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극 우주는 없다(4)

‘희대의 사기극 우주는 없다’를 읽어보는 그 네번째 시간이다. 이번 시간에는 일단 30페이지에서 33페이지까지 읽어보도록 하겠다.

이 부분에서 저자는 펠릭스 범가너가 2012년에 39킬로미터 고도에서 뛰어내린 동영상 기록을 근거로 들고 있다.

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사진도 있다.

https://ko.wikipedia.org/wiki/%EA%B5%AD%EC%A0%9C%EC%9A%B0%EC%A3%BC%EC%A0%95%EA%B1%B0%EC%9E%A5

우주정거장에서 찍은사진을 보면 지구는 대충 살짝 둥근 정도로 보인다. 그리고 우주정거장의 고도는 (우주는 없다 저자에 따르면) 340킬로미터에서 433킬로미터라고 한다. 그리고…

https://youtu.be/Dt0QuBsGU20?t=98

대충 이런 사진을 보여주면서, 39킬로미터에서 찍은 사진을 보라고 한다. 분명히! 더 멀리서 찍은 우주정거장의 사진이! 왜! 더 가까운데서 찍은 사진보다 평평해 보이는가? 이것은 조작이다!!!

…라고 결론을 내고 있는데. 당연히 틀린 결론이고. 문제는 이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서는 저자가 쓸데없는 노력을 기울인 것과 비슷한 정도로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므로, 시간에 쫒기는 여러분들은 그냥 대충 넘어가면 되겠다.

위의 위키백과 사진의 설명을 보면 다음과 같은 설명이 붙어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STS-134_International_Space_Station_after_undocking.jpg

저 사진의 원본에 가까운 파일을 구할 수 있는 NASA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자.

https://www.spaceflight.nasa.gov/gallery/images/shuttle/sts-134/hires/s134e010137.jpg

저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속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피사체 거리가 430만 킬로미터로 나오는 건 기분 탓(…) 이다. 니콘이 카메라를 만들면서 저렇게 멀리 있는걸 찍을 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 같다. 안타깝게도 이 정보만 갖고서 렌즈를 뭘 썼는지는 알 수가 없는데, 나무위키를 참고해 보니 길이가 대충 100미터 정도 되는 것 같다. https://namu.wiki/w/%EA%B5%AD%EC%A0%9C%EC%9A%B0%EC%A3%BC%EC%A0%95%EA%B1%B0%EC%9E%A5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내기 위해서 구글에 검색을 해 보았다. 그 결과, 플릭커에서 관련 정보를 찾을 수 있었다.

s134e010137

플릭커의 EXIF 정보를 살펴보니 렌즈가 28-70 f/2.8 이라고 되어 있었고, 이 렌즈는 다음의 제품 되시겠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151532

렌즈 자체의 특징에 대해서는 다음의 블로그 (네이버 블로그지만) 글을 참고해 보았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hn?blogId=sundaycrazy&logNo=100128662060&proxyReferer=https%3A%2F%2Fwww.google.com%2F

어쨌든 우주정거장 사진은 저 렌즈를 사용해서 사진을 찍은 것이고… 이제 레드불 스트라토스 사진을 살펴보자.

http://www.redbullstratos.com

http://www.redbullstratos.com/gallery/all-media/cameras/1.html

위의 유튜브 캡쳐본이 어느 카메라에서 찍혔는지는 알 수 있을 것이다.

http://www.redbullstratos.com/gallery/all-media/cameras/1.html

그리고 저 카메라 모듈(케그keg라고 한다) 한개에 저렇게 카메라 세대가 들어간다.

https://www.qualcomm.com/news/onq/2013/10/31/filming-felix-capturing-red-bull-stratos-space-jump

그리고 퀄컴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어디에 어떤 카메라가 쓰였는지 잘 설명되어 있다. 어쨌든 그건 그렇다 치고. 카메라 종류에 따라서 같은 위치에서 찍었더라도 지구의 곡률이 다르게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저자의 표현을 빌어서 질문한다면 – ‘이것이 물리학적으로 가능한 일인가?(31쪽)’

이것이 물리학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궁금하다면

https://blog.naver.com/mr9koo/150128907644

이 블로그에 가서 어안렌즈로 찍은 사진을 구경해보자. 펠릭스가 뛰어내린 높이보다 지표면에 훨씬 가까운 빌딩 옥상에서 찍어도 지평선이 구부러져 보인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우주는 없다’의 저자는 카메라와 광학계에 대한 지식이 상당히 부족한 상태에서 비판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이 조잡한(…) 사진으로 그림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했다고 주장하면서 말이다. 이걸 굳이 설명해야 하는 걸까 싶긴 한데… 굳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우리는 카메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과 실제 현실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걸 생각해야 한다. 심지어 우리가 실제로 본 것과 실제로 봤다고 생각하는 것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 무엇이 실제로 존재하는가’는 객관적인 이야기가 되겠지만, ‘무엇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가’는 굉장히 주관적인 이야기다. 무엇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살든지 그건 개인의 자유다. 하지만 인간이 현실세계에 빌붙어서 살고 있는 한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와 실제로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세계 사이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 현실세계에서 살기가 굉장히 힘들다. 현학적으로 얘기한 것 같은데, 쉽게 말해서 망상에 빠져 살면 망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모두가 각자의 주관적인 세계를 갖고 있을텐데, 어떻게 다른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우주가 존재한다는 주장은 어떻게 믿는가? 여러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된다. 만약 모든 사람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하나의 세계가 실존하고, 그 현실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을 한다면, 사람마다 다른 경험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 경험에는 공통적인 부분이 있다. 그 공통적인 부분을 모아서 실존하는 현실세계의 모습을 추측하면 그게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우주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점에서 서로 다른 사람들의 현실에 관한 주장이 조금씩 다르다는 이유로 아무 것도 믿을 수 없다고 한다. 하지만 오히려 사람들의 주장은 조금씩 다른 것이 당연하고, 그 속에서 공통적인 부분이 얼마나 많은가가 중요하다. 현실에 가까운 경험일수록 공통점이 많고, 현실에서 멀어질수록 공통점이 적다. 지구가 둥글고 저 하늘의 저편에 우주가 존재한다는 현실은 단지 인공위성이나 우주정거장에서 사진을 찍어왔다는 것만으로 증명된 것이 아니다. 그 사진은 현실의 지극히 일부분이고, 우주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상에서 관측한 수많은 결과가 모두 일관되게 우주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다.

지구의 모양이나 우주의 존재성에 관한 주장은 현실 전체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가설이다. 지구의 모양이 평평하다는 가설을 받아들인다고 할 때, 이 가설로 설명할 수 없는 증거가 제시되거나, 증거를 설명하기 위해서 증거마다 다른 가설이나 가정을 덧붙여야 한다면 그런 가설은 굉장히 받아들이기 어렵다. 제시된 증거를 설명하는 것 까지는 어떻게든 성공했다고 쳐도, 이 가설을 이용해서 새로운 뭔가를 하고 싶을 때 써먹기가 어려운 것이다. 사실은 어렵다기보다는 두렵다고 보는 것이 좋겠다. 앞에서 말했듯이 현실과 생각이 차이가 클 수록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가령 인간이 하늘을 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절벽에서 뛰어내리면 죽는 것과 같은 문제가 있다. 틀린 가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뭔가를 하려고 할 때, 그 새로운 무언가가 현실과 맞지 않는다면 그걸 설명하기 위한 새로운 가정을 도입해야 하는데 그건 그 새로운 무언가를 시도해 보기 전에는 할 수가 없다. 그 새로운 무언가가 틀렸을 경우 되돌릴 수 없는 큰 손실을 입힐 수 있는 생각이라면, 과연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을까? 최대한 현실에 가까운 가설을 도입하는 것이 위험을 덜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남들이 다 같은 얘기를 한다고 그게 전부 진실은 아니지만, 과학은 널리 알려진 상식이 대체로 진실이다. 모르겠으면 그냥 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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