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초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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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좀 웃고 시작한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실전 초능력’이다. 앞표지에 적혀 있는 내용은 ‘성공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한 책’이라고 써 있는데,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은 1999년에 발행된 책인데, 이게 무려 2쇄째 발행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1쇄를 좀 적게 찍었나보다 생각하기로 했다.

먼저, 1부 이론편을 살펴보자. ‘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오오라’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 본인은 특급 능력자는 아니라고 겸손하게 밝히고 있다. 다만 이 책을 쓰는 이유는 세상에 사기꾼이 워낙 많아서 제대로 된 기 수련을 알리기 위해 썼다고 한다. 물론 거짓말장이의 역설을 잘 아시는 분들은 이게 뭔 소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인체의 오오라는 자기장과 같아서, 수련하여 강해지면 더 넓은 영역에 힘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30쪽) 사실 이런걸 어떤 특수한 훈련을 거친 사람이나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다면 그럴싸한데?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저자는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누구나’, ‘쉽게’, ‘단기간의 훈련’으로 이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이제 모순이 벌어진다. 두 능력자가 서로 반대되는 영향력을 미치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참고로 말해두는데, 이 저자는 능력을 얻은 사람들이 이 일을 나쁜 일에 쓸것이 걱정되었는지 이 힘을 나쁜 일에 이용할 경우 4배 이상의 보복을 받는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110쪽) 하지만, 서로 반대되는 영향력이 꼭 선과 악으로 나눠지는 것만은 아니다. 둘 다 선할 수도 있고, 둘 다 악할 수도 있고,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77쪽에서는 우주회전꼴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도 잘 생각해보면 이상한데, 시계방향이랑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우주의 에너지가 집결하는 모양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시를 들고 있는 것이, 시술자가 아픈 사람에게 기 치료를 하는데, 아픈 부분에 우회전을 계속하면 환자의 활력이 증대되고 치유가 빨라진다고한다. 반대로, 좌회전을 시키면 환자의 힘이 빠진다는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사실은 문제가 있다. 우회전인가 좌회전인가는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가령, 내가 봤을 때 시계방향의 회전은 나랑 마주보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반시계방향의 회전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시계방향인 회전은 빛의 회전인데, 그건 질량이 없는 것들이나 되는 것이므로 인간이 흉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 환자를 치료하는 회전 방향은 누가 봤을 때의 회전 방향이 기준인가? 두명이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회전 속도에 따라서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가? 두명이 환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서 각자의 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처럼, 일단 원리의 설명에서부터 해결할 수 없는 모순점을 갖고 있는 것이라서, 이 책의 초능력은 믿을만한 것이 못되는 것으로 보인다.

2부 수행방법에 대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대충 요약하자면, 단전호흡과 경맥의 타통인데,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면 척추선이 초전도체가 되면서 공중부양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83쪽) 그러므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3부 성공편에서는 이러한 기 에너지를 개발해서 어떻게 성공하고 목표를 달성하느냐를 설명하고 있다. 125쪽에 보면 ‘기력을 원활히 공급하게 되면 훨씬 강력한 경기력이 형성되어 절대 패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고 적혀 있다. 그럼, 이 수련법으로 궁극의 경지에 도달한 두 사람이 결승전에서 만났다고 하자. 그럼 누가 이기는가? 둘 다 절대 패하지 않으려면 둘 다 실격해서 3등이 우승한다거나… 그런 경우 말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고시공부나 수험생들도 이와 같은 능력으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니, 이게 그렇게 인기를 끌어서 모든 고시생, 수험생이 이 능력을 개발했다고 쳐 보자. 그럼 이제 누가 이기는가? 126쪽에 보면 ‘공부라는 전쟁…은 패하고 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세월, 젊음, 돈만 날리는 잔인한 게임인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니까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능력을 개발한다면, 이제 누가 이기는가? 다시 묻겠다. 누가 이기는가?

이어서 4부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이 책의 저자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관한 안내문이 들어있다. 특히, 136쪽에는 굉장한 내용이 적혀 있는데, ‘대입 수험생(고시준비생)이 학습중, 이 테이프를 들으면서(무음이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는다) 공부하게 되면, 엄청난 두뇌력의 증진이 있게 된다.’라고 한다. 오우…..와… 이걸 돈받고 판다는 건가? (참고로 존 케이지의 ‘4분 33초’라는 곡이 발표된 것이 1952년인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곡을 표절했다고밖에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명백한 표절이다.)

그 외에 목걸이, 방석, 허리띠의 버클, 문진, 반지, 문스톤 목걸이, 손목보호대, 복대, 발목보호대, 씰(=스티커), 이런 상품들이 있는데, 솔직히 이런것들은 뭔가를 갖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라도 있고, 장식품으로서의 가치라도 있고, 최소한 뭔가 갖고 다니면서 기분이라도 좋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초능력 테이프 때문에 내 정신력이 고갈되어 버렸다. 더 이상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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