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급 우주론, 물질 계급론

이번엔 두권의 책을 읽어보았다. 먼저 미리 말해 두는데, 계급 우주론과 물질 계급론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매우 얇은 책이다. 읽는데 10분도 안 걸렸다.

음, 간단히 요약하자면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존재”에는 계급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는데, 여기서 말하는 계급이란 그 크기다. 즉, 은하, 별, 원자, 광자, … 등등 존재의 크기에 따라 계급이 달라진다. 자, 이쯤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다. 여러분들은 벌써 잊었겠지만, “티끌 속의 무한 우주”가 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었다. 그 내용에서 10의 30승이라는 계수 대신 그냥 “계급”이라는 단어를 쓰면 같은 내용이 된다.

이 책은 입자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티끌 속의 무한 우주”보다는 보다 깊이있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뭐 그렇다고 그 깊이가 엄청 깊어지는 건 아니고, 그냥 책 두께만큼 깊어졌다고 해야 하려나. 물질 계급론, 또는 계급 우주론에 따르면 입자들은 모두 회전하는 소용돌이 같은 입자인데 소용돌이의 방향이 같으면 서로 인력이 작용하고 방향이 반대라면 서로 척력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에는 일단 듣자마자 문제가 떠오른다. 소용돌이는 회전축이 존재하는데, 그럼 입자를 휙 돌려주기만 하면 인력과 척력이 바뀌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 회전축이 우리가 사는 공간의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다면 휙 돌릴 수 있어야 하고, 만약 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회전에 대해 관련이 없다면 입자 내부에 추가적인 공간이나 차원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런 추가적인 공간이나 차원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있다. 그냥 이 책의 저자는 그런걸 모르는 것 같다.

사실 제임스 맥스웰이 처음에 전자기장의 통합 이론을 발표했을 때, 그가 갖고 있던 이미지는 톱니바퀴가 공간의 각 지점마다 존재해서 전기장과 자기장에 해당하는 톱니바퀴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것과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오히려 생각이 꼬이기 때문에, 그 이후 사람들은 톱니바퀴 모델을 버리고 그냥 공간을 퍼져나가는 파동의 이미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소용돌이 두개가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합쳐지거나 멀어지거나 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사실 물리학적으로 의미있는 이론이 나오고 있는데, 스커미온(Skyrmion)이 바로 그것이다. 스커미온에 대해서 깊이있는 얘기를 하기에 이곳은 적합하지 않고, 나 역시 전공이 아니라 자세히 다룰 수는 없을 것 같지만. 저자가 차라리 이쪽으로 공부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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