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치병은 없다

불치병은 없다
이번에는 “불치병은 없다(이상구 저)”를 읽어보았다.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심각한 위험이 있는 마도서는 아니다. 물론 가벼운 위험은 있다. 이 책의 주제는 암, 당뇨, 백혈병, 등등과 같은 불치병, 또는 난치병이라고 불리우는 질병에 대해서 식단조절과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식단에 대해서는 실제로 식단표와 요리방법을 설명하고 있고, 운동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동하면 되는지 설명하고 있어서 건강에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이 있다. 저자가 주장하는 바에 의하면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서 면역력과 건강을 되찾는 방법을 사용하면 불치병을 낫게 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방법이 저자가 주장하는대로 모든 불치병에 대해서 효과가 있었다면, 이 방법은 이런 교양 서적에 나올 내용이 아니라 실제 병원에서 임상실험을 거쳐서 널리 사용되는 표준화된 치료법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이 출판된지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렇지 않다는 것은, 이 책의 내용과는 달리 이 방법들이 불치병에 대해서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음을 뜻한다.

물론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하며, 이 책의 전반적인 내용은 이런 생활습관을 실천하라는 것이므로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이런 생활 습관의 개선으로 불치병을 “충분히” 낫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저자의 약력을 보면 의대 출신으로, 내과 전문의이고 알러지 전문의 과정을 수료한 것으로 되어 있다. 그렇다면 의사로서 의학 학술지에서 이 책에 나온 것과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학술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심지어 다른 문헌적인 근거는 전혀 없다. 이 책에서 나온 근거 자료는 실제로 병을 고친 사람들의 수기인데, 이것은 이 책에 나온 생활습관을 시행한 사람들이 병이 나았다는 것은 알 수 있지만, 그 둘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지, 인과관계가 있는지, 모든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지 등등에 대해 알 수는 없다.

책 내용의 생명과학적인 측면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고 싶지 않다. 유전자와 세포를 의인화 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일반생물학 수준에서도 지적할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서 일일이 지적할 수가 없다.

아무튼, 건강을 위해서 균형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은 몸에 좋다. 그 외에 이 책에서 건질만한 내용은 없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This site uses Akismet to reduce spam. Learn how your comment data is processed.

Proudly powered by WordPress | Theme: Baskerville 2 by Anders Noren.

Up ↑

%d 블로거가 이것을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