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운전을 하다보면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벌리지 않는 차들을 많이 보게 된다. 정석대로라면 시속 10킬로미터마다 10미터씩 더 벌려야 하는데, 눈대중으로 맞추다보니 안전거리를 규칙대로 벌리지는 않게 된다. 문제는, 앞차와의 간격이 너무 가까워서 사고의 위험이 있는 경우이다. 그럼, 자기 차를 앞차에 바싹 붙였을 때 얼마나 빨리 갈 수 있을까?
답은, 자기 차의 속력을 앞 차와의 간격으로 나눈 정도이다. 예를 들어, 100미터 떨어트릴 간격을 10미터로 줄였고, 이 때 시속 90킬로미터로 달리고 있다면, 90미터를 시속 90킬로미터로 나눈 만큼의 시간이 절약된다. 90미터는 90킬로미터의 1000분의 1이므로, 1000분의 1시간, 즉 3.6초 절약된다. 어째서 그럴까?
이것은 두 차량이 같은 지점을 지나가는 시간 차이는 거리 차이와 속도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즉, 내가 앞 차보다 뒤에 있는 한, 내 차는 앞 차가 먼저 통과 한 지점을 앞 차보다 먼저 통과할 수 없다. 동어반복인것 같은데, 다시 한번 이해해보자. 내 차는 항상 앞 차보다 뒤에 있다. 앞 차가 도착점을 지나갔다면, 나는 그 다음에 그 지점을 지나갈 수밖에 없고, 도착점을 지나간 순간부터 계산해서 내가 그 지점을 지나치는 순간은 내 차의 속력에 반비례한다.
쉽게 말해서, 내가 운전하는 차량의 속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면, 안전거리를 10미터 떨어트린 경우와 100미터 떨어트린 경우의 도착시간에는 겨우 몇 초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안전한 정도의 차이는 천지차이다. 안전거리 10미터와 100미터는 생사가 오갈 수 있는 차이다.
정말 빨리 가고 싶다면? 앞 차에 바싹 붙일게 아니라 아예 앞질러 버려야 한다. 차량이 어설프게 많아서 앞지르기가 어려운 경우라면, 앞 차와의 간격을 바싹 붙이든 멀리 떨어트리든 별 차이 없다. 안전을 위해서 차량 안전거리는 충분히 유지하자.
윤성희 에 응답 남기기응답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