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의 달인이 되는 3가지 비법(5)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에서 ‘소통의 달인이 되는 3가지 비결’의 마지막 비결인 ‘논리적이어야 한다’의 두번째 조건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 그리고 토론이 필요하다’에 대해서 살펴보겠다.

먼저, 꾸준한 독서의 결과를 알아보자.

신영준 박사의 브런치에 올라온 글에 달린 댓글 중 하나

그는 독서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자랑하는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그의 독서 속도에 감탄할 만큼 빠른 것 같다. 읽기를 얼마나 빨리 하느냐는 독서를 잘 하는 것과 별로 관련이 없다. 독서 속도가 현저히 느려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가 아니라면 빠르든 느리든 독서능력을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읽은 책을 얼마나 이해했는가, 그리고 그 책을 읽고 어떤 생각을 했는가이다. 그와 책을 읽고 책 내용에 대해 토론을 해보기 전에 이것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그의 브런치에 굉장히 많은 책 리뷰가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https://brunch.co.kr/@dryjshin/295

위의 글은 ‘초콜릿 하트 드래곤’이라는 소설책에 관한 그의 리뷰이다. 리뷰 치고는 좀 이상한데, 사실은 그 소설책에 관한 리뷰를 한국어로 번역한 글이다. 책, 특히 소설을 소개한다고 하면 그 책을 읽어보고 그에 관한 간단한 줄거리 또는 도입부 전개를 소개하고, 끝까지 읽은 후 자신의 감상을 적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리뷰에는 자신의 의견은 하나도 없고 다른 사람이 읽은 후 남긴 리뷰의 번역만 적혀 있다. 이건 책을 읽지 않아도 만들 수 있는 문서이다.

https://brunch.co.kr/@dryjshin/285

그럼 이런 리뷰를 살펴보자. 이 리뷰는 ‘당신은 뇌를 고칠 수 있다’라는 책에 관한 것인데, 그 책에 대해서는 나도 이 블로그에 글을 남긴 적이 있다.

내 리뷰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은 유사과학책이거나 그에 준하는, 과학적이지 않은 지식을 전달하는 책으로 보인다. 하지만 위의 신박사의 리뷰에서 그는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진실로 받아들이고 글루텐을 싫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글루텐은 밀가루에 들어 있는 그냥 단백질이고, 이게 자가면역반응을 일으켜서 문제가 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난 지금 그런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게 아니라, 많지 않다고 했다. 예를 들어, 나의 경우 글루텐을 아무리 먹어도 위의 책에서 나온 이상증상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나에게 있어 글루텐을 많이 먹었을 때의 효과는 체증증가뿐이었다.

마찬가지로, 다른 항목들 역시 진리가 아니며, 이와 같은 내용을 읽었을 때, 책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다면, 책의 주장이 상식과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인가?’를 먼저 의심하고 그 다음 반대되는 주장에 대해 찾아보고, 교차검증하는 것이 순서이다. 특히, 그는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전문가이므로 어떤 주장에 대해서 검증하고 확인하는 것에 대해 많은 훈련을 받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추천한다는 것은 내 상식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심지어, 그는 전자공학 박사인데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언급한 전자파에 관한 내용이 틀렸음을 지적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이 책을 읽지 않았거나, 이 책을 읽었지만 이해하지 못했거나, 이 책을 읽고, 충분히 이해했지만, 추천하겠다고 생각한 경우이다. 어떤 식이든 이 책을 읽은 결론이 이 책을 추천하는 것이라면 독해를 못했거나, 또는 이전에 썼던 글에 적었듯이 도덕적이지 못한 일이다. 이와 같은 점을 볼 때, 나는 그의 독해력이 매우 의심스럽다.

두번째로 제시된 ‘글쓰기’에 대해서는 어떨까? 그의 글쓰기 능력은 그가 쓴 글을 살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엔 다음의 책 리뷰를 살펴보자.

https://brunch.co.kr/@dryjshin/328

첫 문단을 보자.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렵고,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전제하며 이 글이 시작한다. 그리고 그 직후에 그 진술의 한계를 지적하며, 다시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느 정도 가능하다는 식으로 진술을 바꾼다. 즉,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전체적인 방향성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주장을 설명하기 위해 ‘복잡계에서 …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 수 있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방향성을 알게 되면 좋은 점이 많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글을 도입하는 것은 읽는 입장에서 굉장히 뜬금없는 이야기다. 이 글을 읽을 독자는 복잡계의 전문가가 아니다. 미래학의 전문가도 아니고, 사회학의 전문가도 아니다. 아직 이 리뷰에서 언급한 책을 읽지 않은 독자이다. 즉, 미래 예측과 복잡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낼 때 이 개념들이 어째서 연관이 되는지 충분히 설명하지 않고 넘어가고 있다.

이어서, 글을 다시 시작했다. 앞의 문단과 이 문단은 전혀 연결이 되지 않는데, 이럴거면 앞 문단을 빼고 여기부터 시작해도 된다. 특징적으로 보이는 표현은 ‘아이비리그인 콜롬비아 대학’, ‘엄청난 데이터 분석’, ‘엄청난 통찰력’, ‘가장 완벽한 투자’와 같이 과장된 수식어구를 사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표현은 정확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사회과학 분야의 책에 대한 추천으로는 부적합한데, 특히나 이 책에 대한 소개를 진행하지도 않은 첫 부분부터 칭찬으로 시작하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책에 대한 긍정적인 편견을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 읽는 사람만 손해다’라는 표현 역시 적절하지 않은데, 이 책을 읽어서 어떤 이익을 볼 수 있는지, 읽지 않으면 어째서 손해인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도 책에 대한 객관적 평가 없이 뜬구름잡는 이야기와 평가로만 반복되고 있다. 이 글은 좋은 글이 아니다.

끝으로, ‘토론’에 대해서는 나와 그의 토론 내용을 보면 그에게 토론의 자질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가 쓴 글을 잘 읽었는지 확인하려는 질문에 ‘니들은 왜 이렇게 없어보이냐’라면서 내 글에 대해 어떤지 자신의 생각을 밝히지 않고 있다.

나는 내 글에 대해서 어떤지 평가해 보라고 노골적으로 요청을 했고, 그에 대해서 별다른 설명 없이 내 글이 좋지 않다고 결론을 내고 있다. 어디가 어떻게 문제인지는 단 하나의 설명도 없이 말이다. 심지어, 자기 의견도 아니고 직원의 의견이다.

그는 끝까지 나와의 토론을 거부하고 인신공격만 했다. 이걸로 미루어 볼 때, 그에게 토론의 소질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기까지 글을 읽었을 때 그의 반응은 “겨우 그런 쓴소리 하나 들었다고 열받아서, 열폭해서 이렇게 긴 글을 쓴거야? ㅋㅋㅋ” 일 것이다. “열폭하는 걸 보니 자존감 너무 낮네?”라는 말도 할 것이고. 내가 거기에 어떤 반응을 하더라도 그는 나에게 “정신승리는 패자의 특권”이라는 내용의 반응을 할 것이다. 뭐 어떻게 생각하든 내 생각을 그가 알 리 없고, 그의 생각을 내가 알 리 없으니 이 문제에 대한 정답은 없다. 그러나, 내가 어떤 의도로 이맇게 긴 글을 썼는지가 중요한가? 그것은 나와 그에게만 중요하지 그 외에 이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는 전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다른 독자들은 이 글을 이 글의 내용으로만 판단할 것이며, 이 글을 읽고 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을 각자 생각할 것이다. 그뿐이다.

한편, 신영준 박사가 강력 추천한 ‘뼈있는 아무말 대잔치’에 나온 ‘소통의 달인이 되는 3가지 비결’의 항목들을 바탕으로 신영준 박사에게 소통의 달인이 될 소질이 있는가를 평가해 보았다. 이 글을 쭉 읽은 독자들은 이미 알겠지만, 그에 대한 내 결론은 ‘그런거 없다’이다. 이 문제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궁금하다.

2 thoughts on “소통의 달인이 되는 3가지 비법(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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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하 동감합니다… 우연찮게 신영준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사람이 나온 대학원 관련 유튜브 영상을 몇개 봤는데 말도안되는 소리를 엄청 하더군요. 기억 나는것만 해도 나카무라 슈지가 학부만 나왔다 (정확히는 “산타바바라에 블루LED 개발하신 분도 학부밖에 안나왔어요” 라고 발언했죠. 팩트는 나카무라 슈지는 석사 수료 후 취업하고 이후에 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싱가폴 국립대 나와서 교수로 못가는 한국인을 본적 없다 (본인은?) 아카데믹한 영어 실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반면 서울대 박사들, 삼성에서 만난 박사들이 영어실력이 딸린다면서 본인은 정작 유튜브 화면에 self-displine이라는 오타섞인 문구를 올리질 않나 (이건 신영준 실수인지 편집자 실수인지 확실하지 않아 조심스럽습니다).

    당장 생각나는 것만 해도 저정도입니다. 제가 느낀 신영준이란 사람은 어떤 나라를 겨우 1주일 여행해보고 10년 살아도 다 알기 힘든 한 나라의 사회나 문화를 굉장히 잘 안다고 주장하고, 그것도 모자라 그 나라 전문가 행세를 하며 이사람 저사람에게 잘못된 사실을 전파하는 그런 유형의 사람입니다. 안좋게 말하면 약장수, 사이비 교주라고 할 수 있겠네요. 뭐 자기 생각을 말하는게 죄는 아니니 그럴 수 있습니다. 다만 저런 유형의 사람이 하는 말은 매우 높은 수준의 필터를 사용하여 걸러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의 멘토 행세에 많은 젊은 학생들이 대학원에 관해 잘못된 정보를 얻고 공감하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어떤 유사과학이 언론에 그럴듯한 모습으로 등장할 정도로 성장했을때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반박하지 않아왔던 학계의 책임도 있다는 반성의 목소리를 내던 한 교수님이 이런 기분 아니었을까 하네요.

    1. 댓글 감사합니다.

      그는 분명 굉장히 나쁜 유형의 선배죠. 저는 그런 인물이 되지 않도록 항상 노력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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