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Melotopia I – revised edition #3

    처음부터 읽기 :

    http://snowall.tistory.com/1491




    우리의 주인공 아레스 소년은 아빠 손에 이끌려 비공정을 타고 시몬 면에서부터 반나절이 걸리는 진저리 왕국의 수도인 카타곰 특별시에 도착하였다

    .

    촌구석에서만 자라다가 비공정을 타보는 것도 처음이요 수도에 가보는 것도 처음이었던 부크스 씨였지만

    ,

    아들을 사랑하는

    ,

    그렇다기보다는 제대로 학교에 넣어놓고 오지 않으면
    도시에서도 사고를 칠 수도 있을 거라는 불안감에

    ,

    아레스의 손 꼭 붙잡고 이리저리 길을 물어물어 간신히
    학교에 도착했다

    .


    학교에 도착해서 입학 행정 담당자에게 입학을 어떻게 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가 뭐 이런 촌놈을 다 봤나 하는 마음을 얼굴에 드러내며 등록금이라
    씌여진 봉투 하나와 입학원서 한장을 내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





    내일이 마침 입학시험을
    치는 날이니까 빨리 준비하셔야 되겠네요




    입학시험이라는게 있다는 사실도 잘 모르고 온 부크스 씨는 그게 뭔지는 모르겠지만 시험을 잘 봐야 학교에 다닐 수 있다는 사실을 눈치껏
    파악하였다

    .

    왕립 마법학교의 입학시험같은걸 하루만에 준비할 수 있을리 없지만

    ,

    그렇다고 절차를 뛰어넘어서 특차로 입학시킬만한 뇌물이나 배후세력이 있는 사람일리가 없는 부크스 씨는 아들의
    가능성을 믿고 입학시험을 잘 보기를 바랄 뿐이었다

    .

    이놈이 글자는 읽고 쓸 수 있으니 뭔가 답안지에
    쓰기는 쓰겠지 생각하면서

    .



    진저리 왕국은 마법을 국가의 중대사로 보고는 마법을 발전시켰다

    .

    오죽하면



    법력은 국력



    이라는 표어까지 만들고 왕립 마법학교를 세워서 마법사들을
    키우고 있을 정도이다

    .



    입학시험을 보는 시간 내내 부크스 씨는 걱정이 눈앞을 떠나지 않았다

    .

    왕립 마법학교라는 곳에
    대해서 소문만 듣고 가장 좋은 학교라는 말만 듣고 무작정 달려왔는데

    ,

    듣도 보도 못한 입학시험이 벌써부터
    그의 아들의 앞날을 가로막고 있었다

    .

    학부모 대기실에서 같이 옆에 앉아서 기다리는 다른 아줌마들은 다들
    귀티가 나보였다

    .

    입고 있는 옷

    ,

    귀걸이

    ,

    목걸이

    ,

    어느것 하나 싸보이는 것이 없다

    .

    학부모중에서는 자신만 아빠인데다가

    ,

    아무리봐도 자기만 촌구석에서
    올라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

    그리고 아줌마들의 이방인을 보는듯한 야릇한 시선은
    그를 자꾸만 괴롭히고 있었다

    .

    어쨌든 복잡한 감정 속에서 무사히 시험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이유는
    아레스가 시험 시간만이라도 장난을 치지 않고 시험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소박한 소망 하나가 있기 때문이다

    .


    글쎄다

    .

    그것은 너무 큰 희망이었던 것일까

    .

    적어도
    결과야 어쨌든간에 입학 시험 시간만이라도 조용히 넘어가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든지 이해할 수 있는 거지만

    ,

    두시간 동안의 입학 시험은 아레스에게는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

    시험을
    보러 들어간 아레스는 시험지에 적혀져 있는

    ,

    이상한 그림을 보면서 무언가 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

    그것이 시험문제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답을 시험지에 적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

    하지만 도대체 자기가 어떤 말을 내뱉어야 하는지 모른채
    두시간 내내 고민하다가 시험이 끝나기 직전에 그 한마디를 알아냈다

    .







    !”


    그리고 그 순간

    ,

    시험장 안에 있던 학생과 감독관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

    .

    그것은 그가 큰 소리를 냈기 때문이었다

    .





    시험 끝났습니다

    .

    뒤에서부터 답안지를 걷어주세요





    시험 성적이 발표되려면 일주일 정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집으로 돌아가기에도 애매하고 해서 아버지와 아들은 그 일주일간을 학교 근처의
    여관에 머물면서 기다리기로 했다

    .

    아레스가 그간 소소한 사고를 치고 돌아다니긴 했지만 앞으로도 설명할
    내용이 많으므로 그간의 내용에 대해서는 기회가 있을 때 설명해 보도록 한다

    .

    합격자 발표하는 날이 되어서
    둘은 학교로 갔다

    .

    학교앞 게시판에는 벌써부터 수백명의 인파가 몰려들어서 자신의 이름이 합격자 목록에
    있는지 찾아보느라 난리였다

    .

    부크스 씨도 가슴을 졸이며 목록을 샅샅히 훑어보다가 결국 중간쯤 어딘가에서
    아들의 이름인



    아레스 스타스



    를 찾아낼 수 있었다

    .





    와앗

    !



    ,

    아레스 너 합격했어

    !!”







    ?

    정말요

    ?”





    그래

    ,

    여기 봐

    .

    이름이 있잖아

    !”









    아하하하



    합격했네요




    자신이 답안지에 아무것도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아레스로서는 백지 답안지가 왜 합격인지

    , 12

    살의 짧은 지식으로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백지를 냈다는 사실을 아버지에게 말할 수도
    없었다

    .

    어린 마음에라도 저렇게 좋아하는 아버지에게 백지를 냈다고 말했다간 엄청나게 맞고 두대쯤 더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기 때문이다

    .

    합격자 목록에 이름이 올라갔는데 설마 합격이 취소되지는
    않을 것이고

    ,

    이런저런 이유로 아레스는 합격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

    학교에
    가는건 싫었지만 아빠한테 맞는건 더 싫었다

    .



    아레스가 다니게 된 마법학교는 어딘가의 마법학교와는 달리 시내 중심가에 있다

    .

    왕립 마법학교라
    크기도 거의 왕궁에 필적할만큼 크고

    ,

    건물도 왕궁과 비슷한 수준으로 으리으리하다

    .

    원래는 촌구석에서만 평생을 살아온 사람이 이렇게 도시의 모습을 맛보게 되면 주눅이 들어서 아무것도 못하는 경향이
    있는데

    ,

    아레스는 그런게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어떻게 하면 학교를 빠져나갈 수 있을지

    ,

    입학식이 끝나는 순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

    어느 시대

    ,

    어느 동네에나 입학식은 다 거기서 거기니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입학식이
    끝나고 반을 배정받고 기타등등의 몇가지 통상적인 절차가 끝나고 수업을 듣는 강의실이 있는 악튜러스 건물로 이동하였다

    .

    이 건물은 겉보기에는 평범한

    3

    층 건물이지만 내부적으로는 끝없는
    계단를 갖고 있는 무한 공간 속에 있어서 실제로 안에 들어가게 되면 원하는대로

    ,

    또는 필요한만큼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마법적인 구조를 갖고 있다

    .

    이런 공법으로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은 세계적으로도
    몇 되지 않으며

    ,

    그중 한명인 벨로우즈가 바로 마법학교의 설립자이다

    .



    수업이 시작되기 전

    ,

    의례적으로 반 친구들 사이의 자기소개 시간이 돌아왔다

    . 장기자랑 같은건 제발 시키지 않기를 바라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

    아레스라고 합니다




    아레스가 반에 들어가서 친구들에게 건넨 첫 인사다

    .

    평범하다

    .







    …”


    하지만 반 친구들이 자신을 뭔가 대단한 놈으로 바라보는 것을 느끼기에는 그는 아직 어리다

    .

  • Melotopia I – revised edition #2

    시작부터 보기 :

    http://snowall.tistory.com/1491




    바야흐로

    ,

    세월은 많이 흘러 현재에 이르렀다

    .

    여기는
    세상에 있는

    6

    대륙중에서 소마시안 대륙의 진저리 왕국 카르마니안 자치구내에 있는 시몬면의 면사무소 옆집이다

    .

    정확히는

    ,

    집 주인인 부크스 스타스 씨의 집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

    그 집에서 우렁찬 울음소리가 들렸다

    .





    으앙

    ~

    으앙

    ~”


    우렁찬 울음소리에 이어





    우하하하

    !!!

    아들이닷

    !”


    줄줄이 딸만 넷인 아버지의 기쁨에 찬 목소리다

    .

    그와 함께

    ,





    후우

    …”


    네명의 딸들이 동시에 한숨을 내쉬었다

    .





    이제

    ,

    쟤한테만 사랑이 가겠군

    …”


    19


    살의 첫째 딸

    ,

    사라가 말했다

    .





    어때

    ?

    우리도 클만큼 컸는데

    ?”


    18


    살의 둘째 딸

    ,

    메이가 말했다

    .





    그런데

    ,

    쟤 이름을 뭐라고 지었을까

    ?”


    17


    살의




    셋째 딸

    ,

    로라가
    말했다

    .





    아마



    아빠맘대로

    ?”


    15


    살인 넷째 딸

    ,

    줄리아가 말했다

    .


    어쨌든

    ,

    애이름은 아레스라고 지었다고 한다

    .


    이름은 아버지 맘대로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모아서 만들었다고 한다

    .



    그리고

    .

    잠시 독자 여러분들이 정신을 놓은 사이에

    12

    년이
    지났다

    .

    진저리 왕국 카르마니안 자치구내의 시몬 면사무소 옆집의 주인인 부크스 씨는 벌써

    50

    이다

    .

    이 아저씨의 네 딸중에서 사라는 이미 애가 둘이고

    ,

    로라는 아직 결혼을 안했지만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예정이며 메이와 줄리아는 아직 시집을 안갔다

    .






    너 이리 안서

    !”


    새가 지저귀고

    ,

    태양은 따사로운 어느 봄날의 오후

    .

    진저리
    왕국 카르마니안 자치구내의 시몬면사무소 옆집의 앞마당에서는 때아닌 도주극이 벌어지고 있었다

    .





    내가 왜

    ?

    맞을라구

    ?

    때릴꺼 뻔하잖아

    !”


    아레스가 먼지나도록 뛰어가고 있었고

    ,

    그 뒤로는 누나인 줄리아가 빗자루와 쓰레기통을 머리위로
    들고 뒤?아 가고 있다

    .





    에잇

    !”




    !





    아얏

    !”


    그러나

    ,

    결국은 줄리아가 던진 쓰레기통을 덮어 쓰면서 아레스는 시야를 잃고 계속해서 앞으로
    질주하다가 담벼락에 강하게 부딪치고 자빠져 뒹굴었다

    .





    아야야



    아파

    !

    뭘 던지는 거야

    !”


    아레스가 일어나면서 자신의 얼굴 모양으로 찌그러진 쓰레기통을 벗어 던졌다

    .





    청소 다 해놓은걸
    다시 어질러 놨으니까 지금 즉시 청소를 다시 해 놓지 않으면

    …”





    어휴



    누나랑 놀려고 시도한 내가 잘못이지




    그러더니 몸을 돌려서 가려고 했다

    .







    ,

    동생

    !”


    줄리아가 그의 귓바퀴를 붙들었다

    .





    아야야야 아프다구요
    이건 인권침해라구요







    나쁜 놈에게 인권은
    없어

    .

    이리 와







    아빠한테 이를거야

    !”


    줄리아는 아빠를 팔아서라도 살아나려고 하는 아레스의 마음을 모를 수 없었다

    .

    그녀는 아레스의
    어깨를 붙들고 다시 주워들은 빗자루를 내밀며 한소리 해야만 했다

    .





    당장 청소 시작해

    !!!”


    귀청이 찢겨나갈 듯한

    3

    단 고음에 아레스는 귀를 막아야만 했다

    .



    아레스가

    12

    살이 되던 해의 어느 따스한 그 봄날

    ,

    딸과
    아들이 정답게 집안을 청소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크스 씨는 더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

    가정교육에는 한계가
    있고

    ,

    한도가 있으며

    ,

    언젠가는 세상에 나가야만 한다

    .

    아들을 은둔형 외톨이로 키울 생각이 없는 보통의 평범한 아버지라면 아마 일찍부터 아들을 학교로 보내서 사회성을
    키우도록 하였겠지만

    ,

    이놈의 아들은 사회성이 너무 뛰어나서

    ,

    어느정도
    집안에 가둘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를 갖고 있었다

    .

    걸어다니고 말을 할 수있게 된 이후부터 거의 하루도
    쉬지않고 말썽과 사고를 터뜨리고 다닌 바

    ,

    그 부모 노릇을 해온 사람이라면 아들을 학교에 보냈다가는
    아들보다 자기가 더 자주 학교에 가야 할 것 같은 공포에 사로잡힐 수 밖에 없다

    .

    진저리 왕국에서는
    학교를 가는 것은 의무교육은 아니지만 보통은

    6

    살 정도가 되면 글을 배우고 친구를 사귈 수 있도록 학교를
    보낸다

    .

    글을 배우는 수준의 간단한 교육은

    10

    살까지 이루어지는데

    ,

    여기까지는 나라에서 지원하여 무상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이후부터는 소정의 수업료를 받는 전문학교로 가게 된다

    .


    부크스 씨는 아레스의 교육에 대해서 며칠간 고민을 하다가 마법사로 키우기로 하였다

    .

    마법사라고
    해서 무슨 불덩어리 던지고 전쟁 나가서 싸우는 군 법사만 있는게 아니고

    ,

    대부분은 건설 현장에서 요긴하게
    쓰이는 돌인형 소환술이나 비행마법을 배워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비공정을 운전하는 등의 전문직으로 진출하므로 비싼 수업료를 부담하더라도 어느정도
    장래를 위해서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

    이러니 저러니 해도

    ,

    마법사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운 결정적인 계기는 대부분의 마법 학교는 왕립이고 엄격한 기숙사 제도가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사고치고 다닐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점이다

    .

    그래서

    ,

    부크스는 아레스를 불렀다

    .





    아레스

    ,

    이리 와봐라

    .

    줄리아

    ,

    아레스
    그만 괴롭히고 청소도 그만 하고

    .

    얘야

    ,

    너도 이젠 학교에
    갈 나이잖냐

    ?”





    학교는 뭘 하는
    곳인가요

    ?”





    친구들과 공부를
    하는 곳이지

    .

    아무튼 가







    저는 친구가 없잖아요







    가서 만들어야지

    .

    아무튼 가



    여러가지 이유로, 그날 아레스는 학교에 가는 것이 낫겠다고 결심하였다.

  • 열 가소성 수지

    열 가소성 수지란, 온도가 낮을 때는 고체로서 일정한 형상을 유지하다가 특정 온도 이상의 열이 가해지면 형체를 잃고 변형이 가능하여 손쉽게 가공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다. 대표적으로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 폴리프로필렌(PP)등이 있다. 온도가 올라가면, 분자 중합체의 단위 분자들 사이의 결합이 느슨해져서 이런 일이 발생한다.



    [각주:

    1

    ]


    열 가소성 수지의 나쁜 예

    열 가소성 수지의 나쁜 예

    과포화되어 결정화된 꿀을 먹어보려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가 이런 비참한 일이 발생했다.

    1. 위키백과를 읽어봤는데, 지식이 얇아서 이해가 안된다. http://en.wikipedia.org/wiki/Glass_transition_temperature

      [본문으로]

  • 애플과 애플 아님

    스마트폰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사항은 애플인가 아닌가이다. 내가 이렇게 주장했을 때, 이것은 과연 얼마나 의미있는 주장일까?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애플의 iOS, 구글의 안드로이드, MS의 윈도우즈 모바일이다. 또한, 현재 스마트폰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제조업체는 삼성, LG, 소니, 노키아, 애플, HTC 등등이 있다.



    [각주:

    1

    ]


    한번 상상해 보자. i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삼성에서 나왔다면, 그 스마트폰은 아이폰 만큼의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애플이라는 거대한 힘이 있고, 거기에 대항하는 작은 여러 세력들이 있는데, 그 세력들은 지금 어떤 전략을 취하는 것이 좋을까?

    옛날 중국에 전국시대에, 7개의 나라가 있었는데, 진나라는 아주 강했고 나머지 6국은 약해서 개별적으로 진나라에 대항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진나라에 대항하기 위하 나머지 6국이 연합했는데 그게 합종책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6국이 갖고 있는 생각은 진나라가 망하면 그 순간 자신의 나라가 1등으로 치고 올라가리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 연합은 강력하지 않으며, 진나라가 망할 것 같은 순간 무너지게 된다.

    마찬가지로, 애플을 견제하기 위해서 “안드로이드”라는 연합 세력이 등장한 셈이다. 여기에 삼성, LG, 소니, HTC등등이 참가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안드로이드 뿐만 아니라 윈도우 모바일도 하나의 세력이라는 점이다. 즉, 윈도우 모바일과 안드로이드는 경쟁관계인데, 이들은 결코 연합할 수 없다.

    삼성을 비롯한 안드로이드 진영의 세력들이 갖고 있는 생각은 모두 같다. 애플이 주춤하는 순간 내가 1등이다! 그렇기 때문에, 애플이 주춤하는 순간을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 그것들이 삼성 앱스토어 같은 서비스라고 본다. 문제는, 이 대비는 애플이 주춤하지 않는 한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자원 소모성 전략들이라는 점이다. 연합 세력으로서의 서비스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는데, 삼성이나 기타 다른 안드로이드 진영의 회사들은 여기에 전폭적인 투자를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여기에 투자해서 나온 수익이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 않고 다른 회사들이 이득을 챙길 테니, 다른 회사들이 투자할 때 까지 기다렸다가 숟가락만 얹는게 좋다. 결과적으로 누구도 제대로 투자하지 않는다. 그 결과는 자명하다. 어느 회사도 애플을 이길 수 없다. 만약 안드로이드가 세계적으로 널리 퍼진 상태에서 애플이 iOS와 아이폰으로 시장 진입을 시도했다면 애플이 결코 현재와 같은 시장점유율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은 시장을 선점했고, 그 결과는 현재의 상황이다.

    예를 들어, 삼성과 LG와 HTC가 전략적으로 제휴해서 아이폰을 이길 수 있는 단 하나의 스마트폰을 내놓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익을 적정량으로 분배한다고 하면 아마 애플이 패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어느 스마트폰을 골라야 할지 모르고, “가장 유명한” 아이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각주:

    2

    ]



    물론 이 전략은 채택될 수 없는데, 이런식으로 해서 애플을 누르는 순간 연합은 깨지고 경쟁이 시작되어 애플에게 기회를 줄 것이기 때문이다.

    1. 몇개 빼먹었을지도 모르겠다. 기억나는대로 적었음.

      [본문으로]
    2. 사실은 갤럭시S가 히트를 친 것도 “가장 유명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엄청나게 띄워주고 광고를 엄청나게 했으니까. 그러나, 아이폰이 변변한 광고나 홍보 없이 성공한 걸 보면 투자 대비 효과는 애플이 더 높다.

      [본문으로]

  • 무료 오픈소스 강의


    http://www.olccenter.or.kr/

    오픈소스에 대한 강의다. 리눅스와 여러가지 프로그래밍에 대한 강의가 있다.

    장점 : 무료

    단점 : 윈도우 전용.

    리눅스 강의도 있는데 윈도우 전용인 희한한 서비스. 이 강의를 리눅스에서 수강할 수 있을 수준의 실력자는 강의를 들을 필요가 없다. 정말 진정한 한국형 서비스라고 해야 하는 걸까…..

  • 본능적으로?

    오늘 친구랑 햄버거 가게에 갔었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는데, 어떤 초딩 꼬마애가 내 뒤를 따라서 뛰어 들어오더니, 소변기 앞에서 약 2초간 멈춰서 고민하다가 좌변기가 있는 칸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리고 소변을 보는 소리가 났다. 그리고 그는 뛰어나갔다.

    뭔짓을 했나 싶어서 안을 들여다 보니, 좌변기의 변좌를 내린 상태에서 화려한 영역 표시가 되어 있었다.

    그짓을 집에서 했으면 엄마한테 엄청 혼났을 것이고, 결혼 후에 했으면 아내에게 개갈굼 당했을 것이고, 이다음에 며느리 집에 가서 했으면 며느리가 엄청 구박했을 것이다.

    초딩이면 다 용서되는 더러운 세상.

  • Rocket Punch Generation

    건조한 눈빛 쓰디 쓴 그대의 혀

    항상 말만 앞서고 행동하진 못해

    나는 좀처럼 스스로 판단할 수 없어

    필요한 건 Rocket Punch

    때론 나대신 싸워주는 로봇

    그건 말도 안 되는 만화 속 이야기

    너의 어깨가 부셔져라 부딪혀야 해

    1 & 2 & 3 & 4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마

    Rocket Punch Generation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self

    대체 왜 그래 뭐가 부끄럽다고

    딱딱해지는 몸짓 빨개지는 얼굴

    삶은 언제나 그렇듯 오르막 내리막

    tricky freaky break it my heart

    누가 뭐래도 무거운 신념 하나

    너의 가슴 속 깊이 못을 박아 두고

    결국 뱃머리 돌리는건 바로나 캡틴 whale

    5 & 6 & 7 & 8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마

    Rocket Punch Generation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self

    oh love me & I Love You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으니

    oh love me & i’ll hold you

    또 이보다 더 나빠진다 해도 우리

    이미 지난 일은 후회하지마

    Rocket Punch Generation

    불안 할 것 없어 다가 올 일도

    중요한 건 바로 지금

    I have to cha cha cha change my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

    we have to cha cha cha change ourselves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마

    Rocket Punch Generation

    지루하게 선명하기보다는

    흐릿해도 흥미롭게

    you have to cha cha cha change yourself

    ——

    적당히 신나고 괜찮은 목소리에 좋은 가사다.

  • 장자의 도

    잠이 안와서 오래간만에 “장자”를 읽었다. 역시, 언제 어디를 읽어도 생각을 깊게 할만한 주제를 여러개 던져주는 고전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제물론의 “장자의 나비꿈” 이야기일 것이다. 꿈에 나비가 되어 정말 즐겁게 놀았는데, 꿈에서는 내가 나인것을 모르고 즐거웠으나 깨어보니 나는 나이고 나비가 아니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나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제의 나인가, 아니면 사실은 나비가 실제이고 나는 꿈꾸고 있는 존재인 것일까.

    이 이야기는 여기저기서 수없이 인용되어, 매트릭스나 인셉션 같은 영화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이 문제는 이 세상이 과연 존재하기나 하는 것일까? “타인”이란 존재하는가? 이런 질문과 엮어져서, 무엇이 진짜로 존재하는가? 라는 질문을 마주하게 만든다. 문제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결코 구할 수 없으리라는 점이다. 이 모든것이 꿈이라면, 꿈이기 때문에 꿈 속의 이 삶은 과연 가치가 없는 것일까? 실제의 세상만이 오직 가치있는 단 하나의 현실일까? 꿈인지 아닌지 알 방법은 없다. X-japan의 유명한 노래 Art of life에서는 “꿈이라면 깨게 해줘, 현실이라면 나를 죽여”라고 노래하고 있는데, 과연 그것이 “해답”이 될 수 있을까?

    꿈이거나 실제이거나, 어느쪽이든지 상관 없이 분명한 것은 내가 느끼고 있는 현실이 내가 어떻게 행동하고 살아가야 할지 결정하는데 참고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라는 점이다. 애니메이션 “슬레이어즈”의 테마곡 중 하나인 Just be conscious에서는 “다음번 인생 따위는 기대할 수 없으니까 현실에 충실하자”는 가사가 있다. 나는 장자의 도를 이렇게 해석한다. 진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진실을 추구하는 것조차 중요하지 않고, 느끼고 있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현재를 어떻게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장자는 죽음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죽음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그것이 죽으라는 소리는 아니다. 장자는 사람들에게 죽으라고 말한적이 없다. 죽음에 휘둘리지 말라고 했을 뿐이다. 꿈이라면 꿈인 그대로, 현실이라면 현실인 그대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을 어떻게 하려고 들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다.

    현실은 언제나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그건 원래 그런 거니까 내가 걱정할 바가 아니다. 진짜 걱정해야 하는 부분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지 않고, 내가 해야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이다. 사실은 그것조차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연스럽게 사는 것이 더 좋다. W&Whale은 노래 R.P.G에서 “걱정하는 것을 걱정하지 마”라고 했다. 그것이 살아가면서 유지해야 할 유일한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그조차도 없으면 더욱 좋다.

  • 스마트폰 전략

    2008년 6월 아이폰3G 출시

    2008년 6월 옴니아 출시

    2009년 6월 아이폰3Gs 출시

    2009년 8월 옴니아2 출시

    2010년 4월 갤럭시A 출시

    2010년 6월 아이폰4 출시

    2010년 6월 갤럭시S 출시

    2011년 1월 넥서스S 출시(예정)

    2011년 2월 갤럭시 미니 출시(예정)

    2011년 2월 센르 출시(예정)

    2011년 6월 아이폰5 출시(????)

    한국에서의 판매량을 알아보자.

    옴니아 첫번째 버전은 판매량을 모르겠다.

    옴니아2는 2010년 4월까지 60만대, 매월 10만대씩 팔렸다고 한다. 갤럭시A출시 직전이니까 아마 60만대 팔리고 끝났을 듯.

    갤럭시A는 두달만에 15만대를 팔았는데, 그 뒤로 갤럭시S가 나와서 버려졌다. 아마 잘해야 30만대쯤에서 끝나지 않았을까?

    갤럭시S는 200만대를 팔았다고 한다. 여기까지 합치면 대략 300만대쯤 팔렸다고 치자.

    아이폰3Gs는 대략 2010년 9월까지 100만대쯤 팔린 것 같다. 그 뒤로는 아이폰4가 한국에 출시되었다. 아이폰4도 현재까지 100만대쯤 팔린 것 같다. 합쳐서 200만대쯤 팔았다.

    일단, 모델로만 따지면 갤럭시S가 1등이고, 아이폰 두 종류가 2등, 3등이다. (국내에 출시된 나머지 스마트폰은 100만대 이하로 팔렸을테니 동메달까지만 치자.) 국내 스마트폰 전체 규모가 600만대쯤인데, 삼성과 애플이 판것만 합쳐도 이미 500만대 규모니까 나머지는 고려할 필요가 없다.

    갤럭시S가 아이폰의 대항마가 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제품이지만.) 갤럭시S를 위해서 삼성은 무려 3종의 스마트폰을 버렸다. 그게 다 디딤돌이 되어서 지금의 갤럭시S가 있는 거겠지. 그 전까지 아이폰의 대항마라고 부르던 옴니아 시리즈와 갤럭시A는 아이폰을 누를 수 없었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갤럭시S가 아이폰5의 대항마가 될 수 없다는 건 분명하고, 센르라 부르는 갤럭시S의 후속기종이 대항마가 될 것이다. 갤럭시 미니는 피처폰 유저를 스마트폰 시장으로 끌어들이겠다는 속셈인 것 같은데, 그렇게 하려면 일단 엄청나게 저렴한 가격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연 한국 시장에서 센르는 아이폰5를 이길 수 있을까?

    애플이 맥스토어를 공개하고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으로 이어지는 모바일 라인업을 갖추었다. 여기서, 얘들끼리는 각각의 판매 시장이 겹치지 않는다.

    삼성은 물론 삼성 앱스토어가 있지만 거기서 산걸 다른데서 쓸 수는 없다. 아무튼, 그보다, 삼성은 삼성 노트북과 갤럭시S사이의 시너지가 나올 구석이 없다. 노트북은 윈도우즈 기반이고 전화기는 리눅스 기반이니 물과 기름 사이랄까.(물론 이렇게 말하는건 억지다.) 아이패드의 맞서는 영역으로 갤럭시 탭이 있을텐데, 갤럭시S와 갤럭시 탭은 시장 영역이 조금 겹친다.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중에 뭘 살까? 아마 아이패드?

    갤럭시S를 쓰는 사람이 아이패드와 갤럭시 탭 중에 뭘 살까? 이것도 아마 아이패드?

    갤럭시 탭만 쓰던 사람이 아이폰과 갤럭시 S중에서 뭘 고를까? 반 반?

    아이패드만 쓰던 사람이 아이폰과 갤럭시S중에서 뭘 고를까? 아이폰?

    갤럭시S와 갤럭시 탭 중 하나를 가진 사람은, 나머지 하나가 없을 때 불편하긴 해도 굳이 필요할 정도로 없어서 아쉬울 정도는 아닐 것 같다. 그런데 아이패드와 아이폰 중 하나를 가진 사람은, 나머지 하나가 없을 때 굳이 필요하다면 아마 사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삼성의 다음번 스마트폰 전략은, 절대로 “애플을 이기겠다”고 선언하지 않아야 한다. 그 순간 애플의 추종자들은 “허접한 갤럭시 따위”에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다. 언론플레이를 하더라도 애플의 대항마라든가, 그런 대결 구도로 몰고 가면 이길 수가 없다. 애플은 한번도 뭘 이기겠다고 선언한 적이 없다. 애플의 전략은 적절한 폐쇄성(iOS), 적절한 개방성(앱스토어), 적절한 시너지(아이폰+아이패드+맥북), 사용자 경험(iOS)이다. 삼성의 전략은 부적절한 폐쇄성(삼성 앱스토어), 부적절한 개방성(안드로이드 커스터마이징), 부적절한 시너지(갤럭시+센스???) 등등이다.

    사람들의 인식도 문제다. 아이폰 들고 다니는 사람은 부러운데, 갤럭시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부럽지가 않다. 아이패드 들고 다니는 사람은 부러운데 갤럭시 탭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부럽지가 않다. 맥북 들고 다니는 사람은 부러운데 센스 들고 다니는 사람은 별로 부럽지가 않다. (주관적인 평가다.)

    어쩌면 삼성이 더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은, 스마트폰 개발을 포기하고 애플에 더 많은 디스플레이와 메모리칩과 CPU를 공급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실 삼성은 갤럭시S를 팔아서 아이폰을 이기긴 이겼는데, 이상하게 이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를 않는다. 아이폰보다 갤럭시S가 더 자주 눈에 띄는데, 여전히 아이폰이 더 좋아보인다. 착시 현상인걸까.

  • 스마트폰 장갑

    추운 겨울날 장갑을 끼고 싶은데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없어서 안 쓰다가, 최근 연구소에서 준 등산장갑이 스마트폰에 반응하는 걸 발견했다.

    그러나.

    문제는, 손바닥이 아니라 손 등쪽의 옷감이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에 적용 가능한 디자인이라…

    반대로 만들었으면 대박을 쳤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