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자:] snowall

  • 피라미드 에너지(2)

    피라미드 구조물 안에서 고양이를 키우면 고양이가 채식주의자가 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뒤로하고, 5장으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4장에는 화장품이나 물이 좋아진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5장에는 너무나 충격적인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83쪽에 “빌은 피라미드 아래에서 2년도 넘게 자고 있지만 그의 머리숱은 여전히 그렇게 많지 않다.”고 써 있다. 즉, 아무리 피라미드 에너지가 영험하더라도 탈모는 못 고친다는 뜻이다. 그럼 피라미드는 정말로 아무 쓸모가 없잖아.

    탈모는 피라미드로도 못 고친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뒤로하고 2부로 넘어가도록 하겠다.

    저자는 2부를 시작하면서 “잠시나마 물리학적인 법칙들의 중요성을 잊어버리는 것이다.”(90쪽)라고 쓰고있다. 물리학적인 법칙들의 중요성을 잊어버리는 건 좋은데, 내가 물리학 법칙의 중요성을 잊어버리는 것과 나에게 물리학 법칙이 작용하는 것에는 별다른 관련이 없다. 내가 물리학 법칙의 중요성을 잊어버리는 것은 물리학 법칙에 위배되지 않으니까…

    6장에서는 자석과 자기장 이야기를 하는데, 특히 흥미로운 것은 피라미드가 지표와 수평을 이룰 때에만 좋은 일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피라미드를 뒤집어 놓았을 때에는 아무런 효능이 없었다는 것이다. 이것이 왜 흥미로운가 하면, 피라미드 에너지는 1.중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2.우주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탈모도 못 고치는 주제에 중력이 없으면 작동하지 않는 신비의 구조물이라니.

    아무튼, 저자들은 피라미드 에너지의 작동 원리를 진동과 공명을 도입하여 설명을 하려고 시도하는 것 같다. 지구 전체가 거대한 하나의 전자기적인 장치이고, 매우 복잡한 파동들로 가득차 있는데 피라미드는 그 고유한 공명 진동수를 찾아낼 수 있다고 한다. 이 분이 진동이나 공명을 뭐라고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소리굽쇠의 공명을 이야기하는 걸로 봐서는 어디서 주워들은 것 같긴 한데 그 이후에 “질병은 생명력을 가지고 사는 것에서 육체의 리듬으로부터 일탈한 표류 상태일지 모른다고 상상할 수 있지 않을까.”(95쪽)라고 적고 있는 걸 봐서 저자에게 의학이나 생물학에 관한 지식은 하나도 없다는 걸 확신할 수 있다.

    96쪽에는 맥도나그 박사가 하워드 경에게 보낸 편지에서 물질의 파동이나 진동에 관한 그의 생각을 단순하게 정리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주의 모든 신체들은 활동의 응축물이다. 모든 신체들은 파동을 하고 그것은 다시 말하여 또다른팽창과 응축을 하는 것이다. 그 리듬은 기온에 따라 활성화 되는 것이다. 식물들의 수액 속에나 동물들의 피 속의 단백질이 그런 신체가 되는 것이고, 그것이 또한 그 기관의 모체가 되거나 동물의 조직이 되는 것이다.(그 뒤로 1페이지 분량이 이어짐.)”

    … 이게 단순해?

    어쨌든 이 섹션은 “신체의 전기체계가 단순히 잘못된 식사습관에 의해서 고장날 수 있으며 그것이 파괴에 의한 바이러스를 만드는 진종(진동)이나 파동체계의 충분히 급진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일까?”(97쪽) 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 다음 섹션에서 “사람이 인공적인 설탕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설탕은 피 속에 있는 많은 칼슘과 인을 흡수하게 된다.”(97쪽)는 잘못된 지식을 적어놓고 있다. 뭔 얘기를 하려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정상적인 상태인 2.5대 1의 관계에서 정상치보다 낮은 2대 1 혹은 심지어 1.5대 1로 낮아지게 되어 신체의 전기체계에 정확한 결핍을 야기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이 이어지는데, 무엇의 비율이 문제인지 모르겠다. 이것은 설탕과 칼슘의 비율인가, 칼슘과 인의 비율인가, 아니면 다른 무엇인가? 그리고 문맥상 칼슘과 인의 비율이라고 쳐도, 2.5대 1의 관계가 유지되기만 하면 얼마라도 상관 없는 것인가? 혈액속에 있는 2.5그램과 1그램의 물질이 2.5밀리그램과 1밀리그램의 물질과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이어지는 음이온 이야기는 자세한 설명을 생략하도록 하겠다. 여러분이 어딘가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 그 음이온 이야기 맞다.

    7장에서는 드디어 이와 같은 신비한 에너지가 가장 실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분야인 ‘수맥 찾기’가 소개된다. 여기서는 다우징 기법을 이용한 수맥 탐사의 전문가인 ‘빌 콕스’라는 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분은 우물을 파기 위해 수맥을 찾는데 다우징 기법을 쓰는데, 어쨌든 엄청 잘 찾는다고 한다. 심지어 본인이 어느 지점에서 수맥 찾기를 ‘실패’라고 판정했어도 어쨌든 그 근처에 물이 있기는 했으며 깊이나 물의 양이 예상과 달랐을 때 실패라고 생각한다는 모양이다. 이어서 빌 콕스가 이런걸 어떻게 배웠는지 쓰는데…

    “작고한 위대한 수맥찾기 전문가였던 베르느 카메론의 제자인 나는 피라미드 에너지에 관한 이해가 부족한 기존 과학의 물리적, 정신적 한계를 넘어서 … 신성한 계획에 있어서 진보의 기능이었다. 이것이 자연의 조화와 사물들에 대한 우주적인 계획이 있었던 이래로 초의식의 자리가 되고 있는 것이다. … 고대의 스승들은 자연의 신비스럽고 비밀스러운 언어를 정확히 번역할 수 있기 …”(106-107쪽)

    그리고 이 분들은 다들 그 위대한 초의식과 자연의 비밀스러운 언어를 배워서 수맥 찾는데 쓰고 있다. 뭔가 좀 아까운 것 같지만 … 탈모도 못 막는데 이것은 우물 파기 이외에 대체 무슨 쓸모가 있단 말인가.

    8장은 단 3페이지라서 그냥 훌쩍 넘어갈 수도 있었는데 너무 놀라운 문장이 적혀 있어서 소개해야만 할 것 같다. “모든 미네랄이 분자핵에 있어 양자 – 중성자의 균형을 이루게 하는 에너지 원이라고 보도되고 있다.”(115-116쪽) 어디서부터 틀렸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다 틀렸다. 자연계에서 양성자와 중성자의 균형은 원래 잘 이뤄지고 있고, 그게 안되면 핵분열이든 핵융합이든 아무튼 에너지를 방출하며 터져버린다. 그리고 미네랄 역시 양성자와 중성지로 이루어져 있고 그게 무슨 에너지를 방출하지는 않는다. 참고로, 스탠포드 대학교 교수라고 하는 윌리엄 틸러 박사 이야기가 몇 번 인용되고 있는데, 검색해보니 이 분이 그 유명한 “관찰자 효과”라는 것을 이야기한 것 같다. 물론 구글에 검색해서 나오는 관찰자 효과는 양자역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 대충 신비롭게 설명하는 것이라 전혀 믿을 것이 못 된다. 그 비슷한 개념이 양자역학에 있긴 한데, 어쨌든 그건 아니다. 관찰자 효과가 뭔지 잘 모르겠으면 그냥 그런거 없다고 하는 것이 좋다. 아무튼 그런거 없다.

    9장은 ‘심령치료’라는 제목인데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안그래도 할 말이 많은데 내 전문분야가 아닌 영역까지 설명할 수는 없다. 어쨌든 ‘가까운 미래에 이 두 분야에서 놀랄만한 발전을 보게 될 것은 거의 확실하다'(124쪽) 라고 써 있긴 한데, 아무래도 20년은 가까운 미래가 아닌 것 같다.

    10장은 ‘미지의 달’인데 여기서는 지구의 지진과 달의 지진이 서로 연관성이 있다고 하는데, 어쨌든 이건 본문의 피라미드 에너지와 아무 관련이 없는 이야기인 것 같다. 책을 그냥 내기에는 분량이 적어서 끼워 넣은 것일까? 이 장의 마지막은 달에서 탄소가 발견되었다고 하면서, 탄소가 발견된 곳에서는 거의 확실하게 생명체가 있었거나 있다는 설명을 덧붙이고 있다. 참고로, 태양계에서 탄소가 가장 많은 곳은 태양이다(…)

    11장은 마지막으로 피라미드의 건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누가 왜 만들었는지, 외계인이 만들거나 외부의 신이 만든거 아닌가 하는 이야기가 적혀 있다. …

    이 책의 가장 신비로운 점은 1999년 10월 20일에 초판 6쇄가 발행되었다는 점이다. 20년 전이라니. 정말 옛날 얘기인 것 같다.

  • 피라미드 에너지

    이 책을 보는 순간 제목에서부터 뭔가 느껴진다면 그게 바로 피라미드 에너지다.

    이 책은 첫 문장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전세계에 걸쳐 수십만의 사람들이 피라미드 모형을 이용함으로써 대단한 성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9쪽) 전 세계에 걸쳐 수십만의 사람이라고 한다면, 왜 나는 그런 연구와 성과를 들어본 적이 없는 것인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이 일어났으나 그런것들을 일일이 따지다보면 마도서를 읽는데 방해가 될 뿐이므로 무시하였다.

    저자는 알렉시스 캐럴(저자의 표현에 의하면 이 시대 가장 위대한 과학자 중의 한 사람)의 문장을 인용하여 “… 공인된 과학의 범주를 넘는 어떠한 가설을 우리가 제기했을 때… 과학적인 발견과 합치되지 않는다는 … 이유만으로 가설을 거부할 수는 없는 것이다.”(10쪽) 라고 쓰고 있다. 이 문장은 과학에 대해 굉장히 중요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과학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어떤 가설을 지지하고 거부할지 정하기 위하여 과학적인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면 과학적인 방법이란 무엇일까? 과학이란 잘 정의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 충분히 고민하지 않는다면 피라미드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도 과학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이미 피라미드 에너지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가 아는 과학의 범주에서는 한참 벗어나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으며 옛날엔 그런 이야기를 사람들이 믿었나보다 하면 된다……… 라고 하기엔 이 책이 1999년에 출판되었다는 사실이 나를 절망스럽게 한다. 20년은 옛날인가 아닌가. 그러면서 이 책은 서두에서 우리는 그런 사기꾼들과는 다르거든! 이라고 말하며 뭔가 다르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가 보기엔 별로 다르지 않다.

    먼저, 1장에서 면도칼이 등장한다. 이 면도칼이 피라미드 에너지 연구에 어떤 기여를 했는가는 잠시 후에 논의하도록 하고, 17쪽에 좀 이상하게 적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저자는 프랑스 사람이라는 ‘앙뚜안느 보비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런데 그 다음 문장에서 ‘보리스’가 되어서 나온다. 그리고 그가 피라미드 안에서 발견한 것이 ‘미라’처럼 바싹 마른 동물의 사체라고 한다. 문제는 ‘미라’를 영어로 ‘mirra’라고 적었다는 점이다. 미라는 영어로 ‘mummy’라고 한다. ‘mirra’는 검색을 해보니 포르투갈 어로 미라를 뜻하는 말인 것 같다. 미국인이 영어로 쓴 책에 프랑스인 이야기를 실으면서 포르투갈 어의 단어를 사용하다니 뭔가 이상하지만 아마도 번역이 틀린 것이라고 짐작된다.

    면도칼이 왜 나왔느냐면, 피라미드 에너지의 존재와 유용함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이 책에 나온 설명을 그대로 옮겨보자면,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물 안에 면도칼을 넣어두면 면도칼이 녹슬지 않고 오래간다. 심지어 닳은 면도칼이 날카로워지기도 한다. 이것은 앞에 나왔던 보비스가 피라미드 안에서 바싹 마른 동물의 사체를 발견한 것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수분이 제거되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것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물의 쌍극자 구조, 자기장이나 전기장 얘기를 하고 있는데, 물리학 전공자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 모든 것을 전부 잘못 설명하고 있다. 잘못 이해했거나.

    이 책의 설명에 따르면, 피라미드 모양의 구조물이 그 내부에 어떤 공명 현상을 일으켜서 물 분자를 물질로부터 뜯어낸다는 것이다. (20-21쪽) 여기서 중요한 것은 피라미드 모양의 내부에 면도칼을 둘 때 칼날의 방향을 지구 자기장 방향에 맞게 두어야 칼날이 예리해 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기장이 피라미드 구조물의 내부에 공명 현상을 일으켜서 물 분자를 밖으로 끄집어 낸다고 한다.(22쪽) 내가 물리학 전공자다보니 이 부분만 봐도 굉장히 긴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먼저, 동물의 사체에서 물 분자가 빠져나오는 것과 녹슨 면도칼에서 수분이 빠져나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종류의 반응이다. 동물의 사체에 있는 물 분자는 분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물 분자가 동물의 사체에 있는 세포에 붙어있을 수 있는 이유는 세포를 구성하는 다른 분자들과 상호작용하는 분자력, 대체로 이 경우 쌍극자 결합이나 수소 결합 등에 의한 것이다. 면도칼이 녹이 슬게 되는 것은 면도칼의 주 성분인 철 원자가 산소와 결합하는 현상이다. 면도칼의 녹이 슬은 부분은 면도칼에 물 분자가 분자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달라붙어있는 것이 아니고, 물 분자의 산소 원자가 철 원자와 달라붙어서 산화철이라는 다른 화합물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유결합으로, 방금 말한 쌍극자 결합이나 수소 결합과 비교하면 매우 강한 화학적 결합이다. 동물의 사체에서 물 분자를 제거하려면 물 분자를 밖으로 뜯어내면 되지만, 면도칼에서 녹슨 부분을 제거하려면 산소 원자와 철 원자의 화학적인 결합을 끊어야 하며, 이 두가지 현상은 영역이 다른 현상이다. 물론 적당한 구조와 외부에서 적절한 에너지를 공급했을 때 세포에서 물 분자를 뜯어낼 수도 있고, 녹슨 산화철을 순수한 철로 환원시킬 수도 있다. 세포에서 물 분자를 뜯어낼 때 쓰는 장치는 전자레인지라고 하고, 녹슨 산화철을 환원시킬 때 쓰는것은 레이저 녹 제거기이다. 둘 다 전자기파지만 어쨌든 피라미드 구조물 안에서 지구 자기장 방향으로 물건을 놔뒀을 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이 책은 22쪽에서 굉장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피라미드 모양 내에 … 탈수는 강철로 만든 면도칼의 분자 구조에 빈자리를 만들고, 자기장 내부에 흐르던 분자들이 면도칼의 끝으로 이동하여, 칼날의 날이 다시 서게 되는 것이다.” 란다. 지금 이게 무슨 말이냐면, 오래 써서 닳아버린 면도칼을 피라미드 구조물에 넣어두면 면도칼이 저절로 날카로워진다는 뜻이다. 심지어 내부적으로 철 원자들이 이동해서!

    철 원자들이 면도칼을 구성할 때 이루고 있는 금속 결합이 얼마나 단단한지, 거기서 철 원자가 움직인다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려면 한 학기 짜리 고체물리학 강의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 다루지는 않겠다. 그렇다면… 피라미드 구조물 안에 있는 면도칼에서 철 원자가 칼날 부분으로 몰려가서 칼날이 날카로워진다면, 반대 방향으로 칼날을 두면 칼날이 저절로 무뎌지는 걸까?

    어쨌든 바로 앞의 이야기에서 중요한 것은 피라미드 구조물과 지구 자기장이다. 25쪽에서는 피라미드 에너지가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에 전기적 자극을 피해야 된다고 한다. 냉장고나 텔레비전 위는 치명적이기 때문에 4피트 이상, 대략 1.2미터 이상 멀리 떨어트려 놔야 한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이 주의사항은 굉장히 황당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밝혀진 바에 따르면 지구 자기장과 막대자석의 자기장, 냉장고나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전자기파의 자기장과 모두 같은 것이다. 지구 자기장의 방향을 알 수 있는 장치인 나침반을 가만히 두면 지구 자기장과 같은 방향으로 정렬된다. 그리고 그 주변에 다른 자석을 가져오면 나침반이 그 막대자석에 끌려가서 방향이 틀어지게 된다. 많은 신비주의자들이 이 현상을 잘못(또는 일부러 잘못) 해석하고 있는데, 이건 막대자석이 지구 자기장을 방해한 것이 아니다. 그저 나침반 주변의 자기장의 방향이 바뀐 것이다. 즉, 지구 자기장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면 막대자석으로도 충분히, 또는 그보다 더 강하게 똑같은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의 26쪽에서는 근처에 있는 강한 자성물체가 피라미드 구조물의 작용을 방해한다고 적혀 있다. 이게 무슨 …

    27쪽의 주석에서는 피라미드 구조물의 면 부분에 덮개를 씌운 것과, 뼈대만 있는 것 사이에 효능에는 별 차이가 없다고 적혀 있다. 그러면서 피라미드 구조물에 덮개를 씌운 것과 뼈대만 있는 경우에 대해서 사람이 그 안에 들어가 있을 때 뇌파에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애초에 피라미드 구조물이 뇌파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면 덮개를 씌우든 말든 뇌파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을리가 없다.

    어… 그리고 2장에서는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이것도 이 책 자체에서 반박이 되고 있다. 35쪽에서는 피라미드 구조물 안에 있던 음식물이 상하지 않고 오래 보존되는 현상에 대해서, 피라미드 구조물의 영향에 의해 미생물이나 박테리아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쓰고 있다. 그리고 한페이지 넘겨서 37쪽에서는 와인을 피라미드 안에 넣으면 더 맛있어 진다고 한다. 왜냐면, 피라미드가 발효 과정을 재개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35쪽과 37쪽을 비교해서 읽으면서 나는 정말 …

    42쪽에서 본인들이 수행한 실험의 한계를 지적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태양과 그것이 일으키는 폭풍의 유형, 달과 달의 위상, 그리고 떨어져있지만 설명할 수 없는 태양계 내 행성들 간의 영향들 등이 지구의 자기장에 변화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니까, 자기장이 그렇게 중요하면 왜 막대자석으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건가요. 어쨌든, 42쪽에서는 우유에서도 발효가 잘 일어나서 치즈를 쉽게 맛있게 만들 수 있다고 한다. 43쪽에서는 치즈에서 곰팡이의 성장을 방해하여 치즈의 맛이 오랫동안 유지되도록 만든다고 한다. 우유의 발효와 치즈의 부패를 방해하는 얘기는 둘째치고, 1장에서 동물의 사체에 들어있는 수분과 면도칼의 수분을 다 끄집어내는 강력한 에너지가 우유나 치즈를 말라비틀어지게 하지는 않는지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이 없다. 어째서 이 책은 내부적인 모순으로 점철되어 있는가? 이래서는 저자들이 피라미드 에너지를 아무리 잘 설명하고 싶다고 해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 하나만 하자. 하나만…

    47쪽에서 피라미드 구조물 안에 둔 사과에 대해 설명하기를, “그 사과의 껍질은 비록 쪼글쪼글했지만 그것을 잘라보았을 때 대단히 상태가 양호했고 수분이 많으면서도 바삭거림을 알 수 있었다.”라고 써 있다. 이 문장이 번역의 오류가 아니라면, 수분이 많으면서도 바삭거린다는 상태를 상상해야 하는데, 이건 뭐지 싶다. 도저히 상상이 안된다.

    사실 저자들은 48쪽에서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피라미드에 음식을 보관할 때 커버를 씌워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그만 비밀을 털어놓았다. 커버의 재질은 뭘 쓰더라도 상관 없지만, “가장 추천하고 싶은 것은 투명한 비닐이다. 그것은 태양을 받는데에 있어서는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라고. 태양…이 답이네. 아, 그리고 아까 말을 안 하고 넘어갔는데, “플라스틱으로 커버링을 만든 피라미드 아래에서 식물이나 꽃들이 더 잘 자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30쪽)고 써있다. 그럼 왜 세균이나 박테리아는 못 자라는 것인가…

    벌레가 피라미드 주변에 접근을 못했다는 얘기는 건너 뛰고, 피라미드가 담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자. 피라미드 안에 담배를 넣어두면 피라미드 에너지가 담배에 적당한 습도를 유지시켜서 담배의 맛과 향을 좋게 만들어 준다고 한다. 아니 책 첫 페이지에서 소개한게 피라미드 안에서 미라처럼 바싹 말라비틀어진 동물 사체가 발견된 얘기였는데요…

    저자들은 “온실에서 녹색빛을 사용하는 것”…의 유용성이 대표적으로 널리 수용되고 있다고 하며 이 책의 제 3장을 시작한다. …계속 읽을까요?

    (…)

  • 희대의 사기극 우주는 없다(2)

    이번에는 첫 챕터를 읽어보았다. 이 챕터의 주제는 ‘지구를 촬영한 사진은 모두 컴퓨터 그래픽이다’라는데…

    첫번째로, 여러 연도에 걸쳐서 우주에서 찍은 지구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사진들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그리고, 컴퓨터 그래픽으로 의심하는 근거는 “사진마다 지구의 색깔이 완전히 다르다”는 부분이다.(25쪽) 일단 이 지적부터 반박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촬영할 때 마다 색이 다른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저자는 자료사진에서 1972년, 1997년, 2002년, 2007년, 2012년, 2013년, 2015년에 찍은 지구의 사진을 늘어놓고 있다. (출처 인용 표시가 없다.) 그리고 사진마다 지구의 색이 다르다고 지적한다. 물론 당연히 다르게 보인다. 이 사진은 모두 지구의 낮 부분에서 찍은 화면들인데, 그 시점에 태양의 밝기가 다를 수 있고, 지표면의 반사율이 달라질 수도 있다. 지구의 사진을 찍을 때 같은 경도 상공에서 찍었다는 보장도 없다. 게다가, 시간 간격이 멀리 떨어져있는 경우 촬영에 사용된 인공위성이 다를 수 있고, 따라서 그 인공위성에 장착된 카메라의 종류가 다를 수 있다. 카메라의 종류가 같다고 하더라도 시기에 따라 카메라의 센서가 열화되면서 색상에 대한 반응이 달라질 수도 있다. 저자는 촬영할 때 마다 카메라 렌즈에 다른 색의 필터를 장착했다는 뜻이냐?(25쪽) 라고 반문하고 있는데, 카메라 자체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색이 다른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다. 심지어, NASA가 인공위성에서 받은 화상 정보를 그림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이 신호를 처리하는 방법이 달라지거나, 신호를 처리하는 담당자가 달라진다면 색상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리고 화상 정보를 처리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점 더 정확한 색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즉, 이것은 지구의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서, 저자의 이 주장을 내가 위와 같이 반박한다고 하여 지구의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되지 않은 실제 사진이라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역으로, 지구의 사진이 컴퓨터 그래픽으로 조작되었다는 증거가 되지도 않는다.

    방금 위의 설명은 챕터 1의 첫 페이지에 있는 첫번째 문단에 대한 해설이었다.

    두번째 문단을 보자. 저자는 1997년, 2002년, 2007년 사진의 우측에 약간 어두운 부분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저자는 이것이 지구가 구체라는 증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사진에는 그런 어두운 부분이 없이 명암이 비슷하게 들어가 있어서 구체가 아닌 원반처럼 보인다고 하면서, 이처럼 어두운 부분이 있는 사진과 없는 사진이 공존하고 연도에 따라 다르게 나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역시 이것은 지구를 촬영한 사진이 모두 조작되었다는 증거라고 주장한다.(26쪽) 물론 이것 역시 아무것도 증명하지 않는 주장인데, 왜냐하면 태양과 지구와 사진을 촬영한 인공위성의 상대적 위치에 따라 정확히 낮 부분을 촬영할 것인가, 저녁으로 넘어가는 부분을 촬영할 것인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서 네번째 문단을 보면 2007년과 2012년의 지구 사진을 비교하면서, 북미대륙의 크기가 서너배는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나는 이 지점에서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저자를 이해시킬 수 있을지 잘 떠오르지 않아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구가 평평하다고 쳐도, 지구의 지도를 어느 방향에서 보느냐에 따라 북미대륙의 크기가 서너배는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그걸 직접 보여준다고 해도 믿을 것 같지 않다.

    그 다음 문단이 바로 ‘절정’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로 이어지는 소설 구조에서 바로 그 ‘절정’을 말한다. 여기서 저자는 ‘궤변론자들은 그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위의 사진의 모순을 합리화시키려 할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문제는 그 뒤에 저자가 적어둔 궤변론자들의 주장이 정말로 궤변이라는 것인데, 다음과 같다. ‘대기 중 수분의 밀도가 높아지면 그것이 확대경 작용을 해 대륙을 몇 배 정도는 크게 보이도 할 수도…’ 라고 한다. 어디의 어떤 궤변론자에게 들은 궤변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중에 대기 중 수분의 밀도를 운운하면서 그게 확대경 작용을 한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면서 그들의 세치 혓바닥에 놀아나는 사람들은 순진한게 아니라 뇌가 없는 것이라고 적었다. 음, 그건 나도 동의한다.

    마지막으로 이 챕터의 ‘결말’은 깔끔하게 2002년도 지구 사진으로 마무리짓고 있다. “내 눈엔 그냥 허접한 삼류 디자이너가 만든 C.G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쓰면서, 그걸 왜 CG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유튜브에 자료를 올려두었다고 한다. 그 유튜브 영상을 감상하고 비평하는 것은 관심있는 다른 분의 작업으로 남겨두도록 하겠다. 주소가 필요한 분은 댓글로 요청을…

    (계속 이어집니다…)

  • 희대의 사기극 우주는 없다 (1)

    경고: 늘 그렇지만, 이번 리뷰도 해당 서적을 실제로 돈 내고 구입하여 읽은 다음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분량은 약 700페이지 정도이고, 표지에 적혀 있는 대로 800여장의 사진이 실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러분들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필요까지는 없는데, 저자는 친절하게도 책을 펼치자마자 있는 가장 첫 장인 ‘들어가기 전에’라는 챕터에서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들어가기 전에’를 요약하는 것은 이 책의 내용 전체를 요약하는 것이므로 다루지 않도록 하겠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들어가기 전에’만 가볍게 읽어보고 구매할지, 읽을지, 버릴지 등을 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담을 하자면, 이 책을 대충 훑어봤을 때 대략 1쪽에 5개 이상의 지적할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은 ‘들어가기 전에’를 읽어보지 않더라도 여러분들은 구매할지, 읽을지, 버릴지 등을 정할 수 있다. 사지 말고, 읽지 마라. 명령조로 말해서 기분이 나쁜 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가령 여러분이 매운걸 아무리 좋아한다고 해도 캡사이신 원액을 마실 필요는 없지 않을까?

    아무튼 그 다음, ‘저자와 독자 간의 합의서’라는 챕터가 있다. 이 챕터에서는 “이 책 읽기 싫으면 폐지함 말고 저자에게 버려라”, “이 책은 조기 매진되겠지만 돈이 없어서 2쇄는 못 찍을것 같다”, “1인당 10권 이상 사지 마라” 등등의 합의 사항들이 적혀 있다. 그리고 이 책을 버리기 위해 필요한 저자의 실제 주소, 후원금을 받을 계좌번호, 독자와의 소통을 위한 연락처 등이 적혀 있다. 그리고 명예훼손, 허위사실 유포 등으로 고소, 고발 당해서 이 책이 판매금지를 당하거나 저자가 감옥에 가게 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을 걱정스러워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자기는 감옥생활을 잘 해낼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때, 나는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사라졌다.

    여담이긴 한데, 이 책을 읽는데 또 하나의 장애물은 글꼴이다. 저자의 취향인지 모르겠지만, 이 책의 글꼴은 ‘굴림체’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해서, MS윈도우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는 한글 글꼴인 ‘굴림체’와 ‘굴림’ 중에서 ‘굴림’이다. 그리고 책의 모서리에 보면 쪽 번호와 함께 그 챕터의 제목이 적혀 있는데, 이 부분의 글꼴이 ‘명조’이다. 의도적인 것인지 착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조금 전에 사라진 자신감과 함께 내가 이 책을 읽어야만 하는가 하는 고뇌가 시작되었다.

    세번째 챕터로 드디어 ‘머리말’이 나온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밝히기를 ‘난 수학이나 천문학, 물리학에는 전혀 소질이 없다’고 하고 있다. (17쪽) 수학, 천문학, 물리학에 재능이 뛰어나고 수많은 공부를 하신 분들의 이론을 어떻게 격파할지 기대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사실 난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자신이 없다. 중간중간에 ‘아직은 내가 만취한 정신병자처럼 보이겠지만 … 그대의 고정관념은 사정없이 부서져 버리고 말 것이며 … 진리가 무엇인지 깨우치게 될 것이다.'(17쪽) 같은 문학적인 표현, ‘지금껏 반세기 이상을 개잡것들의 사기극에 놀아났다는 생각'(22쪽) 같은 비속어 표현이 꽤 보이는데, 과학 교양 서적 또는 학술 서적에서 사용하기에는 절대로 적절하지 않지만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ㅋㅋㅋㅋ’ (21쪽) 같은 표현도 나오는데 이것 역시 일일이 지적하지 않도록 하겠다. 그런걸 지적하다보면 아마 내가 죽을 때 까지 이 리뷰를 작성하지 못할 것이다.

    어쨌든 저자는 본인의 주장이 맞는다면 우주가 존재하지 않으니 인공위성도 없고 로켓 발사 동영상은 다 합성이며 천체의 자전과 공전 이론이 모순투성이일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저자는 이 세가지 관점을 주로 논파하여 우주가 존재하지 않음을 증명하려고 한다. (17쪽) 하지만 문제가 있다. 여러분들은 형식논리의 3단논법에서 ‘P이면 Q이다’라는 주장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때, ‘Q가 참이다’를 증명했다고 해서 ‘P가 참이다’가 증명되지는 않는다는 것 역시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P는 ‘우주가 존재하지 않는다’이고 Q는 ‘인공위성이 없고, 로켓 동영상은 합성이고, 천체 이론은 모순이다’이다. 이 내용을 적은 문단의 바로 앞에서 ‘논리력이나 상상력, 이해력은 조금 좋은 편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머릿말에서 형식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아무래도 이 주장은 거짓말인 것으로 보인다.

    이어서 암흑물질 이야기가 나온다. 암흑물질의 분포를 찍어서 NASA에서 공개한 사진을 제시하며, 암흑물질은 빛과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데 사진은 어떻게 찍을 수 있었는가? 컴퓨터 그래픽이다! 라고 한다. 또한, 허블 우주 망원경이 시속 27,324 킬로미터로 지구 주변을 공전하면서 찍은 사진인데 너무 선명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지구는 태양 주변을 시속 108,000킬로미터로 공전하고 있으니 허블 우주 망원경의 속도는 시속 10만킬로미터가 넘는다. 게다가 우리 은하 중심에 대한 태양의 공전, 우리 은하가 속한 국부은하군에 대한 우리 은하의 공전, 처녀자리 초은하단에 대한 우리 국부은하군의 이동을 다 따지면 초속 60만 킬로미터를 넘어서게 된다고 한다. (20쪽) 여기서, 앞에 시속 10만킬로미터로 쓴 것도 맞고, 뒤에 초속 60만 킬로미터로 쓴 것도 맞으니 여러분들은 오해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초속 60만 킬로미터라는 부분에 주석을 달아놓고, 이것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과 모순이므로 천체물리 학계에서는 태양보다 멀리 있는 천체의 공전속도나 공전 여부에 대해 일반인에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21쪽) 그리고 94년에 찍혔다는 천국의 사진을 놓고 뭐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이 사진이 전송되 날짜가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12월 26일이기 때문에 과학자들이 당신을 다 속여왔다는 의심을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까지가 첫 20페이지 정도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감히 단언컨대, 제대로 공부한 과학 전공자 중에서는 내가 이 책을 가장 많이 읽었다고 확신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을 자신은 없다.

    (이어서…)

  • 편집된 역사

    각종 음모론이나 비주류 과학이 사실이라고 주장하는 책. 초고대 문명, 창조론, 아틀란티스 문명, 외계문명 등의 이야기를 주류 과학자들이 다 알면서 감추고 있다고 주장한다. 중성자별이 외계 문명의 신호라는 가설은 매우 황당한데, 중성자별의 펄서 주기의 정확도가 17자리라고 하면서, 지구에서 가장 정확하다는 원자시계보다 더 정확하다고 한다. 그러나 지구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보다 더 정확한 신호는 더 정확한지 아닌지 측정할 수 없다. 오차의 한계 미만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을 몇 개만 발췌해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암석 연대 측정에 화석을 이용하고, 화석의 연대 측정에 암석을 이용하는 것은 순환논리이다.(31쪽)

    과학계는 성경에 나오는 홍수의 증거를 보고서는, 성경을 부정하기 위해 과거에 빙하기라는 것이 있었다는 이론을 만들어 냈다. (108쪽)

    태양이 핵융합 과정을 통해 에너지를 내부에서 만들어 낸다는 것은 거짓이다. 태양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 (139쪽)

    제우스의 번개는 사실 목성에서 발생하는 번개이고(151쪽), 행성과 행성 사이에 번개 방전이 있었다.(155쪽)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과 다른 것으로 보이는 고대의 가르침이 틀렸다는 증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224쪽)

    6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의 이 책을 성실하게 끝까지 다 읽는 것은 매우 지루한 일이었다. 예전에 한번 읽었었는데, 리뷰를 위해서 다시 읽으려고 보니 역시 힘든 일이었다. 다른 마도서와 비교할 때 이 책의 미덕은 책 뒷부분에 참고문헌이 적혀 있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이 이 세상의 모든 현상을 설득력있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과학자들이 똘똘 뭉쳐서 거대한 진실을 숨기고 거짓을 발표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곤란하다. 자연 현상에 관한 어떤 진실을 과학자들의 노력으로 감출 수 있다면 현대의 기술은 그 근본부터 결과물까지 감춰져 있어야만 한다. 현대 과학에 따르면, 별에서 핵융합이 일어나는 것과 지구에서 핵분열이 일어나는 것은 같은 물리학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반도체 전자공학은 양자역학을 토대로 세워져 있고, 이것은 탄소연대측정법의 토대와 같은 이론이다. 둘 다 양자역학이다. 저자가 이 책 쓰는데 사용한 전화기와 컴퓨터가 마법의 도구라고 생각한다면 모를까…

    앞에서 태양이 핵융합을 안하고 외부에서 에너지를 받아들인다고 했는데, 그럼 핵물리학과 중력이론을 사용하지 않으면서 태양의 밝기와 스펙트럼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이 있는가? 어느 정도의 오차를 갖더라도 설득력있는 측정결과를 제시할 수 있는 이론이 있는가? 있으면 제보 바란다. 궁금하다.

  • 하늘나라의 과학자들1

    이번 시간에는 페친중의 한 분인 ‘그래서’님으로부터 받은 몇 권의 책 중 하나를 골라서 읽어보았다. 이 책은 길게 말할 것 없이, 그냥 유명한 과학자들의 위인전이다. 거기에 종교적인 색이 좀 진하게 입혀져 있을 뿐.

    과학을 전공하는 입장에서 책 내용이야 이미 어릴적에 다 읽어본 내용들이고, 이 책의 특징을 찾기 위해서 먼저 머릿말을 읽어보았다. 뉴턴, 파스퇴르, 갈릴레이, 케플러, 파브르, 멘델, 레오나르도 다 빈치, 파스칼, 폰 브라운 등등이 유명한 과학자라고 한다. 그건 그렇다 치고, 이들이 모두 하나님을 믿는 크리스천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현대과학의 씨앗을 발아시킨 과학자들은 대부분 기독교인이었다고 한다. 자, 그러니까 여러분도 교회를 다니면 과학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 저자는 대충 이런 얘기를 하려고 한 것 같은데, 만약 진심으로 과학자가 되려는 어린이, 학생, 청소년, 청년 등이 있다면 이런 주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의심해 봐야 한다. 현대과학은 서양, 특히 유럽에서 발달했고, 당시에 유럽에서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본인이 크리스천이 아니라고 대놓고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까 이건 인과관계를 거꾸로 쓴 것으로, 서양에서 현대과학이 발달했고, 서양에서 유행하는 종교는 기독교였으니까 당연히 현대과학을 발달시킨 과학자 중에 기독교인이 압도적으로 많을 수 밖에 없다. 교회를 다니고 하나님을 열심히 믿어서 과학자로서 성공한 것이 아니다. 교회를 열심히 다닐 정도로 성실한 인간이다보니 연구도 성실하게 해서 성공했다고 보는 것이 좀 더 타당한 해석일 것이다.

    저자는 이 머릿말에서 알버트 아인슈타인의 말을 인용해서 “종교가 없는 과학은 절름발이이며 과학이 없는 종교는 눈먼 장님과 같다”고 했다. 그 아인슈타인이 다음과 같은 말도 했다는 건 모르셨던 것 같다.

    “내게 신이라고 하는 단어는 인간의 약점을 드러내는 표현이나 산물에 불과하다. 성서는 명예롭지만 꽤나 유치하고 원시적인 전설들의 집대성이며 아무리 치밀한 해석을 덧붙이더라도 이 점은 변하지 않는다. ” (위키백과 참고)

    중간에 린네, 멘델, 파스퇴르, 파브르 같은 생명과학자들의 업적과 생애를 소개할 때에는 당연히 이 사람들의 연구가 진화론을 부정하며 창조론이 진리임을 밝혀주고 있다고 쓰고 있다. 사실은 전혀 당연하지 않은데, 이들이 연구하던 시대에는 진화론이 나오기 전이었고, 이들의 이론은 생명의 기원이 진화했든 창조되었든 아무 상관 없이 성립하기 때문이다.

    사실 재밌는 부분은 이게 아니라 부록인데, 부록에 실린 ‘공룡 – 사람과 함께 살았다’는 부분과 ‘하나님이 금하신 음식물’이 바로 그것이다. ‘공룡-사람과 함께 살았다’는 공룡과 인간이 공존했었으며, 따라서 창조론이 진리라는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기 때문에 별로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다. 창조론에 대해 비판하는 것은 굉장히 골치아픈 일이기 때문에 다음 기회로 넘기도록 하고,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하나님이 금하신 음식물’이다.

    하나님은 성경에서 피의 생식을 금지했고, 그 이유는 피는 생명의 물질이라 하나님이 그 주인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 뒤에 과학적인 이유를 설명하는데, 생물체 내의 독소는 혈관을 통해 체내의 지방에 축적되는데 노폐물과 독소를 운반하는 혈액을 먹는 일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에이즈가 부정한 피와의 접촉에 의한 병이라고 한다. 사실 종교적인 이유로 피를 먹지 말라고 한다면 그것을 두고 비난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걸 과학적인 이유로 포장하면서 성경에 좋은 말씀 써 있고 과학적으로도 옳다고 한다면 그건 좀 비판하고 싶다. 참고로 나는 선지해장국을 매우 좋아한다.

    종교적인 이유와는 별도로, 혈액은 꽤 영양만점인 식품이다. 이 책에 적혀 있듯이, 혈액은 영양분을 공급하여 생명을 유지한다. 당연히 그 영양분은 우리 몸에도 필요한 영양분이다. 혈액에는 단백질, 철분 등이 풍부하다. 그리고 정상적인 경로로 유통된 식용 혈액이라면 거기에 독소가 있을 가능성은 없다. 생물체 내의 독소를 운반한다고 해서 뭔가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그 독소는 대체로 단백질의 대사생성물인 요산이라든가 호흡으로 발생한 이산화탄소 정도가 있다. 물론 그건 우리 몸에도 있으며, 선지국을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봐야 그걸로 먹을 수 있는 독소의 양은 우리 몸에 이미 있는 것에 비해 적을 수 밖에 없다. 참고로 이산화탄소는 탄산음료에도 많이 들어있으니, 혈액 섭취를 금지하려면 탄산음료도 금지하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에이즈가 부정한 피와의 접촉에 의한 병이라고 하는데, 사실 피 때문에 에이즈에 걸리는 경우는 피를 빨아먹어서 그런게 아니고 감염된 피가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다. 참고로, 에이즈는 인간에게 전염되는 병이고, 사람 피는 어차피 아무도 먹지 않을테니, 에이즈 피를 마실 일은 없다. 물론 에이즈 보균자의 피를 마신다 하더라도 뱃속에서 소화가 될 뿐 먹어서 에이즈에 걸릴 일 또한 없다. 에이즈 걸린 피를 수혈받는 경우에는 피 때문에 에이즈에 걸릴 수 있는데, 이건 성경 말씀을 안 들어서 생긴 일이 아니라 그냥 의료사고다. 성경에는 생명을 소중히하고 아픈 사람을 고치라고 했으니 수혈을 금지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종교의 영역은 영적인 부분이고 과학의 영역은 물질적인 부분이다. 과학에서는 영적인 부분을 연구하지 않으며, 그런 점에서 과학과 종교는 명확히 분리된다. 많은 과학자들이 종교를 갖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경전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모두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이지는 않으며 다만 삶을 충실히 만드는 가르침으로 삼고 있다. 당신이 종교와 과학의 영역이 겹친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때가 바로 시험에 드는 순간이다.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종교와 과학을 엄격히 분리하도록 하자.

    흥미로운 책을 기증해주신 ‘그래서’ 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린다.

  • 인터넷의 배후에 악마의 숫자 666이 있다

    아아…

    이번에 읽어본 책은 “인터넷의 배후에 악마의 숫자 666이 있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독일에서 1999년에 출판되었고(=세기말) 2000년에 한국에 번역 출판되었다. 내용은 별로 어렵지 않은 내용으로, 음모론에 관심있는 여러분들이라면 흔히 들어보았을 내용이다. 요약하자면, 인터넷은 권력기관이 모든 인류를 감시하고 통제하기 위한 도구이고, www이란 666과 같고 666은 악마의 숫자다. 그러니까 인터넷을 쓰지말자… 라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2000년전에 요한계시록에 예언되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은 사실이라는 것이다. 아니 그럼 666같은 악마의 도구인 인터넷이 개발된지 이제 50년정도 된 것 같은데 선지자들은 대체 지난 1950년동안 뭐하고 계시다가 이제 와서 막으려고 하시는 것인지… 요한계시록은 너무 뒷 부분이라 성경을 안 읽어본건가. 종교지도자들이 이렇게 될 것을, 늦어도 20세기 중반까지, 몰랐다면 신앙심이 부족한 것이고, 알았으면 업무태만이든가 악마와의 타협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조금만’ 진지하게 읽는다면, 다시 말해서, 당신이 가장 진지하게 읽을 정도로 빠져들지 않고 그냥 ‘조금만’ 진지하게 읽는다면 이 책의 내용은 개인정보 보호와 온라인 범죄로부터 당신을 지킬 수 있는 여러가지 도움말들이 적혀 있다고 보면 된다. 문제는, ‘매우’ 진지하게 읽을 경우 인터넷을 요한계시록에 나오는 그 ‘짐승(리바이어던)’과 같은 것으로 취급하게 된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실제로 이 책에 적힌 대로, 20년 후의 미래는 그렇게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로 많은 정보가 중앙에 집중되고, 사람들의 개인정보는 탈탈 털리고 있으며, 인터넷에 인간들이 빠져들어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의 요점은 그게 아니다. 이 책의 요점은 바로 그 인터넷의 나쁜 영향이 성경의 요한계시록(묵시록)에 이미(!) 써 있었다고 주장한다는 점이다. 솔직히 이 부분은 저자가 지나치게 겸손을 떨고있는 것 같은데. 저자 본인이 20년 후에 있을 일을 굉장히 자세하게 예언을 해 놓고서는 그 공을 2000년전쯤 살았던 요한에게 돌리고 있으니 이건 좀 심하게 겸손한 것 같다.

    흔한 음모론은 됐고, 흥미로운 부분들을 소개해보겠다. 일단 수많은 상품과 책에 도입되어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바코드(barcode)에 악마의 숫자 666이 숨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상품을 나타내는 바코드를 보면 왼쪽 끝, 가운데에, 오른쪽 끝의 세 부분에 길게 두 줄이 나와 있는데, 바로 이 두 줄이 나타내는 것이 666이라는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렇게 666을 포함하고 있는 바코드가 바로 인간을 구속시키기 위한 장치라고 한다. 바코드에 있는 줄들은 개인의 식별에 사용되고, 방금 말한 6개의 막대기를 보면 666이 떠오르니까 인간이 악마에게 세뇌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여섯개의 줄이 666을 나타낸다면, 독일의 유명 신발회사인 아디다스는 한쪽에 3줄씩 한 켤레에 6개의 줄을 그려놨으니 악마의 신발을 만드는 회사인가…이 분은 태극기를 보면 악마의 깃발이라고 주장하실 것 같다. 선생님, 혹시 북한은 가더라도 부디 대한민국에는 오지 마세요.

    물론 이 책 뒷표지에는 이 책을 팔아야 하므로 바코드가 인쇄되어 있다. 이 책도 아무래도 악마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그건 그렇고. 뒷부분에 가보면 인류가 인터넷에 대항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적혀 있는데, 놀라운 이야기가 적혀 있다. 아니 솔직히 난 엄청 놀랐다. 이 이야기가 여러분도 놀래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있는 것, TV나 컴퓨터에 나오는 정보는 가상적인 상황이다. 이른바 가상현실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그런 가짜 정보에 휘둘리지 말고, 진짜 정보인 정신적 세계에 관심을 갖고 자신의 자아와 의식을 개발하여 영적인 전쟁을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음, 그러니까, 이 분이 말씀하고 계신 것은, 눈으로 보는 모니터 화면과, 손가락으로 두들기는 키보드로 입력하는 정보는 다 가짜이고, 머릿속에 존재하는 정신적 세계야말로 실존한다는 것인데…

    이렇듯 권력기관의 감시와 통제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모든 인간은 정신적으로 훈련하고 영적으로 각성하여 우리 모두가 함께 좋은 영향을 주는 집단무의식을 성장시켜야 한다…

    아니, 다시 이걸 바꿔 말하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서 입력하는 인터넷을 다 갖다 버리고 영적인 집단무의식을 개발하여 … 그럼 그게 정신적인 인터넷이랑 뭐가 다른가????

    기술독재라든가, 감시사회라든가, 빅브라더, 그런 무시무시한 용어들이 이 책 전체에 지속적으로 나오며 위협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21세기는 실제로 그렇게 하는 것이 가능한 시대가 되어있다. 그렇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걸 요한이 2000년 전에 다 내다보고 “성경에 적어놨다”고 하는건 좀 무리수지 싶다.

    가장 뒷부분에 옮긴이의 말에 의하면 ‘인터넷의 제 8의 기적이라고까지 불린다’ 고 한다. 첫번째부터 일곱번째까지 기적이 뭔지 들어본적도 없는데 어느새 8번째까지 가버린 기적이여. 옮긴이가 지적하고 있듯이 컴퓨터를 잘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컴맹이라고 불리우며, 정보의 격차를 느끼게 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알게모르게 차별을 받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주장이 사실이라고 한다 쳐도. 이 책 역시 컴맹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지 않은 책이다.

  • ゆずれない願い

    마법기사 레이어스 오프닝 송 “양보할 수 없는 소원”, 타무라 유카리 노래함.

    止まらない未来を目指して ゆずれない願いを抱きしめて
    멈출수없는 미래를 향해서, 양보할수없는 소원을 끌어안고서

    海の色が紅く染まってゆく 無重力状態
    바다의 색이 빨갛게 물들어 가는 무중력 상태
    このまま風にさらわれたい
    이대로 바람에 날아가고 싶어

    いつも跳べないハードルを
    한번도 넘지 못한 허들을
    負けない気持ちで クリアしてきたけど
    포기하지 않는 기세로 넘어서 왔지만
    出し切れない実力は 誰のせい?
    보여주지 못한 실력은 누구 때문이지?

    止まらない未来を目指して ゆずれない願いを抱きしめて
    멈출수없는 미래를 향해서, 양보할수없는 소원을 끌어안고서
    色褪せない心の地図 光にかざそう
    색이 남아있는 지도를 빛으로 장식하자

    どれだけ泣けば 朝に出逢えるの
    얼마나 울어야 아침에 만날 수 있나요
    孤独な夜 初めて限界を感じた日
    고독한 밤 처음으로 한계를 느꼈던 날

    きっと恋に落ちるのは
    분명 사랑에 빠지는건
    まばたきみたいな 一瞬の情熱だけど
    눈깜빡이는 순간처럼 잠깐의 정열인데도
    愛に続く坂道で 強さ覚えたい
    사랑을 계속해나가는 가파른 길은 강한걸 배웠어

    止まらない未来を夢見て
    멈추지 않는 미래를 꿈꾸며
    口を閉ざし 瞳を光らせてきたけれど
    입을 꼭 다물고 눈을 빛내며 달려왔지만
    もっと大きな 優しさが見えた
    더 좋아하는 상냥함이 보였어

    跳べないハードルを
    넘을 수 없는 허들을
    負けない気持ちで クリアしてきたけど
    포기하지 않는 기세로 클리어 해 왔지만
    スタートラインに立つたびに 怯えていた
    출발선에 설 때마다 겁이나는걸

    止まらない未来を描いて 腕を伸ばし心を開いて
    멈추지 않는 미래를 그리며 가슴을 펴고 마음을 열고

    止まらない未来を目指して ゆずれない願いを抱きしめて
    멈출수없는 미래를 향해서, 양보할수없는 소원을 끌어안고서
    色褪せない心の地図 光にかざそう
    색이 남아있는 지도를 빛으로 장식하자

  • 실전초능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좀 웃고 시작한다. 이번에 읽어본 책은 ‘실전 초능력’이다. 앞표지에 적혀 있는 내용은 ‘성공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과학적 이론으로 설명한 책’이라고 써 있는데,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이 책은 1999년에 발행된 책인데, 이게 무려 2쇄째 발행이다. 믿어지지 않지만 1쇄를 좀 적게 찍었나보다 생각하기로 했다.

    먼저, 1부 이론편을 살펴보자. ‘기’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하고, ‘오오라’란 무엇인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 본인은 특급 능력자는 아니라고 겸손하게 밝히고 있다. 다만 이 책을 쓰는 이유는 세상에 사기꾼이 워낙 많아서 제대로 된 기 수련을 알리기 위해 썼다고 한다. 물론 거짓말장이의 역설을 잘 아시는 분들은 이게 뭔 소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인체의 오오라는 자기장과 같아서, 수련하여 강해지면 더 넓은 영역에 힘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30쪽) 사실 이런걸 어떤 특수한 훈련을 거친 사람이나 타고난 재능을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다면 그럴싸한데?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이 저자는 이 책에서 지속적으로 ‘누구나’, ‘쉽게’, ‘단기간의 훈련’으로 이런 힘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럼 이제 모순이 벌어진다. 두 능력자가 서로 반대되는 영향력을 미치려고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참고로 말해두는데, 이 저자는 능력을 얻은 사람들이 이 일을 나쁜 일에 쓸것이 걱정되었는지 이 힘을 나쁜 일에 이용할 경우 4배 이상의 보복을 받는다고 주의를 주고 있다. (110쪽) 하지만, 서로 반대되는 영향력이 꼭 선과 악으로 나눠지는 것만은 아니다. 둘 다 선할 수도 있고, 둘 다 악할 수도 있고,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77쪽에서는 우주회전꼴의 비밀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것도 잘 생각해보면 이상한데, 시계방향이랑 반시계방향으로 회전하는 방향에 따라 우주의 에너지가 집결하는 모양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러면서 예시를 들고 있는 것이, 시술자가 아픈 사람에게 기 치료를 하는데, 아픈 부분에 우회전을 계속하면 환자의 활력이 증대되고 치유가 빨라진다고한다. 반대로, 좌회전을 시키면 환자의 힘이 빠진다는것을 알 수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 부분에 사실은 문제가 있다. 우회전인가 좌회전인가는 누가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가령, 내가 봤을 때 시계방향의 회전은 나랑 마주보는 사람의 관점에서는 반시계방향의 회전이다. 어떤 관점에서 보더라도 시계방향인 회전은 빛의 회전인데, 그건 질량이 없는 것들이나 되는 것이므로 인간이 흉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 환자를 치료하는 회전 방향은 누가 봤을 때의 회전 방향이 기준인가? 두명이 동시에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킨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회전 속도에 따라서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가? 두명이 환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서 각자의 시계방향으로 회전시킨다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이처럼, 일단 원리의 설명에서부터 해결할 수 없는 모순점을 갖고 있는 것이라서, 이 책의 초능력은 믿을만한 것이 못되는 것으로 보인다.

    2부 수행방법에 대한 부분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대충 요약하자면, 단전호흡과 경맥의 타통인데, 궁극의 경지에 도달하면 척추선이 초전도체가 되면서 공중부양이 가능해진다고 한다. (83쪽) 그러므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겠다.

    3부 성공편에서는 이러한 기 에너지를 개발해서 어떻게 성공하고 목표를 달성하느냐를 설명하고 있다. 125쪽에 보면 ‘기력을 원활히 공급하게 되면 훨씬 강력한 경기력이 형성되어 절대 패하지 않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고 적혀 있다. 그럼, 이 수련법으로 궁극의 경지에 도달한 두 사람이 결승전에서 만났다고 하자. 그럼 누가 이기는가? 둘 다 절대 패하지 않으려면 둘 다 실격해서 3등이 우승한다거나… 그런 경우 말고는 나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든 되겠지. 그리고 고시공부나 수험생들도 이와 같은 능력으로 최대한의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아니, 이게 그렇게 인기를 끌어서 모든 고시생, 수험생이 이 능력을 개발했다고 쳐 보자. 그럼 이제 누가 이기는가? 126쪽에 보면 ‘공부라는 전쟁…은 패하고 나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세월, 젊음, 돈만 날리는 잔인한 게임인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그러니까 말이다. 모든 사람들이 이 능력을 개발한다면, 이제 누가 이기는가? 다시 묻겠다. 누가 이기는가?

    이어서 4부에 해당하는 부분에서는 이 책의 저자가 판매하고 있는 상품에 관한 안내문이 들어있다. 특히, 136쪽에는 굉장한 내용이 적혀 있는데, ‘대입 수험생(고시준비생)이 학습중, 이 테이프를 들으면서(무음이기 때문에 방해받지 않는다) 공부하게 되면, 엄청난 두뇌력의 증진이 있게 된다.’라고 한다. 오우…..와… 이걸 돈받고 판다는 건가? (참고로 존 케이지의 ‘4분 33초’라는 곡이 발표된 것이 1952년인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 곡을 표절했다고밖에는 할 수 없는 것 같다. 명백한 표절이다.)

    그 외에 목걸이, 방석, 허리띠의 버클, 문진, 반지, 문스톤 목걸이, 손목보호대, 복대, 발목보호대, 씰(=스티커), 이런 상품들이 있는데, 솔직히 이런것들은 뭔가를 갖고 있다는 느낌적인 느낌이라도 있고, 장식품으로서의 가치라도 있고, 최소한 뭔가 갖고 다니면서 기분이라도 좋을 수 있는 제품들이다. 초능력 테이프 때문에 내 정신력이 고갈되어 버렸다. 더 이상 쓸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이쯤에서 글을 마무리 한다.

  • 우주초염력

    이번에 읽은 책은 정명섭이 지은 ‘우주초염력’이다. 읽다보면 미쳐버릴 것 같은데, 혹시라도 이 책을 읽으려는 독자가 있다면 시간낭비니까 읽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제발 좀 읽지 말라면 읽지 말라고. …

    추천사를 쓴 사람이 세명인데, 그 중 두명이 의사다. 한명은 의학박사이고, 대한 초능력학회 명예회장이며, 다른 한명은 의학박사이고, 일본 양자의학 연구소 소장이다. 특히, 일본 박사님이 보내주신 추천사에는 뭔가 굉장한 공식인 C=KE/d^2 이라는 공식이 적혀 있었다. 어쨌든 초염력 연구소가 만든 제품들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측정해보니, 환경오염, 바이러스 치료, 정신병 치료, 종양 치료, 노안, 대머리 등등 각종 문제들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고 있다. 그래서 일본의 양자의학 연구소 소장이라는 분이 뭘 연구했는지 찾아보려고 시도했으나, 일단 양자의학연구소라는 곳에 대해서 검색해봐도 내용을 알 수가 없었다. 일본에 “Quantum medicine 연구회”라는 것이 검색되긴 했는데, 뭔지는 모르겠더라. 그리고 양자과학이랑 의학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해 봤을 때, 대충 훑어보기로는 멀쩡한 연구들로 보여서 여기에 소개하지는 않겠다.

    이 책의 분량의 대부분은 사람들이 우주초염력을 이용해서 인생의 어려운 일을 극복한 체험기로 이루어져 있다. 그걸 굳이 자세히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사진 몇 장을 보면 대충 분위기가 보일테니 그걸로 갈음하겠다. 책 앞 부분에 사진 화보가 있는데, 아무리 봐도 카메라에 빛이 새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의 사진으로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다는게 매우 신기하다. 이 사진을 나보고 믿으라고…?

    그보다, 4장의 ‘차원이야기’가 물리학 전공자의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는 우주초염력은 8차원의 힘이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좀 알아야 한다는 주장이 적혀 있다. 저자는 ‘과학이 발달하면서 감성, 무의식 등의 오컬트 세계를 인식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무의식의 힘이 실존한다는 것을 증명하게 된 것이다.(250쪽)’ 라고 한다. 미래를 예측하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고, 소원이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는 것을 4차원과 5차원의 힘을 이용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한다. 어… 그럼 만약 A의 소원이 B가 죽는 것이라고 하고, C의 소원이 B가 사는 것이라고 하는데, A와 C가 둘 다 우주초염력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능력자라고 한다면 B는 어떻게 되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누구나 가능하다고 했으니 그런 사람 A와 C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은 받아들일 것이고…

    4차원은 고속의 세계, 5차원은 초고속의 세계, 6차원은 신의 세계라고 하는데, 여기에 도달하려면 명상의 상태에서 일어나는 직관적 떠오름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7차원은 사랑의 세계, 8차원은 … 여래의 세계라고 한다. 그리고 4장의 끝에서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9차원, 10차원의 세계에 대해서 언급할 기회를 여러분들과 함께 갖고 싶다(278쪽)’라고 한다. 일단 이런 내용을 볼 때, 이 책에서 말하는 ‘차원’이란 물리학이나 수학에서 정의하는 ‘차원’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는 나름 물리학적인 용어를 써 가면서 어떻게든 설명을 해보려고 하는데, 현대 과학이랑은 아무 관련도 없고,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 등 무의식의 세계를 다루는 학문 분야로 확장해보더라도 관련이 없어보인다.

    이 책의 마지막에서는 우주초염력을 누구나 가질 수 있다면서 실전 수행법을 설명하고 있다. 남을 도우면서 살고, 신에게 감사하고, 무심으로 받아들이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처음 발상대로 행동하면 된다… 고 한다. 우주초염력이 생길지는 모르겠으나, 남을 돕고 생명을 귀하게 여기면서 사는 것은 좋은 행동이므로 일단 그렇게 살도록 해 보자. 여러분에게 덤으로 우주초염력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그럼 내가 누구에게 욕했는지 독심술로 알아내서 알려주기 바란다. 그땐 나도 우주초염력을 수행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테이프, 포인트 씰, 코스믹 씰, 타월 등 우주초염력 굿즈를 광고하고 있다.

    추신: 혹시 두통, 복통, 요통이 발생하면 이 책으로 실험을 해보고 그 결과를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다. (뒷표지 참고.)