사실, n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에서 n-1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은 실제로 물건을 한개 빼보면 되는데, 이걸 계산할때는 n!을 n으로 나누면 된다. 만약 1개의 물건을 늘어놓는 방법이 1가지라면, 0개의 물건을 늘어놓을 수 있는 방법은 1을 1로 나누면 되므로 0!=1이 된다.



[각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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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음수인 경우는, 0으로 나누는 과정이 필연적으로 개입되므로 무한대가 나온다. 하지만 Gamma함수를 이용하면 모든 양의 실수와 정수가 아닌 음의 실수에 대해서 항상 계산할 수 있게 된다.

  1. 난 factorial을 처음 배울때 n!이라고 써 있어서 n을 강하게 읽어야하는줄 알았다. 나중에 다들 “n fac”이라고 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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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물론 수학적으로는 Gamma함수를 계산해서 n=0을 대입하면 딱 1이 나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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