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앞으로는 똑같은 얘기를 듣게 되면 횟수만 세고 적어두지는 않으련다.

하늘이 파란 것이 자연스럽듯이

사람이 죽는 것이 자연스럽듯이

조상의 업을 풀어드리고 덕을 쌓는 것이 자연스럽다 한다.

이해 되십니까?

그건 그렇고, 신기하게 내 마음을 잘 알아맞추는 것 같긴 한데, 왜 내 얘기를 들으려고는 하지 않을까.

자기 얘기만 계속 하고, 내가 속에 묻어둔 말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

내 철학도, 내 종교관도, 내 사상도, 그저 책 몇자 읽고 떠벌이는 것 정도로 치부해 버리고. 자신은 깨달았다고 한다.

해보지 않고는 모른다는 말로 나를 유혹한다. 그런 유혹에 넘어가는 건 어릴 때의 몇번으로 충분하다. 나 스스로가 깨닫기 전에는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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