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빠진 동그라미

까다롭다 눈이 높다 말들 많아도
지금까지 기다린게 너무 억울해
용감하게 혼자서도 잘 살았는데
새털같이 많은 날들 어떡해
나 빰치게 멋진 여자 찾던 내 친구
오피스텔 같이 얻어 살자 해 놓고
내 가슴에 못을 박는 그 말한마디 나, 장가간다
그대로는 힘 이 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했는데
지금까지 들인 공이 너무 아까워
갈 때까지 가 보는 거야
이번에는 내숭없이 다 털어놓고
몸매 좋고 이쁜여잘 사귀어 봤더니
삐뚤어진 성격까진 봐주겠는데 그녀 머리가…
마음 착한 여자라면 좋다고 했어
눈치없는 내 친구 들 그말만 믿고
진짜 맘만 착한 여잘 소개했는데
어휴, 견적이 너무 많이나와
내가 찍은 여자들은 이 핑계 저 핑계만 늘어 놓고
나를 찍은 여자들은 딴거 안보고 얼굴만 보나봐
TV에서 매일같이 보는 여자들
저 여자는 왜 저러냐 한마디 하면
내 옆에서 보고 듣던 우리 어머니
야, 쟤네들도 너같은 애 안 좋아해
얼굴 예뻐 맘도 예뻐 모두 예뻐도
나한테는 안 어울려 feel이 안 통해
못 생겼다 매력없다 남들 말해도
내 눈에만 예쁜 여자 없을까
자꾸만 변해가는 내 눈높이 나도 날 믿지 못해
눈물나게 보고 싶은 나의 반쪽은 지금은 어디에
언젠가 한 번쯤은 내곁을 스쳤을지 모를 그녀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내 반쪽찾기 끝이 나려나

문득 떠올랐다.

—-

사랑이라는 건

이렇게 이빠진 동그라미의



빠진 이를 찾는 것과 같다.

하지만 현실을 잘 들여다 보면


별로 달라보이지 않지만.

다음과 같이 생긴 이빠진 동그라미와



아래와 같이 생긴 빠진 이가



만나는 것이다.

멀리서 볼 때는 잘 맞는 것 같아 보이지만, 가까이 잘 들여다 보면

너무 많은 틈이 있고

서로 맞지 않는 차이점이 많다.

그리고 사실상 둘이 합쳐도 완벽한 동그라미도 되지 못한다.

날 때부터 그렇게 태어 났고, 자라기도 다르게 자랐으니까.

그러니, 잘못이 있다면 둘이 만난 것 자체가 잘못일텐데


그렇다면, 완벽한 두 사람인

이런 사람과

이런 사람이 만난다면

그것은 잘 만난 것일까?


코멘트

“이빠진 동그라미”에 대한 5개 응답

  1. 
                  snowall
                  아바타

    그런 이상하게 구부러진 4차원 공간에서 만나봐야… “사차원 커플”이 되겠죠 ㅋㅋㅋ

  2. 
                 H.J.Wright
                 아바타

    적당한 기울기를 갖는 원뿔형 비유클리드공간이면 가능해요!!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래서 사랑이란게 기적 아닐까요. 사랑하지 않으면 맞지 않는데 정말로 사랑한다면

    그 차이마저 극복하는 거니까.

  3. 
                  snowall
                  아바타

    파워포인트에서 그리고 그림판으로 붙여넣기 해서 고쳤어요

  4. 
                 김진영
                 아바타

    오호, 괜찮은데요?

    사실 그보다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 지가 더 궁금한…

  5. 
                 goldenbug
                 아바타

    그냥.. 동그라미도 입이 있구나 싶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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