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사기극 우주는 없다(2)

이번에는 첫 챕터를 읽어보았다. 이 챕터의 주제는 ‘지구를 촬영한 사진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이다’라는데…

첫번째로, 여러 연도에 걸쳐서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사진들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의심하는 근거는 “사진마다 지구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는 부분이다.(25쪽) 일단 이 지적부터 반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촬영할 때 마다 색이 다른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저자는 자료사진에서 1972년, 1997년, 2002년, 2007년, 2012년, 2013년, 2015년에 찍은 지구의 사진을 늘어놓고 있다. (출처 인용 표시가 없다.) 그리고 사진마다 지구의 색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물론 당연히 다르게 보인다. 이 사진은 모두 지구의 낮 부분에서 찍은 화면들인데, 그 시점에 태양의 밝기가 다를 수 있고, 지표면의 반사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지구의 사진을 찍을 때 같은 경도 상공에서 찍었다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시간 간격이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 촬영에 사용된 인공위성이 다를 수 있고, 따라서 그 인공위성에 장착된 카메라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 카메라의 종류가 같다고 하더라도 시기에 따라 카메라의 센서가 열화되면서 색상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저자는 촬영할 때 마다 카메라 렌즈에 다른 색의 필터를 장착했다는 뜻이냐?(25쪽) 라고 반문하고 있는데, 카메라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색이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심지어, NASA가 인공위성에서 받은 화상 정보를 그림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이 신호를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지거나, 신호를 처리하는 담당자가 달라진다면 색상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화상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정확한 색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즉, 이것은 지구의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저자의 이 주장을 내가 위와 같이 반박한다고 하여 지구의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되지 않은 실제 사진이라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역으로, 지구의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되지도 않는다.

방금 위의 설명은 챕터 1의 첫 페이지에 있는 첫번째 문단에 대한 해설이었다.

두번째 문단을 보자. 저자는 1997년, 2002년, 2007년 사진의 우측에 약간 어두운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지구가 구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사진에는 그런 어두운 부분이 없이 명암이 비슷하게 들어가 있어서 구체가 아닌 원반처럼 보인다고 하면서, 이처럼 어두운 부분이 있는 사진과 없는 사진이 공존하고 연도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역시 이것은 지구를 촬영한 사진이 모두 조작되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26쪽) 물론 이것 역시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 주장인데, 왜냐하면 태양과 지구와 사진을 촬영한 인공위성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정확히 낮 부분을 촬영할 것인가, 저녁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촬영할 것인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네번째 문단을 보면 2007년과 2012년의 지구 사진을 비교하면서, 북미대륙의 크기가 서너배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저자를 이해시킬 수 있을지 잘 떠오르지 않아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쳐도, 지구의 지도를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북미대륙의 크기가 서너배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그걸 직접 보여준다고 해도 믿을 것 같지 않다.

그 다음 문단이 바로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이어지는 소설 구조에서 바로 그 ‘절정’을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궤변론자들은 그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위의 사진의 모순을 합리화시키려 할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문제는 그 뒤에 저자가 적어둔 궤변론자들의 주장이 정말로 궤변이라는 것인데, 다음과 같다. ‘대기 중 수분의 밀도가 높아지면 그것이 확대경 작용을 해 대륙을 몇 배 정도는 크게 보이도 할 수도…’ 라고 한다. 어디의 어떤 궤변론자에게 들은 궤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대기 중 수분의 밀도를 운운하면서 그게 확대경 작용을 한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 그들의 세치 혓바닥에 놀아나는 사람들은 순진한게 아니라 뇌가 없는 것이라고 적었다. 음, 그건 나도 동의한다.

마지막으로 이 챕터의 ‘결말’은 깔끔하게 2002년도 지구 사진으로 마무리짓고 있다. “내 눈엔 그냥 허접한 삼류 디자이너가 만든 C.G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쓰면서, 그걸 왜 CG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유튜브에 자료를 올려두었다고 한다. 그 유튜브 영상을 감상하고 비평하는 것은 관심있는 다른 분의 작업으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주소가 필요한 분은 댓글로 요청을…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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