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그레샴이란 사람이 말했다는데, 뭔얘기인지 맨날 궁금해 하기만 하다가 오늘 드디어 구글 검색을 해봤다.

Bad money drives out good.

그렇군. 나쁜 돈이 좋은 것들을내?는다는 것이다.

검색을 좀 더 해보자 여러가지로 적용된 사례가 있었다.

사실 이 얘기는 죄수의 딜레마에서 논의된 것이다. 어느쪽이 원조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생각에는 이 법칙과 죄수의 딜레마는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죄수의 딜레마에 나온 여러가지의 사례 중에서 숫사슴 사냥 얘기가 떠올랐다.

숫사슴 사냥의 얘기는, A와 B가 함께 숫사슴을 사냥하러 가기로 했는데 숫사슴은 워낙 크기 때문에 둘이 협동하지 않으면 놓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둘이 사냥을 가는데, 가던 길에 토끼 한마리를 발견했다. 토끼는 혼자서 충분히 잡을 수 있다. 따라서 A와 B는 토끼를 잡으러 가게 되는 유혹을 받는다. 이때 선택은 어떻게 될 것인가?

윌리엄 파운드스톤, “죄수의 딜레마”
그렇다. 어떻게 고를까?

뭐, 이 얘기랑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얘기랑 통하는 이유는, 나쁜 돈이 시장에 유입 되었을 때 좋은 것들을 선택하는 사람들보다 나쁜 돈을 손쉽게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에 결국 나쁜 돈이 시장을 장악해 버린다는 것이다.

위의 숫사슴 사냥 문제에서, A든 B든 배신하면 숫사슴보다 작은 보상을 얻게 된다. 그러나 둘 다 배신하면 토끼도 놓치고 숫사슴도 놓칠 것이다. 즉, 상대방이 모르게 혼자 배신해야 한다. 물론 배신을 당한 쪽은 아무것도 잡지 못하므로 가장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다.

따라서 결론은 둘 다 배신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다.

아무튼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

웹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예제”를 추가한다.


UCC 악용 사례, 강서제일병원 의료사고



블로그 왜 하세요?

14 thoughts on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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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 좋아하는 말입니다. 가끔 인용하기도 하구요.

    저는 설날 때 조카들에게 돈을 줄 때마다 항상 생각한답니다.ㅋㅋ

    ‘얘들은 이 새 돈이 아까워서 안쓰고 헌돈만 계속 쓰게 되겠지.

    그러면 시장에는 헌돈만 나다니는 거다. ” 이렇게요.ㅋㅋ

  2. 그렇군요.

    모두가 배신하면 모두가 손해를 보겠죠.

    그래서 배신하기 어렵도록 정부가 더욱 규제와 감찰을 소흘히 해서는 안되겠죠.

  3. 어제 뉴스에서 본 가짜쓰레기봉투단이 떠오르는군요. 결국 악화를 통해 이익을 취할 수 있는 상황에선 악화를 유통(circulation)시키려는 욕망이 꿈틀거리게 된다는건데… 악화유통의 욕망 측면에선 중국이 많이 진화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먹는 삶은 계란을 화공약품으로 제조해서 엄청난 이익을 남기며 시장에 유통시키는 중국악화유통업자들… 존 그레샴의 통찰력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4. 하지만 실제 저 말이 쓰이는 경우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제 글에서도 가끔 사용되는 말인데 의미가 변한 상태로 사용하죠.

    하지만 가끔 그것으로 딴지를 거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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