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극 우주는 없다(5)

이번에는 ‘화성이 없다’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부분을 읽어보았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저자가 NASA에서 공개한 동영상과 사진이 모두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하는 주장은 사실이다. 문제는 NASA에서 이미 그걸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처음부터 밝히고 있었으며, 사진을 어떻게 만들었는지 공개를 했다는 점이다.

먼저, 다음의 동영상을 감상해 보자.

저자는 이 동영상을 보면서 “헌데 여기까지는 누가 봐도 실제 동영상이 아니라고 판단할 것이다. 영상 자체도 자신은 실사가 아닌 CG라고 강변하고 있지만 고작 이 장면을 포착하기 위해 수조가 투입되는 우주탐사선을 추가로 한 대 더 띄워보내지는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아마도 NASA측도 공식적으로 이 영상은 실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했을 것으로 판단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즉 이 영상마저도 실제라고 주장한다면 놈들 스스로 ‘나는 미치광이에 사기꾼이다!’라고 떠들어대는 것과 진배없을 테니까!” (37쪽) 라고 써 두었다.

일단 위의 동영상은 CG로 만든 애니메이션 맞다. 동영상 소개에 써 있다. 저 동영상은 JPL 계정에서 올린 것으로 보이는데, 어쨌든 저자의 추측(?)대로 NASA측도 공식적으로 이 영상은 실제가 아니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2011년에 공개된 동영상을 보고 2019년에 출판할 책을 쓰는데 NASA의 입장을 확인을 안한 것 뿐만아니라 동영상 설명에 써 있는 말도 읽어보지 않았다는 점에 있다. 수많은 지구인이 믿고 있는 NASA에서 공개한 사진이 조작인지 컴퓨터 그래픽인지 실제로 찍은 사진인지 의심하고 있으면서, NASA가 그 사진에 대해 뭐라고 입장을 표명했는지 추측하기만 하고 확인하지 않는다니. 슬슬 이 지점에서 이 책을 끝까지 꼼꼼하게 읽어야 하는가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 다음으로, 저자는 위키백과에서 찾은 다음의 사진을 설명하고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File:PIA16239_High-Resolution_Self-Portrait_by_Curiosity_Rover_Arm_Camera.jpg

위의 사진은 큐리오시티의 셀카 같은 사진인데, 그림자를 자세히 보자.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왼쪽에 있는 바퀴의 그림자를 만드는 광원은 11시 방향에서 오고 있다. 오른쪽에 있는 바퀴 중 가운데 바퀴의 그림자를 만드는 광원은 1시 방향에서 오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바퀴 중 아래 바퀴외 가운데 바퀴 사이에 있는 막대기의 그림자를 만드는 광원은 4시 방향에서 오고 있다. 즉, 저자는 이와 같은 분석을 통해서 이 사진에는 광원이 3개가 있으며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화성에서도 태양은 1개만 떠 있을테니까. 따라서 “큐리오시티를 촬영한 사진은 실제 사진이 아닌 CG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NASA의 권위에 현혹된 대중들은 눈곱만큼의 의심 없이 그것을 화성에서 전송되어져 온 실제 사진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42쪽) 라고 적고 있다.

물론 위의 사진은 원본을 찾아볼 수 있는데.

https://photojournal.jpl.nasa.gov/catalog/PIA16239

어쨌든 사진 설명에 따르면 저 사진은 큐리오시티에 달려 있는 장비 중 MAHLI라는 카메라를 이용해서 찍은 사진 중 55장을 이어붙여서 만든 것이다. 그렇다면 이 사진은 누가 어떻게 찍은 것인가? “셀카봉”이 보이지 않다니!

이에 대해서는 다음 페이지에 간단한 설명이 나와 있다.

https://www.theregister.co.uk/2012/12/14/nasa_explains_curioisty_self_portraits/

대충 설명하자면, 큐리오시티는 저 셀카를 찍기 위해서 다양한 각도에서 자기 자신의 일부에 해당하는 사진을 찍었다. 물론 이 때 찍은 사진의 원본에는 ‘셀카봉’이 나와 있다. 하지만 저 사진을 만들기 위해서 찍은 55장의 원본 사진에 있는 셀카봉을 전부 다 그대로 노출시키면 저렇게 깔끔한 사진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셀카봉이 찍힌 부분을 잘라내고 남은 부분으로만 이어붙여서 저 사진을 만들었기 때문에 셀카봉 없는 셀카가 찍힌 것이다.

이쯤 읽어보니 점점 분명해 지는 것이, 저자는 사진과 동영상을 찾기만 하고 그에 해당하는 설명은 전혀 읽지 않은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뭘 반박해야 하는지 확인하지도 않고 뭔가를 반박하고 있다.

즉, ‘우주는 없다’는 저자가 섀도우 복싱 하는 내용이다. 우주가 없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고 논리가 없는걸 넘어서 반박하고자 하는 대상도 없다. NASA가 처음부터 컴퓨터 그래픽이라고 밝힌걸 놓고 “화성 사진은 컴퓨터 그래픽이다! 믿지 마라!”라고 하면… 나름 진지하게 읽고 있던 독자로써는 긴장이 탁 풀릴 수 밖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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